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여행 (175.♡.69.67)
2025년 2월 16일 PM 04:13 · 수정됨(18:09)
나는 신을 믿지 않지만, 모든 인류가 하나로부터 파생된 조각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가끔 든다. 사실 이 세계는 하나일 뿐이고 개체들이란 그 하나가 끊임없이 세포분열을 하는 거대한 생물의 한 점들과 같이 부분들을 수행하는 것이 아닐까. 사실은 너도 나이고 할머니도 나이고, 동생도 나이고, 선생님도 나이며 엄마도 나이고 이웃 사람이나 거리의 행인도 나인 것이 아닐까.
나는 누군가의 삶을 대신 살고, 그는 어디선가 나의 삶을 대신 살고, 우리는 또 우리 모두의 삶을 대신 사는 것이 아닐까······ 다만 거리가 존재하고 역할이 다르며, 손과 발이 다른 것처럼 중력도 다르게 받고 반응도 다르고 경험과 꿈도, 욕망도 다른 것이 아닐까. 이렇게도 삶이 아득하고 마음이 아프도록 검고, 나와 세계의 막은 찢어질 듯 얇게만 느껴지니, 나는 이 생명체의 어느 부분일까. 가장 어둡고 깊고 예민하고 복잡한, 점막으로 이루어진 내부 장기의 일부인지도 모른다.
“수련아, 지구상의 사람들 육십오 퍼센트가 환생을 믿는단다. 누가 그러는데, 살아생전 자기가 가장 사랑했던 사람의 얼굴로 다시 태어난다는구나. 그러니까, 지금의 얼굴은 전생에 가장 사랑했던 사람의 얼굴인 거야.”
전경린 작가의 2002년작, "검은 설탕이 녹는 동안"입니다.
20년만에 다시 꺼내서 보고 있습니다.
주인공의 이름만 어렴풋이 기억나고 나머지 인물들과 사건들은 생소합니다...
다만 처음 읽을 당시 소설이 줬던 어둡고 축축했던 느낌은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댓글 (3)
-
Nnamichael
25.02.16 · 223.♡.212.221
-
세세상여행
→ namichael 작성자
25.02.16 · 175.♡.69.67
훌륭한 내용을 담고 있는 영상입니다. -
소소나기
25.02.18 · 59.♡.185.44
객체지향적 사고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https://youtu.be/q7vVk1k2-IQ?si=9RuYWropPQ4Tiz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