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니사이드쵱 (175.♡.176.201)
2025년 2월 16일 PM 03:57 · 수정됨(16:59)
안녕하세요. 쇳밥먹고 사는 사람입니다.
아까 자유게시판에 공장10년차 퇴사글을 보니 그분 심정 충분히 이해되는 글이었습니다.
첫번째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이 되었다 파산한 그 회사
어느정도의 규모가 되면서 본청에서 요구한것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지요. iso9001부터 14000번대까지
그러면서 외부컨설팅을 받아 저희도 3정 5s라는것을 실행하기로 합니다. 우선 모르시는분들이 계실거같아

대충 이런거입니다. 저희도 공장바닥 녹색에 노란테이프로
라인을 긋고 각종지그에 페인트칠을 하고 밑에분이 말씀하셨던거처럼 공구에 색칠을하고 걸어두는곳에 똑같은 그림을 그리어 쓰고나면 제자리에 걸어두고 하는 훈련(?)을 했습니다.
사실 그 컨설팅 비용이 비싸 사장님은 잘 되길 바라고 계셨지만 최초에 그렇게 공장을 운영해왔지 않았고 직원들도ㅜ그때부터 같이 일해온 사이라 쉽지 않았습니다.
의욕이 있었던분들은 사장님과 그 일을 맡아온 신입사원정도가 끝이었던거 같네요.
바닥에 라인은 그어놓은건 그나마 오래갔지요. 왜냐면 그건 누가 손대는게 아니니깐요. 허나 공구문제들은 첫 몇일은 유지가 되었지만 몇일후 제가 쓰려고 가보면 완성된 퍼즐에 알맹이가 숭숭 빠진 그림판이었습니다.
그럼 이런일은 왜 일어나는가
이건 단순히 제 생각일뿐입니다. 완벽한 제 사견입니다
첫째 위사진에서 보이눈거처럼 습관화가 되어있지 않습니다. 흔히 우리공장 사람들끼리 말하는 곤조가 있으니깐요
제발 쓰고나면 좀 제자리 가져다놔라 하면 “아 미안 꼭 가져다 놓울게”라고 해놓고 그 순간 뿐이거든요.
댓글에 개별로 사주면 되지 않느냐 라는 분이 계셨는데
저희공장도 회사가 커지고 재정이 좋아지면서 어느정도 각종공구들을 개인별로 사줄수 있는 지경이 됩니다.
몇일 하다보면 누군가 공구들중에 하나를 잃어버리거나(제가 봤을땐 잃어비린게 아니고 어디다둔지 모르는게 밎는듯)
하면 누군가에개서 빌려오고 당시에 바빠 가져다주는걸 깜빡하고 빌려준 사람도 잊어버리고 있다가 또 다른사람한테 빌리러가는 루틴이 되더라구요.
매즈달 한번씩 그 컨설턴트가 사장과 함께 공장을 같이 순찰(?)돌면서 잘못된 지점을 지적해주면 당장 그 순간은 해결이 되나 그게 일주일도 가지 못합니다.
사실 전 그때 20대말30초 사이었는데 저 역시 그랬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정리와 정돈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되는 성장통을 겪게 되었습니다. 안전과 최상의 품질을 내기위해선 정리와 정돈이 얼마나 중요한것인지 알게 됩니다.
어쩌면 그때 우리회사도 밑에글 썼던분 같운 분이 계셨다면 좀더 성숙한 공장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사실 같은일을 하는 선배나 후배 친구들이 김해나 부산쪽에 많이 있는데 이런거에 괸심조차가 없습니다. 그중애 한명은 직원수가 180명 가까아 되는 중소기업임에도 불구하고요
아무리 의욕이 불타고 머리가 좋아 기획을 잘해도 그무리들이 따라주지 않으면 해낼수가 없지요. 그게 중소기업의 딱 한계인거 같아요.
가뜩이나 지금 제가 하는 이 업계는 젊은층 구경하기는 더욱 힘들어졌습니다. 저희공장만해도 막내가 38살인가 그런데 그위로 43살 그리고 그 위에 제가 47살이고 나머진 50대와 60대가 주축입니다. 그분들이 정리와 정돈 습관화?
글쎄요. 그분들을 욕하는게 아닙니다. 첫단추부터가 잘못된겁니다. 입사하면서주터 그렇게해야 한다는걸 배워야하고 누군가는 가르쳐줘야 하는데 그런사람들이 없거든요
10년차 공장 퇴사 소회라는글을 쓰신분께 끝없는 응원을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글쓴이의 노력을 알아주는 회사나공장이 분명 있을겁니다.
힘내시고 파이팅 하십시요. 당신의 노력에 찬사를 보냅니다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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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투썸플레
25.02.16 · 106.♡.12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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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써니사이드쵱
→ 아투썸플레 작성자
25.02.16 · 175.♡.176.201
저희 공장이 한달애 한번 하던걸 2주에 한번 마지막엔 1주일에 한번했는데 일주일에 한번할땐 그나마 봐줄만 했었네요 ㅋ -
Mmoho
25.02.16 · 58.♡.163.250
사실 중소기업에서 제일 못(안) 하는 것이 직원 교육이죠.
