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여행 (175.♡.69.67)
2025년 3월 13일 PM 05:51 · 수정됨(19:15)
퇴근하며 집에 거의 도착하기 전 공원과 초등학교 인도를 걷고 있었습니다.
약 10여 미터 앞 웬 주부로 보이는 40대 정도로 보이는 여자가 목줄을 길게 늘어뜨린 채로 인도를 막은 채 비숑으로 보이는 개와 걷더군요.
가까이 갈 때 즈음 인기척을 해서 비켜가게 해야겠다고 생각한 순간 개가 배변 자세를 취합니다.
짧은 시간에 두 덩어리를 쌉니다.
여자는 작은 손가방 같은 걸 뒤적거립니다.
개가 용변을 다 본 후에 지나쳐 가면서 속으로 생각합니다.
'다 치웠겠지?'
하며 뒤돌아보는 순간 그 여자는 어슬렁거리면서 그대로 걷더군요.
가뜩이나 그 길이 최근에 개똥이 많아졌다고 게시판에도 한 번 쓴 적이 있었죠.
화가 나서 "개똥 안 치워요?"라고 한마디했습니다.
"치울게요."라고 대답하더군요.
그런데 작은 손가방에는 있어야 할 배변비닐이 없습니다. 애초에 가지고 나오지도 않은 거죠.
"배변봉투는 아예 안 가지고 나왔죠?"라고 한마디 더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치울 거예요!! 치운다고요!!"라고 소리를 치더군요.
똥싼 건 개인데, 성은 자신이 내더군요.
그래서 한마디 더 했습니다.
"과태료 내도록 신고할까요?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말이야."
그 여자는 어딘가에 전화를 합니다.
아마 집에 있는 식구나 지인에게 했겠죠.
그 자리를 바로 뜨면 그 여자 역시 사라져 버릴 가능성이 크기에, 이런 경우는 어떻게 신고가 가능한지 지역 구청 관할에게 전화를 했더니 민원인 상담 중이라 담당자가 자리에 오면 전화를 준다고 합니다.
집에 들어와서 샤워를 하고 컴퓨터 앞에 앉으니 전화가 와서 담당자와 얘기를 한 결과입니다.
- 현장에서 담당 인력이 목격한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부과 방법이 없다.
- 동영상 녹화를 해서 인물 특정이 되도록 찍더라도 전과 조회가 되지 않는 이상 과태료 부과할 수 없다.
- 상습 지역이면 해당 구역에 계도 플래카드나 단속 인원(공무원이 아닌 자원봉사 인력)이 배치될 수 있다.
로 정리되었습니다.
모든 걸 윤석열 탓으로만 하는 건 지나치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데 유독 길거리 담배꽁초가 많아지고 인도에 개똥이 많아진 게 사람들에게 망국병이 들어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어차피 망가진 인생 아무렇게나 살다가 가련다 하는 것들이 많아져서 씁쓸한 하루였습니다.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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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Retics
25.03.13 · 118.♡.178.142
저희 동네 산책길에도 개똥만도 못한 견주들이 한 둘이 아닙니다. -
風風雲
25.03.13 · 61.♡.169.203
인성이 동물보다 못한사람들이 판치고 다니는 세상입니다. 고생하셨습니다 ㅠ -
할할말을잃었습니다
25.03.13 · 210.♡.194.66
비정상들이 되려 화를 내는 경우가 많아지고있죠... -
상상추엄마
25.03.13 · 121.♡.87.244
어휴 저런 사람들 많은데 진짜 개싸움하기 싫어서 피해버렸어요 ㅠㅠ 용기내주셔서 감사해요 다시는 저사람은 그러지 못할꺼에요 챙피해서라두요 -
훈훈녀지용
25.03.13 · 116.♡.103.121
아마도 비닐을 안가져온 알고 짜증이 났는데 누군가가 지적하니 더 화가 났나보네요.
그냥 뭔가 인정을 하기 싫어하는 사람 같습니다.
그냥 집에 갔다가 돌아와서 치우려고 했겠거니 하시는게 마음 편하실것 같아요. -
세세상여행
→ 훈녀지용 작성자
25.03.13 · 175.♡.69.67
형식적인 사과를 굉장히 싫어하긴 하지만 그 자리에서는 미안한 기색이라도 표현했어야 맞다고 봅니다.
한밤 중이나 새벽도 아닌 사람들 왕래가 많은 오후 5시에 그 짓거리를 할 거라고 생각도 못했습니다.
해가 잘 들지 않는 초등학교 울타리 옆 인도인데 가뜩이나 평소에 개 소변 냄새가 심했고 대변도 지뢰처럼 깔려 있던 곳이라 도저히 좋은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런 것들에게 완곡하게 표현하며 가식 떨기는 싫었고요. -
하하산금지
25.03.13 · 220.♡.226.228
깨진 인성의 법칙 같군요. 깨진 유리창의 법칙처럼. -
민민탱굴
25.03.13 · 211.♡.80.16
개를 키울 자격이 없는 인간이네요 - 로
로스로빈슨
25.03.13 · 124.♡.249.204
개 목줄 짧게 해서 자신의 발치 근처에 두면서, 사람들이 애써 개와 개목줄을 피해가지 않게 하기
곁에 사람들이 지나가면 사람들과 개가 접촉해서 혹시나 모를 물림 사고에 대비해서 개를 사람들과 접촉하지 않는 쪽으로 안내하기
개 산책 시키는 사람들은 왜 저 기본적인 두가지를 전혀 안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
Nneojul
25.03.13 · 218.♡.96.232
평소에 그 곳이 대변이 지뢰처럼 깔려있었다고 하니, 거기가 그 개가 매번 싸는 위치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긴 하네요. 그런 사람들은 바뀌지 않더라구요. 평소에 하던 짓 그대로 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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