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넷우익, 한국 일베, 미국 큐아논

Lv.1 수필 (208.♡.249.100)

2025년 2월 18일 PM 03:09 · 수정됨(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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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재특회가 처음 나왔을 때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존재하지 않는 재일코리언의 특권을 얘기하면서 일본이 망해가는 이유는 그들의 침략(?) 때문이라고 얘기했습니다. 그 이전부터 있어왔던 혐한의 바람이 서점과 인터넷을 넘어서 현실로 현현되기 시작했었습니다. 아무 죄 없는 재일코리언 학생들은 비난과 린치를 받았고, 일본 관광을 갔던 한국 관광객 역시 위협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우리가 일본의 재특회를 욕하던 사이, 한국에선 일베가 자라났습니다.


일베 탄생의 역사는 복잡하고도 오묘합니다. 정부의 작업질도 있었고 디씨의 밑바닥 인생들의 불만도 있었고 맘껏 혐오하고 싶어하던 일부 엘리트들의 호승심도 있었습니다. 그 모든 것이 상승작용을 일으켜서 일베를 만들었고 그 문화가 지금까지 퍼지고 있습니다. 일베와 엠팍, 펨코, 디시 마갤, 아카라이브에 이르기까지 제재받지 않은 혐오는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재특회가 나온지 1~2년 뒤에 일베도 현장으로 나왔습니다. 세월호를 상대로 했던 폭식투쟁이 그 효시입니다. 그들이 만들었던 '행게이(행동하는 일게이)'의 문화는 인증문화와 더불어 내란/폭동의 유튜브 생중계, 경찰서 인증 사진 등으로 이어졌습니다.


미국 역시 혐오세력이 커뮤니티를 위주로 자라났습니다. 게이머게이트 이후 그들은 트럼프를 뽑았고, 미국 정치에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부정적인 방향으로요. 그리고 기존의 극단적 우파 세력과 미국의 마초주의가 결합되어 의회를 습격하고 다시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실시간 미국 연방정부는 무너지고 있습니다. 미국 민주정의 마지막 보루, 법원이 어떻게든 막아내려고 하고 있지만 트럼프와 머스크가 쌍으로 벌이는 행태가 너무 빠릅니다.


독일 역시 극우정당의 발호로 쌩고생 중입니다. 유럽은 진작부터 가짜뉴스를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는 걸 강력하게 처벌해왔지만, 이민자들과 이슬람에 대한 무차별적 혐오, 가짜뉴스는 곳곳에서 퍼져나갔습니다. 그것이 극우의 준동으로 이어지는 건 너무나도 당연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알던 (가짜든 진짜든) 유럽은 없습니다. 극우와 그것을 진압하려는 민주시민들의 싸움이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런 극우적 행태가 전세계적으로 일어날 거라고 예측했다면 거짓말일 겁니다. 하지만 적어도 성장중이던 일베세력을 뿌리뽑지 못했던 것에서 극우 준동의 냄새를 맡았던 건 10년 정도 전입니다. 당시에는 한국이나 일본에 한정된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전세계가 앓고 있는 질병입니다. 극우라는 치명적 질병 말이죠.


세계가 어디로 갈 지 모르겠습니다. 당장의 내란 세력 진압에 몰두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지정학적으로도 그러하고, 전세계 시장의 안정이 가장 중요한 국가 중 하나가 한국입니다. 인류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모르겠어요.

댓글 (2)

  • heltant79

    heltant79 Lv.1

    25.02.18 · 61.♡.152.133

    젊었을 때는 인류도 수천만이 죽어나갔던 세계대전의 옛 교훈을 다시 배울 때가 됐다고 서슴없이 말했는데
    아이가 생긴 지금은 그저 무섭고 걱정될 뿐입니다.
  • 멸굥의횃불 Lv.1 → heltant79

    25.02.18 · 61.♡.246.100

    1939년의 유럽인들도, 1949년의 한국인들도, 정치적 극단으로 치닫는 사회를 보며, 전쟁의 그림자가 스멀스멀 다가오고 있음을 느꼈을 것입니다. 비록 역사적으로 비판 받아 마땅한 인물이긴 하지만, 이승만의 비서이자 초대 상공부 장관인 임영신도 한국전쟁 발발 직전 일기장에 이렇게 썼죠. 실제로 개전 직전에, 임영신은 사적인 루트를 통해 북에 첩보원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나는 2천만 한국 인민 중, 마음 편히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 과연 있는지 알지 못한다." ('인민'은 원문 그대로.)

    주. 오는 23일 실시될, 독일 총선 결과에 따라 세계 정치판이 요동 칠 것입니다. AfD가 선전한다면, 전 세계 극우세력이 일제히 환호하겠죠. (특히 일론 머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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