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님 (106.♡.231.242)
2025년 3월 13일 PM 02:42
내가 웃낀 이야기 하나 해줄까?
아마 이 이야기 듣고 나면 머리가 멍해질 껄.
아마 이 이야기 듣고 나면 혼이 빠져버릴거야.
왜냐? 이거 정말 웃낀 이야기거든.
너는 생전 듣도 보도 못한 그런 이야기거든.
그러니까, 때는 말야 일천구백팔십 하고도 팔년.
들어봤지, 서울에서 올림픽이 열리던 해였어.
그런 큰 행사에 우리 나라 대한민국 서울에서 열렸지.
굴렁쇠 꼬마, 성화에 불붙은 비둘기들. 들어봤지?
바로 그 시절 얘기야.
그러니까 어쩌면 너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지구의 흙이었거나, 풀이었거나 빗물이었거나 강물 아니면 바닷물.
너는 아직 아버지나 어머니 몸 속에도 존재하지 않던 그런 시절일지도.
여하튼 그런 예전에 나는 말야 꽤나 성숙해서 어쩌면 어른처럼 깊은 생각을 하는 아이였지.
그 때 이런 생각을 했어.
아직은 어린 아이 취급을 받는 나이지만, 내가 성큼 크고 나면 그 이후의 세상은 어떨까?
그 세상은 정말 살기 좋은 그런 세상일까?
성숙했지, 그런 걸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다른 아이랑 놀며 하루를 보내는 게 아니고.
세상은 점점 어제보다는 좋아지니까, 세상은 점점 편리하고 윤택하고 그렇게 되니까,
내가 어른이 되었을 때에는 정말 멋진 나라가 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지.
어느 정도는 그게 맞았던 것 같아.
알잖아, 지난 정권에 이룩한 선진국 입성.
몇 차례 굴곡은 있었지만, 그래도 대한민국은 성장을 하고 있는 거잖아.
그리고, 마침내..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끝장날 뻔 했지.
저 미친 자가 내란, 외란을 일으키며 나라와 국민을 아주 박살을 내려 했으니까.
못 해도 수 천 명, 수 만 명은 저 미친 자들이 일으킨 혼란에 죽거나 다치거나 행방불명.
나도 그 중 한 명이 되었을 지 몰라,
그러니 참 웃낀 거지. 저런 미친 자가 흔드는 나라라니.
근데, 더 웃낀 건 뭔지 알아?
아, 글쎄. 저런 미친 자들을 옹호하는 멀쩡한 미친 자들이 있다는 사실이야.
나라가 망하면 자신은 안 망할까,
같이 곤두박질 치며 절벽 밑으로 떨어질텐데 우리를 잡아끌어요.
같이 떨어지자는 거야, 뭐야.
이러니 내가 헛웃음이 나오지 않겠어.
어때, 웃기고 팔짝 뛰겠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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