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ylandscape (128.♡.168.36)
2025년 3월 11일 AM 03:34 · 수정됨(09:55)
2022년인가요 굥이 당선된 이후에 엄청난 우울감에 빠진 기억이 있습니다. 미국에 살고는 있지만, 촛불 혁명 이후 코로나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인류애와 애국심, 그리고 오랜만의 효능감에 취하다가 갑자기 똥물을 뒤집어 쓴 느낌이 들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돌이켜 보니 이 모든 것의 시작은 검찰이네요.
12월 계엄 선포 할때 라이브로 국회를 지켜보면서 너무 어처구니도 없었지만 (저는 처음에 남천동 방송에서 장난 하는줄 알았습니다) 위기는 기회가 된다고, 그 이후의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효능성과 단합으로 여기까지 잘 온 것 같습니다. 잡음들이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 있겠지만 일이 순리대로 되고 있어서, 불안하진 않습니다. 검찰이 굥의 셀프탄핵에 버금가는 셀프해체를 선언한 이 마당에 뭐 두려울 것도 없고요. "이제 안녕이다 이놈들아" 싶습니다.
저는 대학타운이라고 하긴 해도 완전 미국 깡시골에 사는데, 학교와 관련 없는 이웃들도 정치 이야기 하다보면 "적어도 너네 나라는 헌법이 작동하자내 (미국 사투리)" 라는 말을 제법 듣습니다. 만감이 교차합니다. 한국산 화장품 한글 좀 읽어달라거나 시골동네 마트에서 냉동김밥과 김치 보는 건 덤입니다. 아무튼 시스템이 작동한다는 말을 미국사람한테 듣고 있다보면, 20년 가까이 한국에서 "미국은 적어도 시스템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란 저로써는 정말 신기한 경험입니다.
이제 한국은 서서히 불이 꺼져가고, 끝까지 잔불확인을 잘 해낼거라는 믿음으로 고개를 돌려 본업에 더 집중해보려고 했었는데 ...
아시겠지만 미국에 아주 큰 불이 나는 중입니다. 효율성이라는 명목아래 R/D 예산 삭감, 교육부 폐지, 공무원 대량 해고 시도 등이 하루가 멀다하고 벌어지고 있습니다. 하-. 계란값 폭등도 그렇고, 어느 정도 경제적 어려움을 감수해야 한다는 언급도 그렇고, 굥 초반이랑 너무 똑같이 가서 뭐 시간차를 둔 평행세계인가 싶어서 정신이 아득합니다. 아 이게 다 "바이든 때문이다" 하는 것도 비슷하네요 (오바마에서 바이든으로만 바뀐걸로만 치면 나름 일관성은 있네요).
한국이면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을 거야 하는 생각이 생길것 같은데, 저는 이민자여서 미국사회에 대한 깊은 문화적 혹은 사회적인 연대감이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뭔가 잘 안될 것 같은 걱정이 듭니다. 옆집 80대 할아버님께서 미 대선 이후 하루 하루 과격해지시면서, 급기야 가운데 손가락을 펴드시고, 이놈을 다시 뽑은 놈들을 가만두면 안된다고 진노하시는 모습을 보면, 뭔가 응원봉이라도 선물해 드리고 싶어지는 요즈음입니다. 할아버지께서 미국 행정부 조롱하는 쇼츠 자꾸 보내세요.
에효. 어떻게든 되겠죠.
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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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aracen
25.03.11 · 24.♡.1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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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rylandscape
→ Saracen 작성자
25.03.11 · 128.♡.168.36
네 제발! 저도 말씀처럼 그럴것 같기는 한데, 한편으로는 저놈이 얼마나 막갈 수 있을지가 가늠이 안되서, 걱정이 뭉게히 피어오르는 것 같아요. -
SSaracen
→ drylandscape
25.03.11 · 24.♡.117.37
부시때도 살았는데요 뭐.. 그때도 여기저기서 가게들 폐업하고, 은행들 문 닫고 난리였습니다. 제 집값도 구입가격의 60%까지 떨어졌거든요 (시장 가격의 40%, 집 담보로 잡은 은행들이 다 난리났습니다). 그때, 물가가 너무 오르고, 기름값이 특히 많이 올라서, 차에 기름 넣으면 저녁거리 살 돈이 없어진다고 했습니다.
