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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13일 AM 06:33 · 수정됨(10:46)
[단독] 우크라이나의 부상병이 된 한국인 참전자 “죽을 때까지 쫓아오는 드론 지금도 공포”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1182175.html
한쪽 팔 잃은 한국인 이병훈씨
프랑스 여행 중 본 뉴스에 참전 결심
자포리자에서 자폭 드론 공격받아 부상
한겨레는 우크라이나 외국인 의용병 부대 ‘국토방위군 국제여단’을 통해 참전했다가 부상한 한국인과 한국계 미국인을 만났다. 지난 7∼8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한 식당과 서부 도시 르비우에 있는 재활센터인 슈퍼휴먼센터에서 한국인 참전 군인 이병훈(58)씨와 한국계 미국인 제이슨 지(21)를 만나 참혹한 전쟁의 실상을 들었다. 이들은 지난해 7월 각자 다른 지역에서 작전 수행을 하던 중 부상을 당했고, 이씨는 왼쪽 팔을, 제이슨은 왼쪽 무릎 위까지 절단한 끝에 생존할 수 있었다.
2023년 7월 폴란드 국경에서 국제여단 입대 신청을 한 이병훈씨는 한 달가량의 훈련을 거쳐 작전에 투입됐다. 이씨와 같은 외국인 14명과 육군 204여단에 정식 소속되면서 전투가 가장 격렬했던 동부 도네츠크주의 바흐무트와 콘스탼티니우카 등에서 싸웠다. 그는 “부대원들은 최대 5∼6일 동안 최전선 참호에 투입돼 러시아군과 근접 전투를 벌였다. 주로 러시아군의 공격에 방어를 하는 임무였고, 기관총과 수류탄, 유탄발사기 등을 갖고 러시아군과 교전을 했다”고 말했다.
(중략)
이씨는 ‘터너킷’(응급 상황에서 출혈을 멈추기 위해 사용하는 장치)으로 지혈을 하며 혼자 후퇴했고 새벽에야 무선 교신으로 부상 소식을 알려 콜롬비아 출신 의용군 2명의 도움으로 응급 처치를 받았다고 한다. 그 뒤 다른 우크라이나군 2명이 이씨를 수레에 싣고 안전한 장소까지 이동해 주어 차량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이씨는 “차량을 타는 순간까지 대포와 드론 공격을 받았다. 나중에 의료기록을 보니 부상 이후 14시간이 걸린 끝에 병원에 도착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이씨를 포함해 작전에 투입된 8명 중 전사자는 2명이었고, 이씨 등 4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한다.
코로나19 당시 동남아시아에서 마스크 사업을 하는 사업가였던 이씨는 2023년 여름 프랑스 여행 중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뉴스를 제대로 접했고, 하루에 여러 나라를 돌며 전쟁 상황을 알리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호소에서 “절실함”을 봤다고 했다. 그는 “한국전쟁 때에도 국제연합(UN)군이 우리를 도왔지 않았나. 체코에 있는 우크라이나 대사관 앞에 전시된 전쟁 사진을 보고 충격도 받았다”고 입대 계기를 말했다.
(중략)
개전 초기 우크라이나 정부는 50개국에서 약 2만명 가량이 국제여단 참전을 신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023년 1월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여름이 되기도 전에 절반 이상의 군인이 고국으로 돌아갔다고 보도하며 당시 기준 1000∼3000명의 외국인 의용군이 전투 중일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이씨도 “전방을 경험한 외국인 의용군들은 공포감에 상당수가 고국으로 돌아갔다. 국제여단에선 우크라이나인 조부모를 둔 주한미군 출신의 동료도 만났지만 돈을 벌 목적이나 호기심 때문에 오는 이들도 봤다. 하지만 204여단에서 함께했던 14명의 외국인도 모두 돌아갔고, 지금은 나만 이곳에 남았다”고 말했다.
부상을 입은 뒤 이씨가 가장 마음을 쏟게 된 대상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었다. 그는 “1년여간 전방을 경험했기 때문에 북한군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을지 잘 안다. 적이 누군지도 모르고 전장에 온 어린 청년들을 보니 너무 안타까웠다”며 “끔찍하게 버려진 주검들을 정말 많이 봤기 때문에, 죽어간 북한군도 그랬을 것 같아 정말 마음이 아팠다. 그들 부모의 마음은 어떠하겠는가”라고 했다. 20대 시절 해병대로 김포에서 군생활을 했던 그는 북한 개풍군과 불과 1.4㎞ 떨어진 애기봉 인근에서 관측하사로 복무하며 늘 북을 바라봤던 기억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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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귀국할 경우 여행금지국가인 우크라이나에 체류했기 때문에 여권법 위반으로 처벌될 가능성이 크지만, “처벌도 내가 감수해야 할 일”이라며 담담한 반응이었다. 참전과 부상 소식도 1년 반이 흐르고 최근에야 친동생과 친구 한 명에게만 털어놨다. 이씨는 제대 후에도 우크라이나에 남아 전장의 상황을 유튜브 등을 통해 알리는 일도 구상하고 있다. 그는 “한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군을 만나면 총을 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나는 그러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며 “정치라면 진보, 보수를 떠나서, 또 우크라이나나 러시아 둘중 누가 잘못했느냐를 떠나 더이상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쳐선 안 된다. 전쟁이 끝나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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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한국인 참전자 이야기가 공개된 것은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58세 나이에 타국 군대에 입대한 배경을 다 알 수는 없지만,
신념에 따른 행동력이 대단하다 싶다가도, 직접 겪은 참상 이야기를 들으면 또 안타깝기도 하네요.
기사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전쟁은 얼른 끝나야 합니다.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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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enia
25.02.13 · 175.♡.100.133
애초에 참전한 계기 자체가 공감이 안됩니다. -
00sRacco
25.02.13 · 121.♡.131.167
드론이 공격하는 영상을 몇 번 보기는 했는데 공격 받고 즉지 않는 것이 더 끔찍하네요… - C
cvi_
25.02.13 · 39.♡.15.239
남의 나라 전쟁 가서 팔을 잃었는데 북한사람이 제일 먼저 걱정됐다구요? 저 분 마인드가 참 신기하네요. -
제제리아스
→ cvi_
25.02.13 · 106.♡.196.45
실제로 걱정한건 팔을 잃으신분이 아니라 기자일수도요 -
폭폭풍의눈
25.02.13 · 220.♡.208.227
이근이 생각나네요. 나라에서 가지 말라고 그렇게 했는데도 간 사람들, 이제는 인터뷰 까지 나오는군요. -
트트라팔가야
25.02.13 · 58.♡.217.6
”아저씨, 한국전쟁 때, 우크라이나는 소련 편이었죠.“ -
브브릿매력남
25.02.13 · 220.♡.97.159
진짜 알고 싶지 않은 소식이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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