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패턴 (118.♡.90.66)
2025년 2월 18일 AM 11:18 · 수정됨(11:54)
강아지 이야기가 나와서 떠오른 이야기인데요
오래 전 무지개 다리 건넌 저희 집 강아지 이야깁니다
할머니인 유기견을 구조해서 할머니 엄마 아들 이렇게 삼대를 키웠습니다. 사실 키웠다기 보단 강아지들이 주고 간게 많죠.
어쨋든 이 아들 강아지가 17년을 살다가 갔는데
할머니가 살아 있을 적엔 천방지축 쉼 없이 뛰 다니다
할머니가 가고 엄마가 진중해 진다 싶더니 아들을 자주 혼내더라구요
그러다 엄마 강아지가 슬슬 나이가 드니
어느날은 이 아들 강아지가 마치 사람처럼 드러누워서 하늘을 쳐다보기도 하던데 이게 사람이 옆에 오면 촐삭대기 바뻐서 그런 꼴을 본적이 없었거든요.
그러다 엄마 강아지마저 가더니 아들 강아지가 꽤 조용해지고 밥달라는 투정도 좀 줄테면 주고 말람 말어 이런 식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리곤 현관에 사람이 드나들면 난리가 나던 녀석이
어느날부턴 가족들 배웅하는 부모님 마냥 묵묵히 서서 지켜보고 눈 마주치면 왈왈 한번 해주고 말더라구요.
강아지도 철이 든 중년처럼 느껴지는 순간들이었습니다.
그렇게 아들까지 가고 나니
부모님 병환 땜시 강아지를 키울 수 없게 됐는데
가장 힘든 시기에 기절하듯 잠이 들어 있으면 이 아들 강아지가 꿈에 나오고 마치 생전에 제 품을 파고 들며 자던 느낌이 들곤 했습니다.
말 못하는 동물은 미물이 아니라
그냥 인간과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생명입니다.
그런 시각에서 이 세상에 오만한 인간 만큼 멍청하고 한심한 존재도 없습니다.
사람으로써 배울 만큼 배웠으면 저렇게 살다간 개들보다 나아야 할 거 아닙니까?
내란범들이나 그 내란범들에게 일언반구도 없이 지 밥그릇 내놔라 내 말이 맞으니 맞장구 쳐달라 땡깡부리는 나이 먹은 인간들이 과연 저 강아지들보다 뭐가 나은 지 모르겠습니다.
댓글 (3)
- 우
우라레지
25.02.18 · 116.♡.50.145
저도 지금은 강아지별로 가버린 녀석을 5~6개월때부터 키웠는데 (삼촌 동네 혼자 사시는 할머니가 처음에 데려왔다가 갑자기 큰 병으로 병원에 입원 하게 되며 오갈데 없어지는 바람에 저와 가족이 되었던..) 처음에는 정말 말썽도 많이 피우고, 하루종일 우다다다다~ 하더니 두살정도 되니까 확실히 사리분별을 하고 7~8살 정도 되니까 확실히 낄데 안낄데를 확실히 구분을 하더라구요. - 은
은과현
25.02.18 · 210.♡.88.240
말 못하는 동물은 미물이 아니라
그냥 인간과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생명입니다
제 마음을 울리는 아름다운 표현입니다. -
런런던쫄면
25.02.18 · 124.♡.1.233
보통 2-3살 먹으면 한풀 꺾이죠.
멍뭉이들이 사랑받는 이유가 사람과 교감을 한다는 점이죠.
원래는 안면근육이 거의 없는데, 사람과 지내면서 발달했다고 하더군요....(웃고...우는 표정 구현 가능)
제가 키우던 친구는.....단번에 화장실은 가렸지만, 15살이 넘도록 가족들 귀가하면 뛰어나가서 난리를 피곤 했는데...
신기한게...중간에 여친이랑 헤어지고 들어오는 날 등에는....귀가를 해도 난리법석 요란한 이벤트 없이....
지근거리에서 조용히 바라만 보더군요. (으구 멍청아 또 헤어졌냐? 뭐 이런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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