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가 잘 부러진다는 소리를 듣던 이유
코미

Lv.1 코미 (160.♡.37.88)

2024년 4월 19일 AM 11:07 · 수정됨(14:37)

조회 2,231 공감 0

전통 일본도는 타마하가네(玉鋼)를 씁니다. 

타마하가네는 바로 사철, 즉 모래에서 뽑아낸 철가루를 재련한 강철입니다.

다만 사철은 한국이나 중국, 인도, 유럽 등 어디서나 흔히 썼기에 재료 자체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그럼 왜 유독 일본도는 내구성 확보하려고 접쇠를 하고 유연한 강철인 신가네를 단단한 강철인 하가네로 감싸는 등 고생을 할까요? 

그건 바로 재련의 문제죠. 

당시 한국이나 중국, 유럽 등 다른 나라는 용광로가 비교적 대형이었고 높은 온도로 철을 달궈 녹이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제강법은 타타라라고 해서 올릴 수 있는 온도에 한계가 있고, 그나마도 효율이 낮습니다. 저 제강법은 백제의 임성태자가 전파했다고도 하니 약 6세기에서 7세기경 기술을 근간으로 하고 있는 샘이죠. 

거기에 당시 일본은 중국이나 한국처럼 대형가마를 도입한다 해도 운용할 만큼의 능력도 없는데, 대형 용광로를 운용하려면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거나, 상업이 발전해 대자본이 투입되야 하거든요. 거기에 장인들 입장에서도 그런 큰 가마는 익숙하지도 않고 운용도 어렵고 또 거부감이 있는 등 경로의존성 문제까지 겹쳤다고 합니다.

그래서 임진왜란 이후 조선과 중국식 가마와 제철법이 들어왔음에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오히려 일본도의 내구성이 더 떨어지는 악순환을 겪기도 합니다. 

그래서 훗날 유럽제 강철이 남만무역으로 수입되자 충격을 줬죠. 같은 강철인데도 품질 차이가 어마어마해서요. 특히 갑옷의 경우 오다 노부나가가 갑옷 덕에 조총 저격에 살았다고 할 만큼 방탄 성능이 뛰어나 이름있는 다이묘는 반드시 구해 입는 필수품이 되기도 합니다. 

저런 문제는 메이지 유신 후 서양의 철강법을 받아들여서야 사라졌다고 합니다. 

유럽제 강철과 그걸 카피한 일본산 강철로 만든 일본도인 무라타도만 해도 전통 일본도와 궤를 달리하는 성능을 보여준 바 있죠. 

그래서 청일전쟁에서 승리하고 청나라에게서 배상금 뜯어내자마자 그 돈의 20%나 들여 야하타 제철소를 건설했죠.

 

요약 : 일본의 재련 기술은 메이지 유신 이전까지 한반도의 백제에서 전래된 옛 방식에서 큰 변화가 없었고 새 기술을 제대로 받아들이지도 못해 고품질의 강철을 제련하기 어려워서.

 

추가 : 물론 일본도가 그렇다고 유리처럼 약한 건 아닙니다. 밥값은 합니다. 단지 환상을 가질 만큼이 아닐 뿐.

댓글 (13)

  • 비빌

    비빌 Lv.1

    24.04.19 · 220.♡.79.217

    일본 제강산업의 결과서 조작비리같은걸 보면 뭐 지금도 비슷한거 같아보이긴하네요
  • 크레이지

    크레이지 Lv.1

    24.04.19 · 168.♡.40.30

    예전에 해동검도 수련한 적이 있고, 아주아주 젋을때 진검(백제도)으로 대나무 베기를 가끔하곤했습니다
    일본도 역시 검이니 만큼 무기이지만 저런 무기 특성 때문인지 아주 독특한 검법이 많습니다
    베기 연습도 짚단 베기가 많다고 알고있어요. 울산 대숲이 아주 대나무가 많아서 종종갔었는데
    지금은 완전 다른 곳이 되었고 대나무 베기 수련장이 거의 없어지면서 검과 저는 녹슬어버렸네요 ㅎㅎ
    잘보고 갑니다
  • hailote

    hailote Lv.1

    24.04.19 · 121.♡.221.193

    철의 질을 떠나서 일본도의 형태와 검술등은 우리나라나 중국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죠.. 재미있는 사실은 2차대전기에 마구 뽑아낸 양산형 일본도가 가보로 내려오던 명검보다 훨씬 뛰어났다는거죠 ㅋ
  • 코미

    코미 Lv.1 → hailote 작성자

    24.04.19 · 160.♡.37.88

    그럴만도 한게 지금도 포항제철에서 양산하는 자동차 스프링강이나 공구강을 펴서 만든 검이 도공이 장인정신 만들어 낸 역작 검보다 더 성능이 나아요.
  • L

    loveMom Lv.1

    24.04.19 · 255.♡.4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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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INKIssTyle

    DINKIssTyle Lv.1

    24.04.19 · 243.♡.111.123

    제철은 신라 가야 인데.. 백제 초기버젼으로 우려 먹었었군요
  • 코미

    코미 Lv.1 → DINKIssTyle 작성자

    24.04.19 · 160.♡.37.88

    나중에 조선에서 최신 기술을 긴빠이치긴 했는데, 일본도의 공정과 설계와 부조화가 일어나 더 성능이 떨어지는 일도 생겼죠.
  • 덜렁이

    덜렁이 Lv.1

    24.04.19 · 211.♡.74.184

    사무라이들 칼 여러자루 차고 다닌게 하도 잘 부러져서라는 말이 맞는거 같네요..
  • 코미

    코미 Lv.1 → 덜렁이 작성자

    24.04.19 · 160.♡.37.88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일본도가 내구성이 유리몸인 건 아닙니다.
    싸움에 써먹을 정도는 되요.
    단지 조선이나 명나라는 간단히 만드는 내구성을 일본은 온갖 개고생을 해야 버금가는 정도로 만들던 거고...
    그 개고생하면서 나타나는 노력과 아름다움(?)이 일본도를 무기라기보다는 에술품, 공예품으로 취급받게 만들죠.
  • 팬암

    팬암 Lv.1

    24.04.19 · 203.♡.217.241

    옥강의 발견이후 오사카 堺 지역(사카이 지역 - 간사이공항에서 오사카 들어갈때 이 공업지대를 지나가죠...) 이 철강을 만드는 지역으로 발전했죠. 이것이 토대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본 전국시대의 종료이후 임진왜란이 발발된것으로 이해하고 있었는데 사뭇 다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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