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6.상담하면서 느낀 점_심장을 여는 영웅
okdo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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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13일 AM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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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굉장히 밝고 씩씩하게 인사하는 초롱초롱한 눈을 가진 20대 청년을 만났습니다. 술, 담배는 당연히 하지 않고 신장, 체중 등 도 이상적인 상태였습니다. 누가봐도 건실한 청년이었습니다. 그는 선천성 심장질환으로 인공판막 치환술을 주기적으로 받아왔습니다. 하루하루를 살아가기 위해 가슴을 4회이상을 열고 주기적으로 수술을 하였고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판막을 교체하는 수술을 받아야 하고 이미 다음 수술도 몇달내에 실시한다고 차분하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예전에 남의 장기를 이식받고서 술과 담배로 더럽히는 사람에게 느꼈던 분노를 깨끗이 씻어주었습니다. 상담실 공간을 맑고 차분한 공기로 바꿔주는 정돈된 말투와 용모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3~5년마다 죽음을 마주는 20대 청년의 눈은 제가 본인을 경이롭게 쳐다보는 것을 느꼈는지 놀란 토끼마냥 동그랗게 변하였습니다. 저는 20년을 영웅처럼 살아온 그에게 존경을 표하고 싶었지만 채용검진에 과거력을 어떻게 써야할지 고민하는 순간 그는 자리를 떠났습니다.

에릭호퍼의 [길위의 철학자] 책은 짬이 날 때마다 조금씩 읽고 있습니다. 삶의 철학이 너무나 저에게 와닿기도 하였고 자신만의 굳건한 성을 누군가에게도 의지 않고 쌓아올린 분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메모해둔 내용이 있었던 것 같아서 다시 펼쳐보았습니다. 6일 전에 쓴 글이 있었습니다.


죽음을 가까이서 들여다 보는 순간 오로지 현재만 볼 수 있는 힘이 나온다.

[길위의 철학자] p.52 에 쓴 내 생각


고명환(죽음의 문턱까지 가고나서 깨달음), 에릭호퍼(자살 시도 후 깨달음), 김지나(자살 결심 후 깨달음) 등 세명이 기억이 나서 적어 놓은 문구에 한명을 더 추가해야 할 것 같습니다.



심장을 여는 영웅

[길위의 철학자] p.55 에 쓴 내 생각


순간 다른 생각을 하느라 영웅에게 인사도 제대로 못하였기에 1년 뒤 검진을 하러 오시면 존경을 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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