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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의 두 번째 생일, 와이프의 갑상선암, 그리고 분리불안

페이지 정보

작성자 곽철용
작성일 2025.03.16 22:30
3,478 조회
145 추천

본문

시국이 시국인데, 보잘것없는 하소연 같아 죄송합니다.


오늘의 기분을, 오늘 하루를 뭔가 기록에 남기고 싶은데, 그냥 다모앙이 떠올라서… 헣헣헣


이제 한 두어 시간 지나면 금쪽같은 외동딸아이의 두 번째 생일입니다. 23년 3월 17일생이거든요. 그런데 와이프가 오늘 입원했습니다. 얼마 전에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건강검진 해보겠다더니, 덜컥 갑상선암 진단을 받아왔습니다. 그러고는 최대한 빠른 일정으로 수술을 잡다 보니까, 어쩌다 보니, 오늘 입원하여 내일(딸아이 생일날) 아침 수술을 하게 되었네요.


신생아 때보단 육아난이도가 훨씬 낮아졌다지만, 다모앙의 육아 선배·동료 여러분께서는 다들 잘 아시다시피, 아직도 육아가 참 고된 시기라고 보거든요. 이렇게 고된 와중에, 아무리 흔해 빠진 암인 갑상선암이라지만, 그래도 암에 걸렸다는데, 상심하였을 와이프 마음을 제대로 한번 토닥여주지도 못했습니다. 그깟 애 보기 힘들다는 핑계로,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피곤하다는 핑계로.


제 부모님께 아이 잠시 맡겨놓고, 입원 수속 밟으러 병원으로 향하였습니다. 대형병원의 일요일은 뭔가 을씨년스럽더군요. 어두컴컴한 1층 로비를 지나 입/퇴원 수속하는 곳에서의 접수를 마치고, 병동으로 향했습니다. 환자복을 받고, 병실로 향하여 짐을 풀고, 그러고는 저는 병실을 빠져 나왔습니다. 입원기간 동안 보호자로 장모께서 와 계시기로 하셨거든요. 


애 낳고 처음(!)으로 포옹 한번 하면서, 등짝 토닥여주며, "아무것도 아니니까 너무 걱정 말라" 말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괜히 눈물이 핑 돌더라고요. 


제가 어려서부터 분리불안이 참 심했습니다. 엄마 떨어지면 잠 못 자고, 뭔지 모를 두려움에 질질 짜고 막 그랬거든요. 병원 입원 기간 동안 내 딸에게 그러한 분리불안 증상이 나타날까 심히 걱정했는데, 그 어렸을 적 원인 모를 불안함이 나이 마흔 넘은 오늘의 제게 다시 찾아들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괜히 덜컥 불안해지더라고요. '마누라 집으로 못 돌아오면 어쩌지?' 하고.


뭐 그렇습니다. 제 어머니 도움을 좀 받긴 했습니다만, 이제 곧 24개월차에 접어들 딸내미는 씩씩하게도 밥 잘 먹고, 똥오줌 시원하게 잘 싸고, 잠도 쿨쿨 잘 잡니다.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 밤이라 뭔가 기록에 남겨야겠기에 쓸데없는 글 몇 자 적어봤습니다.


모두들 행복하세요!

145추천인 목록보기
댓글 36 / 1 페이지

14mm3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14mm3
작성일 어제 22:33
수술 잘 받으시길 바라며, 빠른 회복을 기원합니다.
기운 내세요!!

엉클머리님의 댓글

작성자 엉클머리
작성일 어제 22:34
육아 어려우시면 육아당이나 주식한당이나 쪽지를 주십시오. 아빠육아 화이팅 합시다.

심이님의 댓글

작성자 심이
작성일 어제 22:35
수술 잘 받고 건강 하시길 빕니다.
이럴때 아이와 아내 둘다 챙기기 어려우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세요
무조건 가족을 먼저 생각 하세요
꼭 쾌유 하실겁니다

Alli님의 댓글

작성자 Alli
작성일 어제 22:36
괜찮을겁니다
힘내세요

Enwoone님의 댓글

작성자 Enwoone
작성일 어제 22:41
수술 잘 받으시고 쾌차하실겁니다.

Eclipse님의 댓글

작성자 Eclipse
작성일 어제 22:45
너무 걱정 마시고 기운 내세요. 수술 잘 받으시고 건강하게 돌아오실 겁니다.
가족 모두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바나나좋아좋아님의 댓글

작성일 어제 22:46
수술도 잘되고 빨리 회복하시길요.
금방 지나가시길 바랍니다.

BLUEWTR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BLUEWTR
작성일 어제 22:49
걱정은 나누는겁니다 계속올려주세요 간절하면 이루어집지다

가랑비님의 댓글

작성자 가랑비
작성일 어제 22:49
여기에라도 이야기 하세요.
잘 하셨어요.
앞으로 어떻게 잘 해줄지,
어떤 즐거움을 찾을 지 생각해 두세요.

