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사이 (14.♡.70.97)
2025년 3월 16일 PM 06:19 · 수정됨(03. 18. 16:34)
고등학교 2학년때 부터 자주 아들을 차로 등교 시켜줬습니다.
고1때 자퇴 선언 이후, 학교 가는 것을 워낙 싫어하고, 공부하는 게 안쓰러워서 시작했는데,
가끔 나도 모르게 욱~ 할때가 있습니다.
10분만 더 일찍 일어나면 충분히 걸어서 갈 수 있는데 말입니다.
어느 날 아침, 예전과 같이 거실에서 앉아 있는데,
아들은 또 늦게 일어났습니다.
본인이 늦게 일어나 놓고서 인상을 쓰며 방에서 나옵니다.
저와 눈이 마주치고, 아들이 인상을 쓰며 이야기 합니다.
"아빠, 오늘 차로 데려다 주면 안돼?"
순간, 욱~ 했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인상 쓰며 이야기 하는 제 모습에 옆에 있던 와이프도, 아들도 긴장합니다.
"아빠는 너를 학교에 데려다 주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그 일상은 아빠에게 행복인데 당연한 거 아니야? 그걸 왜 물어봐?"
그 이야기를 듣던, 와이프도 아들도 빵~ 하고 웃음이 터집니다.
"그래? 아빠에게는 그게 행복이었어?"
"당연하지"
그날 이후로, 아들은 아침에 데려다 달라는 말 대신, 아빠의 행복을 느껴야지? 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러면서 서로 웃습니다.
다행히, 아들은 제가 데려다 주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매번 교문앞에서 내릴때 마다 연신 고맙다고 이야기 하고, 와이프에게는 별도로 아빠가 너무 고맙다고도 이야기 했습니다.
인상 쓰고, 잔소리하고 해주는 것 보다,
어차피 해줄 거라면, 기분 좋게 해주는 게 오히려 더 효과가 있습니다.
자녀들이 예상히지 못한 방식의 반전대화법을 잘 활용해보시기 바랍니다.
의외의 웃음 요소가 있습니다.
저의 대화 방식입니다.
댓글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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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미니쓰
25.03.16 · 58.♡.174.6
댁 내 행복이 넘치시길~ -
CCHADI
25.03.16 · 112.♡.229.212
일상의 대화의 어려음을 겪고 있는 사람으로써
존경스럽네요 대단하십니다 -
Ddiynbetterlife
25.03.16 · 118.♡.5.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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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kyun
25.03.16 · 218.♡.86.51
메모: 보살님 ㅋ
현명하고 지혜로우세요^^ -
9911카브리올레
25.03.16 · 168.♡.249.81
윗분 말씀처럼 보살님!이시네요! 하루에도 몇번을 욱!하는데 이글을 보니 저도 방법을 바꿔야 하나 싶습니다! -
딴딴길
25.03.16 · 106.♡.137.6
시부!! -
우우주난민
25.03.16 · 89.♡.101.164
성자가 따로있지 않네요 ㄷㄷㄷ 존경스럽습니다. -
쿠쿠우
25.03.16 · 112.♡.200.152
아직 아기가 3살이지만 나중에 꼭 써먹겠습니다 ㅎㅎ -
Rredseok0
25.03.16 · 118.♡.12.67
와....정말 생각은 하고 있으나 너무 어렵네요..;; 늦거나 잘못한 사소한 일 하나로 그 뒤에 있을 아이의 어려움이 보이니 자꾸 잔소리를 하게되고 욱 하게 되네요.;; -
생생트
25.03.16 · 182.♡.43.43
자녀 분도 아빠 닮아서 착하네요
계속 행복하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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