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계엄의 날 쫄보의 국회 앞 기록입니다. @다모앙에 올린 글을 중심으로
Ja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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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13일 PM 09:25 · 수정됨(02. 15.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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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거의 모든 대중적 보도매체를 보지 않았었습니다.
TV, 라디오, 신문, 포털, 유튜브의 방송/신문사 채널 등 거의 모든(심지어 MBC까지) 대중 매체를 기피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뉴스를 접하는 것은 아래 매체가 전부였습니다.
- 다모앙
- 유튜브에서 구독 설정한 몇몇 채널(겸손은 힘들다 외 2~3개 방송 채널, 민주당(델리민주), 이재명 대표님, 송영길 전 대표님 등)
계엄 이후에 부랴부랴 민주진영 유튜브를 찾아서 구독하기 시작했지요.

1. 계엄의 인지.
   12월 3일 11시 정도에 인지한 것 같습니다.
   아마 다모앙에서 먼저 알고 유튜브를 검색한 것 같습니다.

   이재명 대표님 채널은 이미 음향이 나오지 않는 상태였고
   송영길 채널을 보니 차를 이용해서 국회로 달려가고 있으시더군요.

   이 때까지는 뭘 해야할지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
   일단 다모앙 자게를 보며 글을 썼습니다.

   <송영길님 국회로 가시는 중인 것 같습니다. [송영길] 계엄령. 선포에 국회사수> 
   2024.12.03 23:30 
https://damoang.net/free/2252841

   <그냥 가만히 있었으면 임기 채울수도 있었는데 자승자박하네요.>
   2024.12.03 23:46 
https://damoang.net/free/2252943
   이건
   계엄 선포가 아니라
   내란 선언입니다.

2. 국회로 가자!
   위의 글을 쓰고 나니 제가 할 일이 분명해지더군요.
   국회로 가야 한다!
   이 생각이 드니 겁이 나기 시작합니다.
   일단 평소 80% 충전 유지 였던 아이폰 설정을 100%로 바꿔서 충전시작하고 가방을 챙기고 옷을 입으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내가 잡혀가면 어떻게 될까? 그냥 일반인이니 고문은 안하겠지? (참 저도 오바 쩔었네요;;)
   인연 끊은 골수 2찍 큰형놈은 면회는 올까? 와도 겁나 꼰대질 하겠지?
   이렇게 10분 정도 망설인 것 같습니다.

3. 출동!
    주차장에서 차에 시동을 거니 방전되었습니다.
    긴급출동을 불러서 시동을 걸고 다시 집에 올라와서
    다모앙 자게에 글을 씁니다.

   <국회로 출발합니다.>
    2024.12.04 00:09 
https://damoang.net/free/2253582
   시동이 안걸려서 긴급출동 불렀더니
   긴급출동 아저씨도 계엄 황당하다고 말씀하시네요.

4. 국회 앞 도착.
   제가 여의도 곳곳(동여의도, 서여의도 망라)에서 일을 했었고 영등포에 살기에 길은 빠삭합니다.
   대방 지하차도를 통해 여의도 동과 서를 잇는 지하차도로 갔더니 이미 통제중이더군요.
   여의나루역쪽 우회해서 가서 마포대교 사거리 쪽으로 가는데 길이 엄청 막힙니다.

   근데 순복음교회를 지났는데도 군도 안보이고 경찰도 통제를 안하네요?
   서강대교 사거리에서도 별다른 움직임이 안 보입니다.
   안도와 함께 불안해 했던 제가 창피해졌습니다. ㅠㅠ

   국회 앞 삼거리 반블럭 전쯤(김삼보 앞 횡단보도)에서 경찰이 유턴하도록 통제하고 있더군요.
   유턴하는 척 좌회전해서 김삼보쪽으로 들어갔습니다.
   근데 왠걸, 주차할 자리가 없습니다. 세바퀴는 돌고돌아 주차했습니다.
   와 많이 오셨구나.
   나만 쫄보스럽게 망설이다 늦었네. 하는 후회가 몰려옵니다.

5. 국회 앞 사수.

   편안한 마음으로 국회 앞으로 도보로 이동하여 구호를 외치다가 영상을 찍습니다.
   2024.12.04 00:56

   휴대폰이 전혀 터지지를 않더군요.
   1시쯤 계엄해제 결의안이 가결되었다는 소식을 주변 사람들의 환호성으로 알았습니다.

   경찰은 호시탐탐 국회 앞 차량 통행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입니다.
   경찰에게 소리치며 밀어내기를 두세번 한 것 같습니다.

   그러다 겨우 휴대폰이 터져서 다모앙에 글을 하나 올립니다.

   <여의도입니다>
   2024.12.04 03:13 
https://damoang.net/free/2260552


   <국회앞 경찰이 차량 통행시키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습니다>
   2024.12.04 03:51 
https://damoang.net/free/2261612
   가까이 계심 모여주세요

   <오늘은 국회 앞을 수호해야합니다.>
   2024.12.04 04:31 
https://damoang.net/free/2262422
   모이실수 있으면 모여주세요

   <여의도 피켓>
   2024.12.04 04:47 
https://damoang.net/free/2262748


   그렇게 교통 통제를 감시하며 지내다 보니 조국 대표님이 계엄해제되었다고 연설을 하십니다.
   2024.12.04 04:51

   조국 대표님은 이제 집으로 가라고 하셨지만 그럴수는 없었습니다.
   최대한 국회 앞을 지키며 혹시 모를 2차 계엄군 돌입과 경찰의 교통 재개를 막고 싶었습니다.

