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글-펌) 동그랑땡의 진짜 이름
박소희

Lv.1 박소희 (175.♡.17.194)

2025년 2월 26일 PM 09:36 · 수정됨(22:45)

조회 1,839 공감 0

‘돈저냐’는 일명 ‘동그랑땡’이라고 한다. ‘동그랑땡’은 익숙해도 ‘돈저냐’는 그렇지 않다. ‘돈저냐’에 익숙하지 않은 이유는 ‘저냐’라는 말이 ‘전(煎)’에 밀려나 지금은 잘 쓰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사전에서는 ‘저냐’를 ‘얇게 저민 고기나 생선 따위에 밀가루를 바르고 달걀을 입혀 기름에 지진 음식’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는 ‘생선이나 고기, 채소 따위를 얇게 썰거나 다져 양념한 뒤, 밀가루를 묻혀 기름에 지진 음식’을 뜻하는 ‘전’과 비슷한 의미지만 꼭 같은 것은 아니다. 엄밀히 말하면 ‘전’은 생선이나 고기뿐만 아니라 채소까지도 재료가 된다는 점에서 ‘저냐’와 다르고, ‘저냐’는 달걀을 입힌다는 점에서 ‘전’과 다르다. ‘파전’은 있어도 ‘파저냐’는 없고, ‘닭저냐’는 있어도 ‘닭전’은 없는 것은 그런 이유로 설명할 수 있다. 그런데 ‘굴저냐’와 ‘굴전’에서 보듯 ‘저냐’와 ‘전’이 같은 의미로 쓰이고, 또 ‘배추저냐’처럼 채소를 재료로 그저 기름에 지진 것도 ‘저냐’로 표현하며, ‘동태전’처럼 ‘동태’를 재료로 해 달걀을 입힌 것도 ‘전’으로 표현하는 것을 보면 ‘저냐’와 ‘전’의 의미 경계가 무너졌음을 알 수 있다.

그럼, ‘저냐’는 어디서 온 말인가. ‘저냐’는 한자어 ‘전유어(煎油魚)’가 복잡한 음운 변화를 거쳐 정착한 것이다. ‘전유어’가 ‘생선 따위를 기름에 지짐질로 부친 부침개’를 뜻하므로, ‘전유어’는 본래 ‘생선’을 재료로 하는 것만을 지시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다가 점차 고기, 배추 등으로까지 재료가 확대된 것이다. ‘저냐’ 가운데 ‘엽전’과 같이 동글납작한 모양새의 것을 ‘돈저냐’라 한다. ‘돈저냐’는 ‘저냐’ 앞에 ‘재료’가 아니라 ‘모양새’를 지시하는 단어가 왔다는 점에서 조어법상 아주 특이하다. 잘게 이긴 고기붙이에 두부, 파, 나물 따위를 섞어 만든 것이기에 딱히 어떤 ‘재료’를 내세워 그 명칭을 만들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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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과 저냐가 다른 의미인 줄은 처음 알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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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 벽오동심은뜻은

    벽오동심은뜻은 Lv.1

    25.02.26 · 180.♡.25.56

    어쨌든 맛있죠 ㄷㄷ
  • 욕처럼남은목숨

    욕처럼남은목숨 Lv.1 → 벽오동심은뜻은 작성자

    25.02.26 · 175.♡.17.194

    돈저냐에서 돈이 돼지 돈인줄 알았는데...돈 할때 돈이라니 더 신기하더라구요.
  • 백장미

    백장미 Lv.1

    25.02.26 · 223.♡.90.94

    어렸을 때 밀가루 소세지가 주류이던 시절에 동그랑땡이라고 오징어 같은 해물류가 들어간 소세지가 나왔었어서 저는 그 이후로 호치케스가 스태플러를 지칭하듯이 그렇게 된 줄로만 알고 있었어요.
  • 욕처럼남은목숨

    욕처럼남은목숨 Lv.1 → 백장미 작성자

    25.02.26 · 175.♡.17.194

    그런 소세지가 있었군요. 아직도 판매되는 제품이네요[https://s3.damoang.net/data/editor/2502/comment_2944209346_tyOoZgXR_5cbe436fa911501ef00cdbea7cd99595b36dcb62.webp]
  • 빠샤

    빠샤 Lv.1

    25.02.26 · 124.♡.153.110

    어릴때 어머니가 만들어준 동그랑땡 처음 먹었을때 부침개 이름이 뭐냐고 물어보니 어머니가 동그랑땡이라 했을때 장난 치지말라고 했었는데...
  • 욕처럼남은목숨

    욕처럼남은목숨 Lv.1 → 빠샤 작성자

    25.02.26 · 175.♡.17.194

    그당시 어머님의 반응이 궁금하네요. 저는 엄하게 자라서 울 엄마한테 그런거 물어볼 생각도 못하고 컷었는데요
  • ruthere

    ruthere Lv.1

    25.02.26 · 112.♡.218.22

    오 이런 뜻밖의 상식? 지식 좋습니다!!!⠀
  • 욕처럼남은목숨

    욕처럼남은목숨 Lv.1 → ruthere 작성자

    25.02.26 · 175.♡.17.194

    예전에는 흔한 음식이였는데, 요즘에는 잘 안먹는 음식인거 같아요

    그래도 이름은 입에 착 붙었던 기억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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