바이든때는 돈은 넘쳐나는데 물가가 올랐다면 부시때는 돈도 없고, 물가도 오르고 진퇴 양난이었죠. 사람들이 더 이상 부시욕은 안 하는데 뭐 (오래전이라).. 그 이후에 경제 반등했습니다.
이렇듯이, 공화당 정부만 들어서면 경제가 박살이 나는데, 사람들은 기억 상실증이 있어서 까먹습니다. -
112345
→ Saracen
25.03.11 · 166.♡.242.26
어제 백아꽌 근처에서 무기소지하고 있다가 경호원에 제압된 사람도 그런 의도 이겠죠, 행동? -
SSaracen
→ 12345
25.03.11 · 24.♡.117.37
Suicidal man from Indiana라고 하니까, 정치적인 행동인건지 아니면 그냥 자살하려고 그런건진 알수 없군요. 아무런 이유없이 그런짓 하는 사람도 종종 있으니까요. -
글글록
25.03.11 · 73.♡.246.150
결국엔 트럼프 억제기가 나오지 않는 이상 그냥 계속 내려갈것 같아요. 경제 좀 어려워지면 그제서야 아 잘못했구나 생각이 들겠죠. 그나마 다행인건 JD 밴스는 트럼프보다 더 호감도가 바닥에 거의 조롱거리라서 다음 대통령은 안될것 같습니다.
좋은건 다들 조용해서 좋습니다. 바이든때는 그렇게 욕하고 바이든이 세상의 모든 문제거리였는데 입 꾹 닫는거 보면 재밌죠.
그렇게 보면 트럼프1기때 사람들이 엄청난 사람들이죠 트럼프를 데리고도 그정도까지 했다니 ㄷㄷㄷ -
어어머
25.03.11 · 132.♡.65.30
진짜 답이 없는게 진성 트런프 지지자들은 아직도 이게 다 기득언론의 공작이다 트럼프는 미국인을 위해 너무 열심히 개혁하고 있다 짱이다 이러고 있습니다.
구도심만 가도 트럼프 머스크 이야기 나오면 몇명이 몰려다니면서 유리한 댓글에 공감찍고 자기들끼리 끼리끼리 난리났습니다. -
Ddiynbetterlife
→ 어머
25.03.11 · 59.♡.103.12
그분들 지긋지긋해서 못 견디고 탈퇴한 분도 계시더군요. -
인인사이트헌터
→ diynbetterlife
25.03.11 · 210.♡.229.81
진짜 지긋지긋 하더군요. 트럼프 머스크 비판하면 복잡한 이유 가져와서 쉴드.. 아주 반박하기도 골치아프구요. -
Ddiynbetterlife
→ 인사이트헌터
25.03.11 · 59.♡.103.12
트럼프 쉴더는 보통 일론 머스크 쉴더기도 하더군요.
트럼프를 공격하는 미국 진보언론을 따라 쓰기하는 한국 언론의 문제다.
가짜뉴스다. 그 가짜 뉴스를 믿고 트럼프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중국 세작이다.
트럼프가 자기를 비판하는 언론들을 '가짜뉴스'라고 공격하는 방식하고 똑같죠.
잘 메모해 둬야 합니다. 그런 트럼스크 쉴더들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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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전문가가 아니라 잘은 모르겠지만, 트럼프가 Unique하긴 하나, 미국 역사 이래로 이상한 대통령이나, 가버너들이 많았고, 나라 크기와 다양한 배경 때문에 절대로 하나로 단한될순 없어서, 정치 체계도 복잡합니다. 하지만 그 덕분에 트럼프의 권력이 계속 엇 나갈수 있을까 회의적입니다. 앞으로 3~4달 정도? 조만간 막가파 짓은 막히지 않을까 합니다.
미국 민주당 지지자들은 한국처럼, 비폭력, 그냥 참고 인내하는 사람들이 아니거든요. 그리고 관료들도 바보는 아니니까,조만간 반란이 여기저기서 시작되어서 첫해에 레임덕을 맞이하는 대통령이 될지도 모릅니다.
일론 머스크도 주식 담보로 돈 빌린거 마진콜 여기저기서 들어올거에요. 그럼 정신없어질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