   <국회앞 상황>
   2024.12.04 05:24 
https://damoang.net/free/2263254
   {국회 앞 영상 생략}
   경찰이 노리다 물러가길 몇번 했지만 지금은 평화롭습니다.
   언제 차벽칠지는 모르지만요
   조국대표님 연설도 찍었는데 용량땜에 안 올라가네요

   <오늘 그리 춥지 않아서 참 다행입니다.>
   2024.12.04 06:01 
https://damoang.net/free/2263650


   구호를 외치느라 목이 아팠는데
   옆에분이 그 작은 보온병의 온수를
   최대한 여러분에게 나누려고 조금씩 덜어서 주변에 돌리시더군요.
   정말 가뭄의 단비 같은 한 모금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옆에 겨신분이 뜨거운 옥수수 수염차를 주셨네요>
   2024.12.04 06:13 
https://damoang.net/free/2263776


   이 때부터 핸폰이 좀 원활해졌습니다.
   인터넷 뒤져서 글 올리는 여유까지 생겼습니다. ㅋㅋ

   <이재명 대표님 메세지. 오늘 12시 국회앞으로>
   2024.12.04 06:40 
https://damoang.net/free/2264038
   {내용생략}

   그러다가 결국 도로에서 경찰에게 들려나왔습니다.
   사실 저 시간대에는 못이기는 척 비켜줬었도 되었을건데요.
   왠지 오기가 생겨서 열명 남짓 되는 사람들이 모여서 버텼습니다. ㅎ;;
   그래도 들려나오니 가슴이 콩닥콩닥 뛰더군요.

   <도로에서 들려나왔네요 ㅠ>
   2024.12.04 07:20 
https://damoang.net/free/2264411
   경찰이 교통재개 핑계로 무력을 쒸ㅣ요

   들려나오니
   국회 앞 차량 통행이 재개되었고
   국회 앞을 경찰이 둘러싸고 횡단보도로 건너는 것도 불허하더군요.

  <국회 봉쇄했네요>
   2024.12.04 07:25 
https://damoang.net/free/2264490



   그 이후로 횡단보도 앞에서 경찰들에게 횡단보도 열라고 어르고 달래고 호통치다가
   결국 집에 왔습니다.

   <여의도 전 이제 철수합니다>
   2024.12.04 08:23 
https://damoang.net/free/2265355

   국회 봉쇄라 12시에 뚤을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주간반 부탁해요


6. 맺는 말.
    국회 앞에서의 약 8~9시간동안 저는 그냥 인원수 +1 이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겁을 낸 것도 창피하고
    그러면서 시간을 지체한 것이 후회스럽습니다.
    조기에 상황 정리되어서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저도 한시라도 더 일찍 도착해야 맞는 상황이었으니까요.

    다음번에 이런 상황이 없어야겠지만
    혹시 모를 상황 발생시에는 겁나서 시간을 지연하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62)

  • 이루리라

    이루리라 Lv.1

    25.02.13 · 58.♡.94.201

    자바님 덕에 우리가 이렇게 편하게 글 쓰고 있는거였네요. 진심으로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 Java

    Java Lv.1 → 이루리라 작성자

    25.02.13 · 116.♡.70.94

    제가 감사합니다~
  • Klaus

    Klaus Lv.1

    25.02.13 · 14.♡.51.15

    쫄보라뇨..
    쫄보는 저처럼 집에서 계엄선포방송을 보며 손발에 땀만 흘리며 심장만 쿵쾅대던 저 같은 비겁자가 쫄보입니다
    님께선 진정한 영웅이십니다
    감사합니다
  • Java

    Java Lv.1 → Klaus 작성자

    25.02.13 · 116.♡.70.94

    아닙니다~
    저는 그저 집이 가까워서 갈 수 있었을 뿐이죠.
    감사합니다~
  • 별멍

    별멍 Lv.1

    25.02.13 · 121.♡.225.112

    고맙습니다. 저는 부끄럼게도 당일엔 안 가고 다음 날과 그 다음 날 갔습니다. 이제 정상국가로 갈 일만 남았습니다. 이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이 가득한 일등 시민들이 이룬 결과입니다.
  • Java

    Java Lv.1 → 별멍 작성자

    25.02.13 · 116.♡.70.94

    언제든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감사합니다~
  • 에스까르고

    에스까르고 Lv.1

    25.02.13 · 183.♡.123.226

    그날 행적을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국회로 달려간 분들은 그 순간 모든 것을 걸고 결심한 분들이십니다.
    덕분에 저도 아직 민주공화국 국민으로 존재할 수 있습니다.
  • Java

    Java Lv.1 → 에스까르고 작성자

    25.02.13 · 116.♡.70.94

    과한 칭찬에 부끄럽습니다.
    감사합니다~
  • 꼬모소이

    꼬모소이 Lv.1

    25.02.13 · 211.♡.15.36

    {emo:damoang-emo-000.gif:100}
  • Java

    Java Lv.1 → 꼬모소이 작성자

    25.02.13 · 116.♡.70.94

    {emo:damoang-emo-000.gif:100}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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