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112.♡.179.63)
2025년 2월 15일 AM 10:30 · 수정됨(16:39)
내인생 애인생 비교해보자면
저 사남매에 양념딸
남들이 들으면 양념딸이라 엄청 귀함받으며 자랐겠네들
하지만
실상은 모친 일찌기 해소 천식으로 고생하시던터라
밤샘기침때문에 아예눕지못하시고
날밝을 즈음에나 겨우 잠드신모습에
그 어린 맘에도 엄마한테 도움되려나싶어
나이 일곱살에
우물에가 보리쌀씻어 머리에 이고 찰박 찰박걸어와
보강지(아궁이 )불때서 첫물삶아 퍼지게한뒤
아부지 전용?쌀한줌 씻어 퍼진 보리쌀 가운데 손으로 자작 눌러
물맞춰 이듬끓여 잦혀 밥짓고
그 아궁이 잔불에 찌그러진냄비올려 찌개끓였던 애늙은이
일곱살에 저 수준이었으니 그 이후는 뭐
나이 열다섯살에 이미 엄마 아부지는 이웃 품앗이꾼 열댓명과
들로 나가시고
새참에 막걸리 거르고 술빵찌고 국수삶아
머리에 또아리올려 이고들고 십리길 날라가며
일꾼중 상일꾼
나이 이십초엔 소 열댓마리
대장소는 앞에 틀어쥐고 망나니소는 뒤에 코뚜레잡고
삽자루 어깨에 들쳐매고 온산속을 누비던 ,,,
제 아이 나이 사십줄이지만
ㅎㅎ아직 밥쌀 세번 안씻어본 ,,,
생각해보니 저녀석 아직 본인 양말 한번도 세탁 안해본 ㅠㅠ
내 나이 사십이전에 이미 소설 몇권나올 파란만장
온세상 짐 다 짊어져본 ,,,
이십대에 결혼 남매 출산
사십이전에 사별
홀로 두아이 키워낸 세월 삼십여년이 가까운
언제 힘들었는가
언제 외로웠는가 들여다볼 겨를없이 꽉 찬 생을 살았는데
말입니다
에구야
저 녀석들
해본거라고는 공부 게임 직장일정도
끼니되면 오늘은 뭐 맛난거있는가
엉디 살랑 살랑 씰룩이며
식탁에 와 앉기
누리는 행복대비 에너지소모 너무 크다고
연애도 접어
결혼도 갸우뚱인 두놈
결혼까지 안하기엔 인생 너무 길지않은가요 ?
그걸 뭘로 채워가며 살까요
게임이란게 나이 6ㅡ70에도 재미있을란가요?
이제 내 생은 뭐 오늘 멈춰도 아쉬움없다싶은데
어쩜 남매가 나란히 저러고 있으니
내인생 실패?인가 싶은 날들입니다
출산까진 아니더라도
내가 너인듯
너가 나인듯
편안한 짝지 만나 아끼며 살아주면 더 바랄나위없겠는데
말입니다
댓글 (16)
-
훈훈녀지용
25.02.15 · 116.♡.103.121
-
부부드러운송곳
25.02.15 · 121.♡.246.242
살아오신 날을 덤덤하게 잘 표현해 주셔서
공감이 많이 됩니다
특히 애 늙은이...
저도 너무 일찍 철이 들수 밖에 없는 환경이어서
지금 생각하면 조금은 슬퍼집니다
그래도 과거의 그런 내가 있었기에
부모님 건사하고 많이 나아진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번 뿐인 인생 더 늦기전에
하고 싶었던것들 하나 하나씩 하면서
늙어가려고 노력합니다
끝으로 글 참 잘 쓰세요^^ -
제제리아스
25.02.15 · 121.♡.33.51
언급하신 연배는 저랑 비슷하신데 저보다 한 20년은 더 삶을 사신 느낌입니다 ㄷㄷㄷ -
Mmetalkid
25.02.15 · 123.♡.64.250
서…선배님 ㅠㅠ - 또
또좋은날
25.02.15 · 211.♡.250.4
존경합니다. 그리고 잘 읽었습니다.
어디 소설에서 발췌라도 해오신 듯한 상당한 필력에 글쓰기에 타고난 재능이 있으신 듯합니다. -
MMarginJOA
25.02.15 · 123.♡.217.182
글을 써보심이...!!! -
Eeraser
25.02.15 · 115.♡.146.220
"보강지"는 주로 경기도에서 사용하던 방언이고 충북에서도 사용했다더군요.☆☆ -
초초가을
25.02.15 · 222.♡.34.86
너무 고생하셨는데, 이제는 애들? 놔두고 스스로의 인생을 사시는게 좋지 않나 싶습니다. 너무 늦은 것 같기도 합니다만 ... -
생생트
25.02.15 · 59.♡.80.251
고생 하셨습니다.
걱정일랑 말고 즐거운 인생
찾아 떠나시면 , 알아서들 잘 살껍니다. :) -
엔엔뜨
25.02.15 · 61.♡.8.71
담담하게 써내린 이야기에 흠뻑 젖었다가 다 큰 어른이들 걱정에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네요. ㅎㅎㅎ
게임은 나이들면 지루해져 못따라가고
마음은 변하기 마련이니 제 짝을 만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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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강지는 어느지역 사투리인가요? 저 어릴때도 들어본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