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세트롤 (58.♡.10.105)
2024년 4월 19일 AM 10:51 · 수정됨(11:25)
오래됐네요.. 9년 전..
어딘가 하니 청량리역 롯데백화점인가.. 거기 9층인가 7층에
치과가 있습니다. 친절하기로 소문났어요. 원장님이 잘 하시기도 하고...
뭐 암튼, 가게 된 계기는 잇몸염증이 너~~~무 심해서 피가 철철 흐르는 상태였거든요.
가서 진찰 받으니 잇몸이 전반적으로 3할 이상 녹아내린 상태...ㄷㄷㄷㄷㄷ
위쪽 사랑니가 처밀어대서 한쪽 어금니는 기능 상실 ㄷㄷㄷㄷ
밀어대던 사랑니가 바깥쪽 어금니 잇몸을 녹여버리고.. 그게 피처럼 보이는 빨간물로 바껴서
몇년에 걸쳐 쭉쭉 녹아나갔습니다.(그 사랑니는 추후 발치)
그래서 4번 네 주에 걸친 치료가 시작 됐는데, (피가 너무 많이 날 거라서 한 번에 못한다네요)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잇몸치료가 그래도 할 수 있는 치과 진료 중에
충치치료(신경치료 제외)랑 같이 가장 안 무섭게 할 수 있는 치료라고 생각합니당...
혹시 잇몸에서 피가 난다... 입에서 냄새가 난다 하시면 겁먹지 말고 바로 텨가세요. ㄷㄷㄷㄷㄷㄷㄷ
치료 절차는...
면봉으로 잇몸 표면 마취를 하고 5분 뒤에 주사로 잇몸에 마취하고...
이후 마취되면 도구로 물리작업이 시작됩니다.
근데 이게 의사쌤이 도구로 직접 힘줘서 빡빡 잇몸 안쪽 치석을 제거하는 작업이라,
아프지는 않아도 제법 공포심이 옵니다;
- 잇몸 안쪽
- 날카로운 도구가...
- 턱이 내려앉을 정도로 빡빡 긁어댐.
- 개무섭 ㄷㄷㄷㄷ
그래서 이 글을 쓰는 중요한 이유는...
환자들이 하도 무서워하니 인형을 안고 있으라고 주는데,
무서워서 인형이 짜부될 정도로 꽉 움켜쥐고 있으니...
옆에 있던 간호사 쌤이 보기에 짠해 보였나 봅니다.
갑자기 간호사가 손을 슬며시 잡아줍니다???
으응???
간호사 손은 보통 차갑던데 그 간호사 쌤 손은 되게 따뜻했어요.
순간 정신이 누운 채 호흡 힘들 정도로 쩍 벌린 입에서..
잡힌 손으로 온 신경이 집중됩니다. ㅋㅋㅋㅋ
한 20분 정도였나 그 시간을 계속 손을 잡아주시더라구요..
여자가 잡아줬네 어떠네를 떠나서 갑자기 안정감이 확 들어서 정말 감사하더군요 ㅋㅋㅋ
첫주 차 치료 끝나고 너무 고마워서 일어나면서 그 간호사쌤한테..
"손 잡아주셔서 안 무섭게 잘 했어요. 감사합니다."
라고 인사했거든요..
그랬더니 간호사쌤이 갑자기
"후엥푸이잉ㄱㅎㅎ"
..하는 이상한 소리 내시면서 도망가더군요...;
... 괜한 소리를 했나..
남은 2~4번 째 치료는 그 쌤을 못 뵀습니다. 그만뒀나?;;;
익숙해지니 처음만큼 무섭진 않았지만... 음...
이후로 이사해서 거기 갈 일은 없어졌네요..
혹시 청량리역 근처에 사시는 분들.
창량리역 7층인가 9층에 치과입니다.
잊지마십셔.
끗.
댓글 (9)
-
그그아이디가알고싶다
24.04.19 · 50.♡.69.144
그 분이 이제 간호사 말고 호랑이로 집에 앉아 있는 거 아닌가요? -
포포세트롤
→ 그아이디가알고싶다 작성자
24.04.19 · 58.♡.10.105
안타깝게도 이후로 뵙지 못했어요 ㅋ - R
RuRuLaLa
24.04.19 · 211.♡.119.251
원하는 결말이 안나왔네요? 아 이거 치과 바이럴 아닙니꽈~~ ㅋㅋ -
포포세트롤
→ RuRuLaLa 작성자
24.04.19 · 58.♡.10.105
어... 바이럴..어.. 암튼 다른 데보다 안 아팠어요! ㅋㅋ -
개개굴개굴이
24.04.19 · 61.♡.184.34
그 직원 퇴직시키신건 아니죠? ㅠㅠ 농담입니다 ㅋㅋㅋㅋㅋㅋ -
포포세트롤
→ 개굴개굴이 작성자
24.04.19 · 58.♡.10.105
그럴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ㄷㄷㄷㄷㄷ -
Kkita
24.04.19 · 110.♡.45.121
잘생기셨군요.
추방 건의합니다. -
포포세트롤
→ kita 작성자
24.04.19 · 58.♡.10.105
ㄴㄴ 전혀 아닙니다...
아.. 못 생기진 않았어요. 네. 추방은 안 되어요! -
비비읍
24.04.19 · 116.♡.148.36
저도 3년전인가 다래끼 나서 안과에 갔는데 째야한다더라구요. 침대에 누웠는데 이쁜 간호사가 작은 인형을 손에 쥐어주더라구요. 와… 마취할때 아파서 놀랬는데 갑자기 간호사가 제 손을…
저도 당시에 깜짝 놀랬고 설랬는데 1년후 그 안과가 크게 확장을 시키더니 다음해에 폐업..ㅠㅠ
안과는 거기만 가려고 했는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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