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님 (106.♡.231.242)
2025년 3월 12일 PM 05:29 · 수정됨(17:52)
글을 조금은 써보지 않았나 싶은데, 여전히 '조사'를 쓰는 게 엉망입니다.
이가, 을를, 의, 에, 로, 에게..
머릿속으로는 '그래, 이렇게 저렇게 조사를 넣어서 문장을 만들어야지'라고 정리하는데,
정작 손가락에는 다른 뇌가 달려 있는 것인지 엉뚱한 조사를 누르고 있습니다.
문장을 적고 한 번 읽어볼 때
머리를 깊숙이 넣고 숨어 있는 그릇된 조사를 찾아내면 다행이지만,
잘 숨어들어서 보이지 않고 넘어가게 될 때도 많습니다.
다시 한 두 번 소리를 내지 않고 읽어봐도 어색하지 않아요.
'그래 됐어' 하고 글을 올립니다.
올려놓고 보면 여지없이 보입니다.
틀린 조사들, 틀린 문장들.
다른 분이 읽어보기 전에 얼른 수정해야지 하고 순식간에 들어가서 변경하지만,
얼굴이 붉어지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읽어보면 단 번에 읽히지 않는, 어색하고 불편한 문장들에 몇 번이나 멈칫하게 되는
그런 앙님들이 벌써 몇 분, 혹은 십 여 분이 넘게.. 창피합니다.
창피를 덜 겪기 위해서 더 빨리 수정하곤 하지만, 뭐.. 항상 그렇죠.
그런데, 왜 이렇게 저의 글에는 오탈자가 많을까 생각해보면,
역시 너무 빨리 쓰고, 빨리 올리려고 해서 그런 오탈자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천천히, 차분하게 글을 쓰지 못해요. 누가 따라오는 것도 아닌데, 항상 촉박합니다.
얼른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 같은 게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 속도를 올려서 얼른 쓰고, 어색한 부분들을 얼른 바로 잡고, 얼른 다시 읽고.
'됐어, 올리자'.. 그리고, 또 반복되는 고치고, 다시 고치고..
집에서 하루에 한 번씩 겸손 만년필 베개로 적어도 한 문장 씩은 써봅니다.
손가락에 펜을 잡고 글씨를 써본 것도 너무 오래 됐고, 악필이기도 하고 해서,
이번 기회에 글씨도 조금 바로 잡아 보고, 글쓰기의 즐거움을 경험하고 싶기도 합니다.
더불어, 조금 글을 차분하게 천천히 쓰는 요령을 얻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습니다.
실제 종이에 글을 적는 것은 수정이 쉽지 않잖아요.
글을 쓰기 전에 몇 번이나 다듬고 다듬어야 하는 거잖아요.
그런 경험들을 쌓고 싶은 바람입니다.
혹시... 저.. 저만 이렇게 문장이 엉망은 아닌 거겠죠?
* 이 글은 소모임 '글쓴당'에 올린 글입니다.
// 소모임 '글쓴당'
끝.
댓글 (8)
-
니니파
25.03.12 · 116.♡.6.99
전 아예 맞다고 생각하고 있던게, 맞춤법 검사기 돌려보면 틀렸다고 하더라구요. 즉, 평생 잘못 알고 있던것들도 꽤 되덥니다. 사투리 화자는 어쩔 수 없는 영역도 있을테고.. 뭐 그렇습니다. 언어가 소통이라는 측면에서는 사실 크게 중요한게 아니라는 측면도 있긴 할테구요. -
벗벗님
→ 니파 작성자
25.03.12 · 106.♡.231.242
맞춤법 정말 어려워요. 그래서, 정갈하게 맞춤법 딱딱 맞춰서 쓰시는 분들 보면.. 뭔가 '포스'가 넘치는 것 같아요.
부럽기도 하고요. ^^; -
세세상여행
→ 벗님
25.03.12 · 211.♡.227.3
틀리지 않고 쓰면 그건 또 인간미가 떨어지죠... -
벗벗님
→ 세상여행 작성자
25.03.12 · 106.♡.231.242
얼마 지나고 나면, '에이.. AI가 썼네..' 라고 오해를 받게 될 지도 모릅니다. ^^; -
세세상여행
→ 벗님
25.03.12 · 211.♡.227.3
그러면 ai도 인간미를 학습해서 일부러 살짝 틀리지 않을까요... -
벗벗님
→ 세상여행 작성자
25.03.12 · 106.♡.231.242
AI한테 시켜 보니, 이 정도까지는 맞춤법을 틀리게 써주네요.
'아, 그럴수도 있겟네요. 미쳐 그런 관점에서 생각해보진 못했던거 같아요.
확실이 그렇게 보면 또 다륵게 보일수도 잇겟어요.' -
세세상여행
25.03.12 · 211.♡.227.3
나이를 먹어가면서 느끼는 것 중 조사를 정말 많이 틀리게 된다는 겁니다.
쓰고자 하는 내용보다 마음이 앞서서 그렇다고 생각하기에는 터무니없는 것들이 많아서 슬픕니다... -
벗벗님
→ 세상여행 작성자
25.03.12 · 106.♡.231.242
그럴 땐 따뜻한 눈빛으로 대신하며 '찡긋'하는 대인배와 같ㅇ... 아마 뭐라고 하는 건지 이해하지 못하겠죠?
'네?' ^^;
{emo:onion-013.gif:50}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