노래쟁이s님의 댓글

작성자 노래쟁이s
작성일 어제 22:51
사모님 수술 잘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Rider_man님의 댓글

작성자 Rider_man
작성일 어제 22:52
저희 어무니도 갑상선암. 치료하시고 아주 쌩쌩히 해외여행도 다니고 합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어무니께선.. 요오드때문에.. 그 밥만 고역이였다고 하십니다. ㅎㅎㅎㅎㅎ

지치지 마세용 ^^

무제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무제
작성일 어제 22:56
아내분께서 수술 잘 마치고 빠른 쾌유 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시커먼사각님의 댓글

작성자 시커먼사각
작성일 어제 22:56
쾌차하실겁니다! 기운내십시오

휴먼계정님의 댓글

작성자 휴먼계정
작성일 어제 22:59
가정보다 중요한 게 있겠습니까~
쾌차하시길 바라겠습니다.

푸른꾸미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푸른꾸미
작성일 어제 23:13
수술 잘 될거예요. 육아 참 힘들죠.. 두 딸아이 키우고 있는데 초6, 초3입니다. 하나 끝나나 싶었더니 둘째가 찾아왔고 이제는 많이 수월한 시기입니다만 그 시기가 그립고 금방 지나갈 걸 알았으면 조금 더 남기고 사랑해줬을 걸 싶은 후회감도 있네요. 힘든 시기에는 대화만큼 좋은게 없는 것 같아요. 많이 대화하시길…

오리지날것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오리지날것
작성일 어제 23:13
쾌유를 빕니다

pOOq님의 댓글

작성자 pOOq
작성일 어제 23:14
쾌유를 기원합니다!

BLUEnLIVE님의 댓글

작성자 BLUEnLIVE
작성일 어제 23:17
쾌유를 기원합니다.
이럴 때 글 쓰기엔 다모앙이죠!!!

페퍼로니피자님의 댓글

작성일 어제 23:18
요즘 갑상선암은 암으로도 안쳐준다고 하죠..ㅎㅎ 그래도 암인지라 걱정이 크실법 합니다.
쾌유를 빌겠습니다~

아기고양이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아기고양이
작성일 어제 23:19
아내분의 쾌유를 빌고 곽철용님의 육아도 화이팅입니다.

꽃이질때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꽃이질때
작성일 어제 23:20
쾌차하실 겁니다.  그리고 걱정될때는 다모앙에 마음 풀어놓으시면 우리가 함께 걱정하고 위로해 드릴게요. 다 잘 될겁니다. 이 또한 지나가고 내일의 해가 뜰 겁니다.

y0ung1l님의 댓글

작성자 y0ung1l
작성일 어제 23:29
제 아내가 작년에 똑같이 건강검진후 갑상선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제아이는 6살 때였구요
지금은 수술 잘 받고 잘지내고 있습니다.
쾌유를 빕니다.

문없는문님의 댓글

작성자 문없는문
작성일 어제 23:35
아내분의 쾌유를 기원합니다.

레베카미니님의 댓글

작성자 레베카미니
작성일 어제 23:36
갑상선암으로 수술한 입장에서 가장 상처는 별거 아니라는 말이었고 남편이 너무 아무렇지않게 생각한다는 거였어요
아내분에게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다고 그리고 잘 될거라 믿고 있다고 해주세요
더 기운내서 잘 회복하고 오실거에요
그리고 퇴원하고 집에 오면 육아 더 많이 함께 해주세요
쾌유 빕니다

키르oOOo님의 댓글

작성자 키르oOOo
작성일 어제 23:52
이 또한 지나서 다 추억이 되실꺼고..
그래도 그때 빨리 수술하고 이렇게 건강하지 않느냐고..
그렇게 얘기하실때가 올겁니다.

지나고 나면 다 그렇더라구요..
힘나지는 않겠지만 잘 버텨보면 어느새 지나갑니다.
화이팅!!

꿈꾸는식물님의 댓글

작성자 꿈꾸는식물
작성일 어제 23:54
앙님들의 진심어린 위로가 힘이 되시길 바랍니다~

queensryche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queensryche
작성일 00:11
곧 행복해질겁니다 걱정마세요!!

까마긔님의 댓글

작성자 까마긔
작성일 00:16
쾌유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최근 집회글들도 그렇고 연대의 가치와 소중함, 위로에 대한 인식이 널리 퍼지고 있는데 힘든 일이 있을 때는 부담없이 이야기하시고 위로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좋은 일이 생길 겁니다!!

래비티님의 댓글

작성자 래비티
작성일 01:36
쾌유하시길 빌겠습니다. 모쪼록 가족 모두 힘내시기 바랍니다.

peress님의 댓글

작성자 peress
작성일 05:30
전이만 안 됐으면 간단한 수술이니 걱정 마세요. 저도 10여년 전에 수술 받고 약 먹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maybe님의 댓글

작성자 maybe
작성일 05:55
수술 잘 받고 쾌유하셔서
일상으로 빠른 복귀하시길 바랍니다.
힘내세요

총각같은아저씨님의 댓글

작성일 07:54
수술 잘 될겁니다
힘내세요.

taneki님의 댓글

작성자 taneki
작성일 08:32
쾌유하실 겁니다.

987654321님의 댓글

작성자 987654321
작성일 09:19
쾌유를 빕니다~

soyuni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soyuni
작성일 10:03
쾌유를 빕니다! 힘내세요~~

곽철용님의 댓글

작성자 곽철용
작성일 13:47
워… 이렇게 많이들 격려 메시지 남겨 주실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ㅠㅠ 와이프는 이제 막 회복실로 옮겼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모두들 감사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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