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아재 (112.♡.175.67)
2025년 2월 24일 PM 11:54 · 수정됨(02. 25. 09:21)
저희 부부는 오랫동안 주말 부부로 지내면서 예전엔 제가 주말에 서울로 올라갔는데 요즈음은 아내가 주말에 충남 홍성에 내려와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서울에 못 가본 지 두 달이 되어 가네요. 아이들도 다 커서 독립했기에 둘이서 맛있는 거나 먹으러 다니자고 계획하고 요즘 실행에 옮기고 있어요.
특히 비싼 음식이나 관광객 상대로 하는 음식점 말고 동네 사람들이 가는 맛집을 찾아가는 걸 목표로 합니다.
물론 일단은 제가 다녀본 집 중심으로 아내를 모시고 갑니다.
지난 주에는 공교롭게 식당 이름이 같은 홍성군 광천읍 한일식당에서 젓갈백반을, 예산군 삽교읍 한일식당에서 소머리국밥을 먹었습니다.
1. 삽교 한일식당은 예전에 백종원 씨가 소개해서 아는 분이 꽤 있는 집입니다. 예전엔 삽교시장 한가운데 있었는데 이제는 삽교역 주변에 멋진 한옥 건물을 지어 옮겼더라구요. 찾느라 좀 헤맸습니다. 백종원 씨 소개 하기 전에도 시장 골목에서 장사가 무척 잘되던 곳입니다.빨갛기는 해도 전혀 맵지 않고 얼큰한 수준입니다. 잡내도 안나고 내용도 푸짐합니다. 홍성에서 이곳저곳 소머리국밥 먹어보고는 입에 안맞다고 하던 아내가 맛있다고 먹더라구요. 신선한 재료를 쓰는 모양이라고 하면서. 아마 삽교에 오래된 도축장이 있어 그런가 봅니다. 기본 한 그릇이 1만2000원이었습니다. 소머리국밥치고는 조금 가격이 나가더군요. 아내 말로는 홍성읍내에 있는 삼거리 갈비탕보다는 덜하지만 맛있었다고 다시 먹을 의사가 있다고 했습니다. 아내 입맛이 까다로운 만큼 합격점이라는 소리입니다.
사실 전 홍성에서 파는 맑은 소머리국밥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홍성은 소머리국밥이 삽교 한일식당에 비해 많이 쌉니다. 홍성과 예산은 바로 옆 동네인데도 주로 파는 소머리국밥의 유형이 조금 다릅니다. 홍성도 오일장 가면 소머리국밥 파는 곳이 매우 많습니다. 홍성은 대부분 맑은 국밥 종류를 파는데 비해 예산군은 빨간 소머리 국밥을 주력 상품으로 내놓습니다. 예산읍내에서 유명한 집도 빨간 소머리국밥이에요. 거기도 아마 백종원 씨가 소개한 걸로 압니다.
2. 광천에 있는 한일식당은 광천시장 한가운데 있습니다. 새우젓 파는 가게들 사이에 있어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광천 새우젓은 광천김만큼 유명합니다. 그래서 홍성에서는 예전에 광천의 특색음식으로 젓갈백반을 정착시키려 한 적이 있었는데 대중화되지는 못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일단 요즘 건강을 중시하는 생활 측면에서 짠 반찬으로만 짜여진 음식으로 승부하기엔 부담스럽다는 점이 부각되었습니다. 그래도 광천에 가면 젓갈백반 파는 집이 드문드문 있습니다. 물론 그 집들 주력상품은 아닙니다. 다만 한일식당에서는 젓갈백반이 주력상품입니다. 그리고 제일 쌉니다.
