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시간에 일어나 적는 평일 집회 후기..
벗님

Lv.1 벗님 (140.♡.29.1)

2025년 3월 12일 AM 05:31 · 수정됨(11:11)

조회 1,855 공감 0

지금이 몇 시인데 어중간하게 잠이 깨서는 짧게 글을 씁니다.


이틀 전에 갔던 안국역에는 모인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습니다.

먼저 두 군데로 모인 태극기 분들은 더 수가 적었고요.

‘그래, 평일이니 당연한 것이겠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주말이야 그래도 마음만 먹으면 어떻게든 참여할 수 있을 테지만,

평일 아닌가, 일을 마치고 퇴근하며 모여야 하는 집회.

상대적으로 거리도, 교통 수단도 가용한 분들로 한정되는 평일 오후 집회이다 보니,

그 정도로 모인 것도 상당하다고 느꼈습니다.


안국역과 광화문에서 동시에 열리는 집회이다 보니, 어제는 광화문으로 갔습니다.

광화문역으로 가야겠다.. 하고 지하철 부근의 지도를 들여다봤더니,

저는 경북궁역에서 내리는 게 더 수월하더군요. ‘그래, 경북궁역에서 내리자’.

지하철에서 나가는 에스컬레이터. 스테인레스로 된 깃대가 어떤 분의 가방에 꽂혀 있습니다.

벌써 기분이 좋습니다. 한 목소리를 내려고 저렇게 예쁘게 준비를 해오셨네요.

‘아.. 앙봉.‘ 너무 고이 곱게 모셔놨어요. 오늘은 가방에 살포시 담아놓겠습니다.

경북궁역 지상에 오르니 이미 ’축제 분위기’입니다. 사람들이 많아요, 아, 정말 많아요.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벌써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와.. 많아요.


초록불로 바뀌고, 길을 건너는데 오늘이 평일이 맞는 건가.. 싶었습니다.

열기가 정말 후끈하네요. 날이 쌀쌀한데, 쌀쌀한 날씨가 느껴지질 않습니다.

왼쪽에 부스 마다 환하게 불이 밝혀져 있고, 그 안에 ’스타‘들이 가득 합니다.

모르는 분들에게는 아무도 아니겠지만, 제 눈에는 ’와.. 스타들이..‘ 그렇게 계시더군요.

제가 부끄러움을 덜 타면 사진도 찍고 하겠지만, 그냥 저의 눈에 담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혼자 흐뭇하게 미소를 지으며 ‘스타들의 거리‘를 지나 ’시민들의 광장‘에 도착했습니다.

와.. 정말 많이 오셨네요. 평일이에요, 평일 저녁. 일 끝나고 모인 분들이.. 와, 정말 많네요.


깃발이 정말 많습니다. 그 많은 깃발 중에서 ’다모앙 깃발‘을 찾고 있었습니다.

참 많은 분들이 들고 와서 나부끼는 그 깃발의 물결, 감동스러웠습니다..만 다모앙 깃발을 찾았습니다.

함께 힘을 보테고 싶었죠. 그리고 마침내 웅장한 ’대형 다모앙 기’를 봤습니다.

좌우로 힘차게 흔들어주고 계신데, 크으.. 멋지네요. 원색 대비와 커다란 글씨의 ’다모앙‘.

눈에 익어 익숙하다..는 색안경을 벗어놓고 본다고 해도, 참 예쁜 깃발이었습니다.

부끄러워서 인사도 못하고 몇 걸음 옆에서 서서 함께 집회에 참여했습니다.

얼마 후에 행진이 시작되었어요. 그런데, 바로 앞에 집회를 참석하시던 분이 ’앙봉’을 드시네요.

‘와, 앙님이닷!’ 처음 봤습니다. 집회에서 불이 밝히는 앙봉. 귀엽고, 예쁘고, 충분히 밝더군요.


집회에 참석할 때마다 느낍니다.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 다른 모습의 저를 만납니다.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서로가 서로를 위해주고, 서로가 서로에게 힘을 불어넣어주는 저를 만납니다.

