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님 (106.♡.231.242)
2025년 3월 4일 PM 02:04 · 수정됨(03. 05. 00:04)
영화에서는 미키에서 여러 사람들이 동일한 질문을 합니다.

'죽는 건 어떤 기분이야?'
단 한 번 태어나서
단 한 번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우리들에게는 죽음은 '알 수 없음'입니다.
미지의 영역,
완전히 죽었다가 다시 되살아나는 사람이 없기에 우리는 '그 기분'을 알지 못합니다.
애초에 죽음은 선택지가 아닙니다.
그 선택을 한 후에 부활이라는 과정 같은 게 아예 존재하지 않기에,
죽음은 피할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순서'일 뿐이지,
이것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건 없습니다.
'죽는 건 어떤 기분'인지 그것을 알게 되었다고 해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도움이 되는 그런 건 없습니다.
'그 기분'을 알게 되어서
'오케이, 이제 죽음을 경험할꺼야.. 그리고 다시 부활..'
이런 게 안되잖아요.
두려움,
죽음 자체가 '미지의 영역'이기에 두려움과 공포라는 건 부인할 수 없습니다.
무섭지만, 무섭게 여기고 싶지 않으니, 이런 저런 다른 덧칠을 합니다.
'그 순간'을 지나고 나면, 우리가 상상하지도 못한 놀라운 세상이 펼쳐질거야.
그러니, '그 순간'을 너무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
다가온 죽음을 피할 수는 없으니, 긴장을 완화시키고, 마음을 평온하게 해줍니다.
살아남은 이들이 그들의 '미지의 항해'가 순조롭기를, 순항이기를 그렇게 바래줍니다.
미키는 이 '미지의 항해'를 몇 번이나 마치고 온 사람입니다.
사람들은 묻습니다.
'죽는 건 어떤 기분이야?'

미키가 뭐라고 답을 해줬어야 할까요?
미키가 뭐라고 답을 해주어야 묻는 이들이 평화를 얻게 되었을까요?
미키17,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영화에서 나오는 인물들 중에
'누가 가장 행복했을까'를 묻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그들의 삶에 평화가 깃들었기를.
끝.
댓글 (5)
- 1
15소년우주표류기
25.03.04 · 211.♡.39.61
제가 미키라면 이렇게 말할 겁니다. "죽고 싶은겨?"{video: https://youtu.be/3HBvwvhisCc?si=6k7rR_Dwo7ivXITM } - 사
사찰금지
25.03.04 · 121.♡.188.235
제가 이거 보고 와서 생각해봤는데요,
결국 미키도 제대로된 대답을 못하는게 기억이 이어질 뿐이지 진짜 죽음을 경험했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해요.
우리가 보기엔 1번부터 17번이 외형도 기억도 같으니까 하나의 존재로 인식될 수 있어요.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면 하나의 존재가 죽고 새로운 존재가 다시 태어나는 것이고 기억만 전달 될 뿐이니,
죽음을 아는건 이미 죽어버린 이전의 미키 뿐인거죠.
단지 죽음 직전의 고통만 기억으로 전달될 뿐이구요.
그래서 봉준호 감독도 17과 18의 성격을 완전 대비되게 만든게 아닌가 싶어요.
복사된게 아니라 다른 존재로 태어난 것이다.... - 로
로키
→ 사찰금지
25.03.04 · 175.♡.92.8
저도 미키는 백업된 기억 시점으로 프린팅 되는거니까 죽음을 경험한건 아니지 않은가 했는데..
중간에 현지 행성 바이러스 감염실험할때 보면 머리에 전선헬멧을 연결한 상태이긴 합니다.
그게 실시간 백업이었다고 한다면 최소한 미키 17은 실험실 안에서 죽은 기억을 가지고 있을수는 있습니다.
(우주선 밖이라던가의 죽음의 경험은 백업이 안되었으니 없겠지만요) -
달달랑
25.03.04 · 117.♡.28.163
실은 모두 죽음이 어떤지는 알고 있습니다.
1950년에 태어났다면 1949년은 죽은 상태이고, 1948년도 마찬가지입니다.
수만 년 전에도 죽은 상태이고 100억년 100불가사의년, 무한대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도 죽은 상태이고, 몇 십년쯤 후에는 태어나기 전에 지나갔던 무한대의 죽어있는 시간을 반복하게 됩니다. :D
내가 존재한 시간 비율 = 100년/무한대년 = 0,
우리가 아는 수학에서는 유한값을 무한대로 나누면 뭐든 0이 되니, 영원의 시간 속에 내가 존재한 비율은 0, 따라서 이 우주의 역사속에 ‘난 존재한 적이 없다’라는 결론이 나오나요? 한가해지니 머리가 의미없는 데이터만 생성하기 시작합니다. :D -
팡팡도로보
25.03.05 · 125.♡.243.232
아무리 리프린팅되어 몸과 기억을 다시 부여받을지언정, 17번의 죽을 만큼의 고통을 고스란히 감내하면서 죽는다는건 말그대로 "죽을만큼고통스러운=극한의 고통"아닐까요ㅠ
백신 실험당하며 미키는 죽어가는데 앞에서 동료들이 게임하면서 환호하는 장면은... 슬프고 불쌍하고 너무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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