식당이 엄청 깔끔하지는 않고 젓갈에서 나는 삭힌 냄새가 배어있어 젓갈 안 좋아하는 사람은 아마 식당 들어가는 것도 싫어할 수 있습니다. 저와 아내는 젓갈류를 엄청 좋아해서 이 집에 자주 갑니다. 1인당 1만원에 어리굴젓을 포함해 여러 젓갈이 나오고 특히 김과 게장, 생선, 된장찌게가 나오는데, 아마 다른 지역에서는 이 가격에 결코 이렇게 먹지 못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젓갈마다 독특한 맛이 있고 게장이 알맞게 짭조름해서 밥을 추가로 시켜먹기 마련입니다. 주변이 모두 젓갈 파는 가게여서 내놓는 젓갈 상태는 좋습니다. 젓갈이라는 게 원래 묵힌 음식이지만 그래도 상태가 좋고나쁨이 있기 마련인데 한일식당에서 파는 젓갈은 상태가 꽤 괜찮습니다. 그리고 젓갈 다 먹고 나서 더 달라고 하면 주시더라구요.
유명한 음식점은 아니지만 홍성 주변, 특히 광천 주변에 오실 일이 있으시면 들러서 드셔 보세요. 꽤 별미라고 느끼실 겁니다.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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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리안
25.02.24 · 58.♡.210.72
충남 홍성군 광천읍 광천로299번길 24 한일식당(젓갈백반10) https://kko.kakao.com/VJsxcBPJdp (홍성아재님 추천) -
Jjayson
25.02.25 · 121.♡.251.96
삽교 한일식당은 시장에서 할떄부터 먹었습니다..다들 물타서 희석해서 맛 없다고들 현지인들은 잘 안가쥬..
(글구 종교가 여호와증인이라)
그러다가 건물 크게 짓고 로봇으로 서빙하고..ㅎ
전 서울서 손님들 오면 꼭 가요..그리고 그 앞에 까페 그리고 삽교..부지만 엄청 넓지만 커피맛은 드릅게 없는;;
서울사람들은 환장합니다.. -
홍홍성아재
→ jayson 작성자
25.02.25 · 112.♡.175.67
그러게요. 전 홍성 사는 입장에서 솔직히 그저 그런데 아내는 엄청 맛있다고 좋아하더라구요. 아내는 순 서울토박이에요. -
Jjayson
→ 홍성아재
25.02.25 · 121.♡.251.96
맛 없지는 않아요..예전만 못하다는거지..가볼만은 해요..
우리 조카들은 맛있다고 좋아하더라구요..현지인들은 그닥이에요..이제.. -
크크리안
25.02.25 · 58.♡.210.72
충남 예산군 삽교읍 삽교역로 58 한일식당(소머리국밥11) https://kko.kakao.com/-6Vtz5L3ki (홍성아재님 추천) -
Jjayson
→ 크리안
25.02.25 · 121.♡.251.96
삽교에 유명한 승리식당..한우로 유명해요..가성비도 좋고..
작은 식당에서 요즘에 건물 지어서 그 바로 앞에 있어요..
둘이 10만원이면 한우 배터지게 먹어요.. -
홍홍성아재
→ jayson 작성자
25.02.25 · 112.♡.175.67
다들 삽교에서 맛집의 지존은 승리정육식당이라고 하더군요. 거기도 지나가면서 보니 새로 크게 건물 지어 옮겼더라구요. 삽교 식당들이 다들 돈 많이 버나봐요.^^ -
크크리안
→ jayson
25.02.25 · 58.♡.210.72
충남 예산군 삽교읍 삽교로 147 승리정육점식당(삼겹살600g30) https://kko.kakao.com/NO2K3gAFqc (jayson님 추천) - 귀
귀찮아서
25.02.25 · 211.♡.140.199
저는 광천에 있는 한 젓갈집의 젓갈을 수십년째 먹고 있어요. 어쩌면 그리 맛있는지. 1년에 한번 김장철 즈음에 주문해서 먹는데 밥도둑이 뭔지 알게 되죵.
예산은 예전에 경찰서장하시던 분을 알아서 한 25년전쯤 관사 방문차 갔던 적이 있어요. 시내 딱 한가운데 생뚱맞게 집이 있었고 근처에 롯데리아있었고 좀 걸어서 수덕사도 갔던 기억도 새록새록 나고 그러네요^^ -
Jjayson
→ 귀찮아서
25.02.25 · 121.♡.251.96
맞아요..거기 관사..ㅎㅎㅎ
롯데리아는 지금도 있는데..거기 상권은 다 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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