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혁신당 (121.♡.122.153)
2025년 3월 12일 PM 07:14 · 수정됨(23:41)
https://x.com/solam_it/status/1899693989093413373?s=46
NASA에서 죽다 살아난 썰:
한 5년쯤 전에 저는 미국 마운틴뷰라는 도시에 있는 NASA 연구센터에서 차로 3분쯤 떨어진 곳에 살았어요.
어느날 친구가 그날 밤 별똥별이 쏟아질거라는 거에요. 그걸 듣고 신나서 보러가자했어요. 친구가 "우린 망원경이 없는데 어떡해?"라고 묻자 머릿속에 퍼뜩 집 근처 NASA가 떠올랐어요.
친구한테 "NASA에 가면 구경온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그 사람들이 구경할때 같이 끼어서 구경하자!"라고 했죠.
당시 친구나 저나 거의 한달에 하루 쉬는 꼴로 일하고 있어서 스트레스에 지쳐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와 친구는 NASA로 갔어요. 밤 10시였어요.
차로 운전해서 갔더니 입구에서 경비요원이 왜 왔냐고 물어봤어요. 오늘밤 유성우가 있다는데 관측이벤트 같은 거 없냐고 물어봤어요. 경비요원이 한심한 얼굴로 그런건 없다고 하면서 돌아가라했어요.
문제는 그 때 나사의 입구를 공사하고 있어서 차로가 하나뿐이었어요. 그래서 경비요원은 입구를 열어주며 일단 들어가서 차를 돌리라고 했어요. 근데 들어가보니 계속 일방통행 사인만 있길래 저는 이걸 따라가다보면 나가는 출구가 나오는건가? 했어요.
한 1분쯤 따라갔는데 아무것도 안보였어요. 그래서 이상하다 싶어서 멈춰서 구글맵을 켰죠. 근데 30초쯤 뒤에 경찰차 4대가 사이렌을 겁나 울리면서 나타나는거에요. 저는 잘됐다 경찰한테 물어보면 되겠구나 해서 차에서 내렸어요. 미친짓이었죠.
진짜. 차에서 경찰이 내려서 총을 저한테 겨누는거에요. 당연하죠. 밤 10시의 NASA 잖아요.
그러더니 리더로 보이는 분이 저한테 차로 들어가라고 소리쳤어요. 반사적으로 차에 들어가고 온몸이 떨렸어요. 경찰이 다가와 저에게 소리쳤어요. "여기서 뭐하는거야?? 왜왔어!!!!!"
그 분 성량이 진짜 한 체감 500데시벨.
온 몸이 덜덜 떨렸어요. 그래도 대답을 해야하니 어떻게든 목소리를 내서 별똥별의 영어인 Shooting star를 말하려하는데...글쎄 이렇게 대답한거에요-> "shh...shoo...shooting....shooting...ssss"
그걸 들은 경찰이 "SHOOTING???? SHOOTING WHAT????? GUN????"
비에 젖은 치와와마냥 발발 떨으며 노ㅠ 노노노ㅠ 아임쏘리ㅠ 노노노 플리즈ㅠ 별똥별이요ㅠ 슈팅스타ㅠㅠ 하면서 진짜 납작 엎드려 빌었어요
경찰은 그런 제 모습에 좀 또라이기는 해도 테러리스트 같진 않다고 깨달은 것 같았어요. 그래서 자초지종을 설명했어요. 그 분은 어이없어 하다니 제정신이냐고. 그래도 문이 공사중이었고 일방통행 사인 때문에 헷갈릴 수 있다는 걸 참작해주셨어요.
그래도 살면서 제일 무서운 훈계를 들은 후 그 분이 이번만은 경고로 끝낸다고 하면서 딱지를 주셨어요.
NASA 출입 30일 금지 처분을 한다했어요. 저는 막 땡큐 썰ㅠㅠㅠㅠㅠ을 외치며 이 근처는 이제 쳐다도 안본다고 싹싹 빌었어요.
그 분이 출구를 알려준다며 자기 차를 따라오라했어요. 그래서 따라갔어요. 그리고 제 차를 경찰차 4대가 에워쌌어요.
때는 이제 토요일 밤 11시였어요. 아니 글쎄 그 시간에도 남아있던 NASA의 열정어린 과학자들이 진짜 다 튀어나와 우리를 구경하고 있었어요.
지금 다시 아인슈타인을 소환해도 그렇게는 안쳐다봤을 거 같애요. 불구경과 또라이 구경에는 국경도 없어요. 쌔러데이 나잇 슈퍼 슈팅 스타.
그렇게 NASA를 빠져나와 집으로 와서 집 앞 주차장에 차를 세웠어요. 차에서 나오는데 다리가 후들거렸어요.
근데 그 순간 머리 위로 별똥별이 지나갔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에서도 볼 수 있었던 거에요...나사를 안가도..........
어이없어서 멍때리고 있는데, 이 모든 사건의 시작과 끝 동안 말한마디 안하고 평온하게 옆자리에서 미소만 짓고 있던 친구가 괜찮냐고 물었어요.
별 일 아니래요. 이 것이 대륙의 마음가짐인가 하고 감명깊어 있는데 친구가 한마디 하더라구요.
"NASA에서 FBI를 만났는데 살았으니 이제부터 우리는 다 잘될거야. 회사 스트레스 따위 별 거 아니었어."라고 하는거에요.
?? 그랬죠.
저는 제 정신이 아니라 경찰인 줄 알고 있었어요.
우리가 만난 건 경찰이 아니라 FBI 였어요.
특수구역이니 연방경찰이 지키고 있었던거죠
여러분. 업무 스트레스가 이렇게나 위험합니다.
번아웃 조심하세요. 회사일 좀 쉰다고 큰일 안생기지만 제 때 안쉬면 사람이 맛이 갑니다.......
제 정신이었다면 별똥별 본다고 나사를 갔겠어요.....
—
슈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실화라고 도저히 믿을수가 없지만 이걸 대체 또 어떻게 지어내겠냐 싶습니다.. ㅋㅋㅋㅋㅋㅋ
—
추가: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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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ursar
25.03.12 · 223.♡.79.114
FBI가 그래도 경찰이긴 합니다. -
스스네이프
25.03.12 · 116.♡.49.54
[https://s3.damoang.net/data/editor/2503/comment_1949184310_oea9lgPZ_d3dd1a324799056e4def9fbdec86c19b06359ae8.jpeg]
FBI Warning을 받으셨네요 - 칼
칼몬드
25.03.12 · 182.♡.3.250
[https://s3.damoang.net/data/editor/2503/comment_3068134394_wlozd5bF_4a0d08190be96b646c7f8029c6bb9d89e3bb0378.jpg]
"SHOOTING???? SHOOTING WHAT????? GUN????" -
엉엉클머리
25.03.12 · 211.♡.236.210
:-) -
YYBman
25.03.12 · 59.♡.6.147
와우!! 너무 재미씁니다. 저도 구독하고 싶습니다(2) -
조조알
25.03.12 · 141.♡.165.59
저는 이미 방문자 등록 다 하고 태그까지 다 받았는데도 구내에서 제차끌고 못 가고 차는 밖에 방문자 파킹랏에 냅두고 NASA 직원 차로 직원의 에스코트 하에 목적지 건물만 갈 수 있더라고요. 건물밖에도 혼자 나가면 큰일난다고.. 그런곳을 차 끌고 돌파하셨으니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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