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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19일 PM 07:37 · 수정됨(04. 21. 08:36)
<친문?>
대통령실 비선 라인에서 차기 총리와 비서실장 후보로 박영선 전 장관,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검토(내 추측엔 검토 수준을 넘어 구체적인 연락과 제의까지)했다는 보도와 소식이 알려지자, 여야 양측의 지지자들 내에서 이 두 사람이 친문이라고 난리가 난 모양이다.
국힘의 묻지마 지지자들은 윤석열부터 문재인 대통령이 심은 사람이고 이제 박영선, 양정철까지 끌어들여 정권을 문재인 쪽에 넘기려는 것이라 여기고, 민주당 지지자들은 친문 세력이 이재명 대표를 버리고 윤석열과 야합하려 하는 것으로 여기는 듯하다.
내가 이런 현상에 대해 논평하는 게 맞을지 모르겠지만, 웬만큼 속사정을 아는 처지에서 엉뚱한 오해는 하지 않는 것이 양측 모두에게 좋다 싶어 팩트 위주로 의견을 말하자면, 내 생각은 그 두 사람은 이른바 친문이라 지칭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박영선 장관은 문재인 정부 시절 후반에 중기부 장관을 맡았기는 하지만, 그 전까지만 해도 사사건건 문재인 대통령과 대립하거나 엇박자를 내었던 사람이다.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때를 거쳐 더불어민주당의 2016년 총선 때까지 단 한번도 원만하게 지낸 날이 없고 심지어 안철수를 따라 탈당을 심각하게 고려할 정도로 당시 문재인 당 대표 체제를 흔들기도 했다(이언주 의원한테 ’먼저 탈당해라. 나도 따라갈게‘ 했다가 막상 이언주만 탈당하고 자신은 남았다는 얘기가 그 당시에도 파다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뒤에도 원내에서 마땅한 역할을 부여받지 못하고 빙빙 돌다가 20대 국회 후반기에 사개특위장을 맡으면서(그 과정에도 얘기거리가 많은데 그건 기회가 되면 다시 얘기하자) 대중의 관심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다 2019년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중기부장관으로 임명받았으니, 그 이유는 불문하더라도 문 대통령이 자신과 가깝지도 않은 사람을 장관으로까지 임명한 것이고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양정철 원장은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어 취임할 때까지 선거운동을 돕고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나, 공직임명을 받지 ‘못하고’ 그 뒤로 마치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사람인 것처럼 비켜난 뒤로 내가 아는 바로는 문재인 대통령과 더 이상 직접적이고 가까운 인연은 없었다.
대선 승리 후 일시 외유를 갔다가 민주연구원장으로 복귀하여 마치 문재인 대통령의 후광을 받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내가 보기에 그것은 여우가 호랑이 위세를 빌리는 호가호위(狐假虎威)의 꼴이었고,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대통령 주변의 지인들을 통해 자신의 정보망을 가동하고 영향력을 유지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니 이 두 사람을 친문이라 여기고서 저쪽은 저쪽대로 국힘을 친문에게 바치느니, 이쪽은 이쪽대로 친문이 민주당을 버리고 윤석열과 한 패가 되느니 같은 얘기는 옳지도 않고 정작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원래 자신이 돋보이려 애쓰고 자리와 명예를 찾아 이쪽에도 붙고 저쪽에도 붙으며 이리저리 부유하는 사람들이 다양한 세력 속에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있다는 정도로 생각하고, 윤석열 정권도 그런 사람들을 불러 쓰려는 것이라 여기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다시 한번 말하건대 평소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처신했으면 윤석열 정권이 불러쓰려 하는지 되돌아볼 일이다. 2년 동안 야당 대표를 처죽이려고 하고 정권의 잘못을 밝히려는 법안을 모조리 거부하던 정권에게 그 동안 협치라는 말은 단 한 번도 않다가 이 순간에 ’협치‘라고 하니 뚜껑이 열릴 수밖에!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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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row
24.04.19 · 49.♡.120.27
절제하면서 글을 쓰는게 느껴집니다. - 햇
햇감자
24.04.21 · 80.♡.69.209
구구절절,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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