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208.♡.249.74)
2025년 3월 9일 PM 12:06 · 수정됨(12:38)
대학 때 철학이나 역사, 기타 인문사회과학 교양이나 전공수업을 들으셨던 분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역사는 일직선으로 진보하지 않고 나선형으로 진보한다고 말이죠. 우리는 때때로 역사적 퇴행으로 보이는 사건들을 경험합니다. 아주 가깝게는 윤석열의 구속 취소를 판결한 판사가 있고, 법원을 습격하는 폭동도 보았고, 40여 년만의 친위쿠데타도 보았습니다. 분명히 한국 사회는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고 G20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나라였으며 G7이 확대 논의를 할 때 1순위로 거론되는 나라였습니다. 그 뿐인가요. 그런 격변의 정치 상황에서도 대부분의 대한민국 시민들이 보여준 민주주의의 수준은 여타의 나라들을 뛰어넘습니다. 동아시아를 넘어 구미까지 확대해도 이만한 민주 의식을 가진 시민들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한국은 분명 지금도 진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디에나 그렇듯 역사의 수레바퀴를 뒤로 돌리려고 애진장 노력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자칭 엘리트라고 하는 그들입니다. 그들의 뿌리는 친일 세력에 두고 있고 잘난 건 딱 하나, 독립될 당시 재산이 좀 있었고(왜 그럴까요?) 시험 잘 보는 가문끼리 결혼했으니 보통 사람들보다 성적이 더 좋은 자식을 뒀습니다. 마치 영화 <파묘>에 나왔던 가문처럼 그냥 돈이 많았던 집안의 머리 좀 좋은 유전자끼리 결합해서 부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권력을 쥐고 있었을 뿐입니다. 그러다보니 가끔 잘못된 정처럼 튀어나오는 사람들, 기득권을 타파하고 평등하고 공정한 세상을 만들려고 하는 사람들을 참 싫어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던 사람들은 그들이 싫어했던 그 튀어나온 정같던 사람들이었습니다.
학생운동으로, 노동현장에서, 동네 뒷골목에서 독재정권에 저항하고 민주정의 수립을 갈망하며 싸우던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고난에 처했을 때 남모르게 숨겨주고 먹이고 도움의 손길을 아끼지 않던 사람들. 그들이 벽돌로 하나하나 쌓아가면서 만들어온 것이 지금의 대한민국입니다. 기득권들이 거꾸로 돌리려는 수레바퀴를 다같이 붙잡고 정방향으로 나아가게끔 만드는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었고 오늘의 민주당, 민주시민들입니다.
헤겔의 정반합도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역사의 진보는 항상 정방향만을 향하지 않습니다. 반동세력도 있기 마련이고 이런 놈들때문에 역사는 그저 반복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뒤돌아보면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다만 직선길이 아니라 구비구비 굴곡진 길이었을 따름입니다.
우리는 또 다른 굴곡에 있을 뿐입니다. 그냥 정해진 역사의 경로를 따라 돌고 있는 것같지만 우리는 진보하고 있습니다. 우주가 팽창하면서 지구가 속한 태양계 역시 뻗어가고 있습니다. 거기에 우리는 공전을 하고 있습니다. 지구도 나선형으로 나아가고 있고, 대한민국도 나선형으로 진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승리할 것입니다.
댓글 (3)
- 눈
눈팅이취미
25.03.09 · 182.♡.2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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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민초
25.03.09 · 211.♡.251.166
역사를 돌이켜보면 끝내 이기겠지만 누구도 피를 흘리지 않기를 바라니까 그런거죠. 항쟁의 역사가 반복되지 않길 바라니까요 -
모모비디디딕
25.03.09 · 211.♡.206.181
멋진 글 감사합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저는 그것이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쉬운일이 어딨겠습니까?
회사 일을 할 때도 쉬울것 같고 금방 끝날것 같았는데 고생스러웠던 경험이 있었을것입니다.
저들은 위기에 몰렸고 뒤에 절벽이 있습니다.
조금만 더 밀어 붙여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