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구 (210.♡.52.40)
2024년 4월 19일 PM 09:52 · 수정됨(04. 20. 00:03)
백엔드 개발자의 숙명이랄까요.
퇴근후에도, 주말에도 물리적으로 쉬곤있지만 항상 스탠바이 해야하는 압박감.
어디든 항상 챙겨다녀야 하는 랩탑.
밤이고 새벽이고 울리는 업무용 메신저 알림.
'날 부르는걸까? 일이 생긴걸까?' 긴장은 최고조로 치솟고 나와 해당없음에 비로소 안도.
새벽에 사고가 터졌단 연락에 '도대체 뭐가 문제지? 하...'
온몸이 저릿할 정도로 피가 머리끝까지 치솟는 스트레스.
퇴사 직전엔 회사 메신저만 울려도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습니다.
심장은 엇박으로 두근거리고, 혈당도 높고, 혈압도 높고 모든 삶이 망가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문득 돈을 놓치고 싶지 않은 욕심에 삶을 놓치는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삶을 잡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렇게 전 떠나왔습니다.
일단 며칠이고 몇달이고 이제 그만 쉬고 일하고 싶단 생각이 들때까지 쉬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침마다 조깅도 시작하게 됐고, 두근거림, 혈압 모두 제자릴 향해 돌아오고 있습니다.
주변에선 얼굴이 피고 웃음도 많아지고 얼굴색까지 좋아졌다고 합니다.
효과는 훌륭했습니다.
세끼 식사를 직접 준비해 보기도하고, 업무외적인 독서도 해보게 됐습니다.
삶의 중심은 일이 아니라 나 임을 깨닫게 됐습니다.
단지 돈 때문에 그렇게 아둥바둥 살았나 싶기도 합니다.
주변에서 퇴사를 후회하지 않냐고 가끔씩 물어봅니다.
"전혀요 ㅎㅎ"
댓글 (31)
-
DDev조무사
24.04.19 · 110.♡.107.41
훌륭하십니다. - 오
오구
→ Dev조무사 작성자
24.04.19 · 210.♡.52.40
감사합니다. -
페페퍼로니피자
24.04.19 · 58.♡.30.179
잘하셨습니다{emo:onion-163.gif:50} - 오
오구
→ 페퍼로니피자 작성자
24.04.19 · 210.♡.52.40
감사합니다. -
파파란하늘
24.04.19 · 121.♡.219.77
쉴때는 푹 쉬어야 합니다. ^^ - 오
오구
→ 파란하늘 작성자
24.04.19 · 210.♡.52.40
맞습니다. 영원한(?) 안식을 갖게 되긴했지만... 일과 단절된 휴식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 눈
눈팅이취미
24.04.19 · 182.♡.218.38
건강이 젤 중요합니다. 망가진 건강은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 오
오구
→ 눈팅이취미 작성자
24.04.19 · 210.♡.52.40
몸건강이든 정신건강이든 망가지면 답이없죠 ㅎㅎ 잘 케어해야합니다. -
LLG워시타워
24.04.19 · 211.♡.180.107
저도 다음달까지 퇴사각입니다. 업무 꼭지는 네개 써줘놓고 별거 다 하고있네요. 못해먹겠어요... 평화를 찾은 상황이 부럽습니다 - 오
오구
→ LG워시타워 작성자
24.04.19 · 210.♡.52.40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지난주까지 철야를 했으니...
무사히 퇴사 잘 하셔서 평화를 찾으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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