그냥 형식적인 교육이 아니라 의식을 깨는 교육을 꾸준히 병행해야 몸과 육체에 굳어진 '고집'이 변하고 몸이 따라 변하는데 우리나라 공장은 그것까지 하기 참 힘들죠. -
써써니사이드쵱
→ moho 작성자
25.02.16 · 175.♡.176.201
맞습니다. 현장직 직원들이 교육을 하면 제가 부끄러눌 정도로 직원들이 많이 졸았습니다 -
고고니아빠
25.02.16 · 112.♡.198.77
뭐 무늬만 대기업 계열이 제가 있는곳도 비슷합니다 3정5S 는 늘 하지만 늘 이물이 천지죠 ㅎㅎ -
써써니사이드쵱
→ 고니아빠 작성자
25.02.16 · 175.♡.176.201
아 글쿤요. 대기업은 그래도 중소기업보단 낫지ㅜ않을까 싶어요 -
어어벙어벙
25.02.16 · 58.♡.236.219
11년차 h사 하청>계열사 직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저거 11년동안 제대로 되는거 본적이 원청 놀러온날 말곤 없어요 -
Rrapanui
25.02.16 · 121.♡.153.145
국내에서 노조로 유명한? 대기업에 종종 알바로 들어가곤 하는데요.
대기업들도 되는대로 행동하고 정리정돈 안하는 사람들이 많긴 하지만...
그럼에도 깔끔한 작업환경이랑 각종 시스템들이 유지되는건
일정부분 돈으로 해결하는 것도 있지만...
(안되면 될때까지 돈을 쏟아부어서 끝내 해결해버리는거 보고 역시 대기업이네 싶을때가 있긴 하더라구요;;;)
직원들 스스로가 회사에 대한 자부심? 같은것들이 어느정도는 있어서
평소에 회사욕 많이 하고 대충일하는 직원도
최소한도로 지키는 선은 있더라구요.
그 자부심 역시도 월급 많이 주는거에서 나오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중요한건 직원들 스스로의 마음가짐?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
무무지개발자
25.02.16 · 125.♡.213.35
1. 점진적인 변화, 한번에 많은 것을 바꾸려고 하지 말것.
2. 변화에 필요한 돈을 변화를 하는 사람에게 지급할 것(컨설팅이 돈 받고 실행은 직원이는 안됨)
이정도면 지켜도 어느 정도 변화가 있었을 것인데,
최고의사결정권자가 돈 좀 쓰고 편하게 바꿔보고 싶을 때 저런 일이 일어납니다.
보통 자기가 개밥을 먹겠다는 심정으로 끈기를 가지고 직접 뛰어들어야죠.
회사의 규모의 문제가 아니라 집에서도 종종 보이는 일입니다.
학원만 보낸다고 애 성적이 안 느는 것과 마찬가지 현상이죠.
애초에 변화에 필요한 예산과 권력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굳이 나서서 남들을 깍아내리고 해봐야 돌아오는 리턴이 별 가치가 없을 것입니다.
없는 것에 맞게 주어진 환경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조금씩 변화를 찾아야 하는데,
어차피 도토리들끼리 모여서 '니가 작아서 문제야.', '난 너보다 더 큰 도토리'라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는 한 계속 분란은 일어날 거고 가는 길마다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러니 바꿀 필요가 있는 것의 우선순위를 정해서 조금씩 나아간다.
이렇게 얘기해줘도 다 바꾸고 싶은 것은
그냥 내 눈에 그 꼴이 보기 싫은 겁니다.
그 당사자 눈에만 문제인건지 남들은 계속 문제가 없었던 거고,
최고경영자는 그냥 뭐 지적질하고 고치는 재미란게 있으니 딱히 말릴 생각이 없지만,
그렇다고 돈이나 시간을 더 지원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 사람도 딱히 변화에 대한 갈증이 없다는 거죠.
괜히 혼자서 자가 발전해서 불타올라 재가 되는 경우는 어디서든 가끔 봅니다.
법륜스님이 젊었을 때 어떤 절에서 가서 새로 일을 하게 되었을 때 의욕이 넘쳐서
혼자서 쓸고 닦고 하고 남들도 왜 안하냐 막 이러고 잔소리를 하고 다녔더니,
방장스님이 불러서 한마다에 하시는 것에 깨달았다고 합니다.
'여보게 자네 오기 전에도 우리 OO사는 잘 굴러갔어.'
이상속의 나와
현실의 내가 너무 멀어지면 정신적으로 어렵습니다.
내가 더 열심히 해서 할 수 있는 것의 한계도 있구요.
그럴 때 이상속의 나를 조금 내려서 현실의 내가 따라갈 시간을 주고,
그리고 조금씩 이상을 높이는게 좋을 것입니다. -
YYoYo
25.02.16 · 121.♡.16.39
3정5S 같은 걸 왜 하냐면 잘안되고 어려우니깐 매번 캠페인성으로 하는 거죠. 이게 될려면 사장부터 진심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환경개선 작업이 병행되어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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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도 못간다 치면 일주일마다 3정 5S 하면 됩니다.
문제는 비용이고 효율성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