그래서 집회에 참석할 때마다, 또 집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마다 기분이 좋습니다.

이렇게 우리들은 광장으로 나오는 게 아닌가 합니다. 외롭지 않는 나를 다시 확인하기 위해 말이죠.

이런 집회 굳이 참석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지만, 필요하다면 가능하면 참석하겠습니다.

즐겁고 멋진 결론에 다다르고, 그 후에 정말 축하하는 그런 성대한 집회에도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

집회에 참석하신, 또 마음으로나마 집회 참여를 성원해주신 모든 앙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끝. 





댓글 (13)

  • 통만두

    통만두 Lv.1

    25.03.12 · 112.♡.189.94

    이렇게 정성스런 집회 후기라니! 안국역도 월요일만큼은 아니지만 꽤나 많이들 오셔서 분위기 후끈후끈 했습니다 ㅎㅎ 나중에 광화문 행진대열 오면서 응원함성 지르는데 뭉클하더군요 다만 앙기가 다 광화문으로 가셔서 좀 아쉬웠죠 ㅎㅎ 승리의 날까지 화이팅입니다!
    {emo:damoang-air-005.gif:100}
  • 샤일리엔

    샤일리엔 Lv.1 → 통만두

    25.03.12 · 14.♡.41.228

    앙기군단이 안국으로 몇분 참석하시어 두곳에 띄워야하는거 아닌가 생각해봅니다ㅎㅎ
  • 통만두

    통만두 Lv.1 → 샤일리엔

    25.03.12 · 202.♡.209.220

    제가 미니앙기를 갖고 댕기기는 하는데 보통 대열에 앉아 있다보니 흔들기는 힘들더라고요 분위기 봐서 슬쩍 꺼내볼까 생각 중입니다 ㅎㅎ
  • 샤일리엔

    샤일리엔 Lv.1 → 통만두

    25.03.12 · 14.♡.41.228

    !! 작은앙기와 럽봉이면 좋을것 같은데 말입니다ㅋㅋㅋㅋ

    안국역뒷쪽 열린광장의 잔디밭에서 띄워볼지 고민입니다.
    시민분들은 보도블럭쪽만 앉으시는것 같아서요ㅎㅎ
  • 통만두

    통만두 Lv.1 → 샤일리엔

    25.03.12 · 202.♡.209.220

    잔디밭 쪽에도 어제는 많이들 앉으시더라고요 (럽봉은 무거워서 이제 앙봉만 갖고 다님돠 ㅎㅎ)
  • 휴머니즘회복운동

    휴머니즘회복운동 Lv.1

    25.03.12 · 223.♡.81.115

    현장에 함께하는 느낌이드는 글이에요 !! :) ㅎㅎ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istD어토

    istD어토 Lv.1

    25.03.12 · 49.♡.48.40

    감사합니다.
    하나하나 모여 힘이 되네요.
  • 까마긔

    까마긔 Lv.1

    25.03.12 · 211.♡.137.41

    서울은 집회 장소가 두군데라서 한 곳이 끝나면 다른 곳으로 행진해서 참여하기도 하시는 게 대단하고 낭만적으로 보이더라구요ㅎㅎ 빨리 이 낭만의 시대가 종식되기를 바라봅니다. 승리하는 그 날까지 화이팅입니닷!!
  • ThinkMoon_Official

    ThinkMoon_Official Lv.1 → 까마긔

    25.03.12 · 211.♡.207.16

    용산까지 포함해서 세 곳입니다.(촛불행동 주최)
  • 샤일리엔

    샤일리엔 Lv.1

    25.03.12 · 14.♡.41.228

    멋지게 작성해주신 글 잘 보았습니다^^

    많은 앙님들께서 저몰래 슬쩍 대왕 다모앙깃발을 찾아주신다는 생각으로 좀더 열심히, 높게 올리고 있습니다.
    정말 뿌듯하네요~
    소중한 한 자리에 참석해주셔서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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