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Story (211.♡.226.192)
2025년 2월 21일 PM 01:24 · 수정됨(14:46)
아내(1980년대생)는 저와 살아온 환경이 많이 다릅니다.
4남매 막내로 태어나서 귀여움받고 자랐습니다.
어릴때 생일마다 케이크는 물론 친구들을 불러 파티도 했구요;;
피아노도 배워서 콩쿨? 그런것도 나갔고;;
그림도 배워서 지금도 누가봐도 와~ 하는 정도의 그림을 그려냅니다.
사회인이 되기 전부터 해외여행이란걸 다녔답니다.
집에는 늘 엄마가 하교를 기다리고 계셨고
집에오면 엄마가 만든 쿠키, 빵에 오렌지 주스를 마시면서
티비를 보든 숙제를하든.. 그렇게 하루를 보냈답니다.
아버지가 돌아오시면 다같이 저녁 식사를하고
언니 오빠들과 거실에서 게임을하면서 다투기도하고
잠이 들기전에는 엄마가 옆에서 동화책이든 유명 클래식이든..
그러한것들을 들으면서 잠에 들었다고 하더군요
물론, 자기방에서요 ㅋㅋ
주변에도 부유한 친구들이 많았고
아내가 취업했을때 친한 친구가 미니쿠페를 한대 뽑아줬다더군요;;
한국에서 결혼식을 하는데..
친구들이 저보다 많이 일본에서 왔습니다.
아.. 이전 참 민망했습니다 ㅋㅋ
암튼.. 다시 과거로 돌아가서
저와 살기전까지 본인의 기억에는 엄마, 아빠에게 혼이 나본적도 없고
어떤 실수도 웃으며 받아주셨다고합니다.
음식을 먹다 흘려도 마당에서 놀다가 화분을 깬다해도..
신기하죠?
저에게는 정말 신기한 이야기들입니다.
저는 단칸방에 4식구 살면서 그것도 남의 집에 방한칸에도 산적이 있으니까요
생일 파티는 커녕 촛불에 불끄는게 늘 생일전의 소망이었습니다.
불고기, 생일밥상..
생각해보면 저한테는 조금 사치스러웠던거같아요.
그래도 뭐 어머니는 어떻게든 해주고싶어하셨죠.
길에 버려진 책상하나를 주워오셔서는
그 좁은 단칸방에 놓아주셨을때 누나랑 얼마나 기뻐했는지 ㅋㅋ
그런데 애비란 사람이 좁은데 이딴걸 가져다놨다며
어머니한테 쌍욕을 하고 밖으로 내다 던져서 다 박살내버렸죠 ㅋ
끔찍합니다.
무튼..
저는 아내와 너무 다른 어린시절을 살았습니다.
단한가지! 비슷?한건
둘다 어머니의 사랑을 많이 받으며 살았다는거는 확실합니다.
지금 저는 아내와 둘사이에 두명에 코딱지를 키우고 있습니다.
아내는 아이들에게 장모님에게 받았던 그 모습들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고
저는 없지만 그래도 최대한 아이들을 위해 뭐든 원하는것들을 해주고싶어서 노력하고 살고있습니다.
아내는 지금 삶에 아주 만족하고있다고합니다.
일본에서 삶과 비교하면 너무 다르지만
지금 한국에서는 애들 남긴 밥이나 먹고;;
기한 임박 제품들 찾아서 먹고 있지만
그래도 행복해합니다.
그렇다고요 ㅎㅎ
행복한 주말 보냅시다.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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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sterion
25.02.21 · 210.♡.30.129
- 버
버미파더
25.02.21 · 217.♡.255.211
남자와 여자로 성별이 다르고
그래서 생각 방식, 신체 능력, 어울리는 또래 집단도 다르고
부모의 환경, 재력, 성장 배경이 서로 다른데
성인이 된 어느 날 서로 만나서 함께 살기로 결심하고
아이를 낳고 기르고
부모님들 떠나고, 아이들도 다 자라서 제 짝 찾아 떠나는데
끝까지 곁에 남아 있기로 결심한 사람이 있다는 건
역사를 통해서도 인생 전체를 돌아봐도 기적 그 자체죠.
더군다나 배우자가 타국에서 성장했다구요? 무한대+무한대 사건입니다. ㅎㅎ
좋은 배우자를 만나셨네요.
함께 더 행복해지시길 바랍니다. -
TTyphoon7
25.02.21 · 118.♡.2.47
롤모델이 그래서 중요한거겠죠... -
해해질무렵
25.02.21 · 122.♡.153.5
좋은 아내를 만나신듯 하네요 - 레
레오브라웡카
25.02.21 · 110.♡.85.139
받은 것보다 조금만, 조금이라도 더 한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합니다.
받아 본 적이 없으면 이런 개념 자체가 생기기 어려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받지 못한 것의 아쉬움보다 그래도 받을 것과 줄 수 있는 것의 차이를 생각할 수 있는 정도라는 것에 감사하며
아이들의 조금의 시작을 좀 더 크게 해줘야겠다 노력합니다.
좋은 분과 가족이 되신 것 같아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운이 좋게도 두 부모의 건강한 상호작용과 넉넉한 생활환경이 주어진 경우도 있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죠
한부모라도 상관 없습니다. 건강한 상호작용을 경험할 수 있는 주 양육자가 존재한다면 그 사람은 건강하게 인격을 형성할 수 있죠
그런데 이것조차도 주어지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회는 또 있습니다.
건강한 상호작용을 경험한 배우자를 만나면 좋은 대상관계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