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maxion (210.♡.132.153)
2024년 4월 20일 PM 04:50 · 수정됨(19:08)
로봇 관련 업계에서 오래 일을 하다 보니
시대마다 아젠다가 계속 변화하는 걸 알 수 있었고,
또 앞으로도 어떤게 아젠다가 될 지도 대충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에 인공지능이 하도 뜨다 보니깐 이게 휴머노이드 로봇 쪽에도 영향을 크게 줘서
온갖 억측이나 과잉 기대감 같은 것들, 어설프게 알고 헛다리 짚는 분들 - 특히 결정권자들 중에 많음 -을 많이 보게 됩니다.
그중에 제일 인상적인 헛다리 중에 하나가...
보스톤다이내믹스 내려치기 분위기 같은게 보이더라고요.
테슬라다 피규어로보틱스다 또 쭝국에서 H1 같은게 빨리걷기 세계신기록 세웠다더라 등등
각종 뉴스가 쏟아져나오다 보니깐 보스톤다이나믹스는 기술적으로 오만함에 취해서
이제 도태기술 기반이 된 거 아니냐 이런 식의 분위기로 논리를 끌고가는 것들을 많이 봤습니다.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요.
LLM을 만병통치약 쯤으로 착각해서,
이게 실시간 홀바디 다이내믹스 문제(로봇의 모든 관절들을 한꺼번에 동역학으로 푸는 방식)까지 다 풀어주는 거라고 완전히 엉뚱하게 잘못 알고 있는 분도 있고요.
LLM은 그래 쫌 아니지 하면서 딥러닝 정도 젯슨 나노를 로봇 안에 집어넣고 엔드투엔드 식으로 제어를 시키면,
기존의 전통적인 선형대수학 모델 기반 제어기법 (상태방정식 기반으로 최적제어 하는 등)보다 훨씬 우월한게 입증되었으니깐
이제 기존 모델기반 제어방식은 도태기술이 되었다! 보스톤다이나믹스의 핵심 기술이 이거였는데, 그럼 이제 여기도 도태된 거나 다름없다 이런 식 말이죠.
하드웨어 부분에서도,
테슬라나 피규어로보틱스 휴머노이드는 메커니즘적으로 따지자면 한 20년 이상된 클래식한 매커니즘에 기반한 것인데.
이거랑 보스톤다이나믹스 거랑 동급이라고 착각하는 분들도 많더군요.
이쪽 분야에서 나름 잔뼈가 굵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제 눈에는
비교불가할 정도의 안드로메다 수준의 세대차이가 있는 하드웨어 였는데요....
일일이 설명을 공개적으로 할 수도 없고 (기업비밀 어쩌구 등등)
암튼 간단히 말해 보스톤다이나믹스의 하드웨어는,
테슬라 등의 LLM서비스를 접목시켜 주목을 끈 투자자 유혹용(?) 기술과는 궤가 아예 다르다고 생각됩니다.
보스톤다이나믹스는 진짜 미친넘들이에요. (칭찬임)
다른 연구소나 기업에서 연구원이 어떤 기술적 시도의 제안을 하면
이자식은 정신이 나갔다 이게 되냐 하는 식의 아이디어가 있다고 치면
그걸 실제로 진짜로 돈을 들여서 구현하더라고요.
거기서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이 너무나 명백하게 보였습니다.
물론 보스톤다이나믹스도 딥러닝 기반 홀바디 제어기법으로 전환을 시도는 하고 있긴 한데
그렇다고 해서 기존의 모델기반 제어기법을 완전히 버리는게 아니고, 파라미터를 실시간 업데이트 해 준다던가 하는 방향이기 때문에 순수하게 신경망 기법만 가지고 직접 제어를 하는 방식은 아닙니다.
그런건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의 단계가 되긴 하겠죠.
암튼 제가 보기엔 이 회사는 내려치기 이전에, 다른 곳들이랑 동급으로 비교되는 것 자체가 모욕감을 느끼리라 생각합니다.
이런 회사를 현대차가 먹었고, 현대차가 자사의 숙련된 공급망과 성숙한 조직시스템으로 지원을 한다는 건 양자에게 실무자 차원에서 정말 천군만마 찰떡 궁합이 될 겁니다.
소프트방크, 구글 같은 제조업을 모르는 기업들이 할 수 없는 일이에요.
기술적으로 수준을 논하자면....
이 회사와 정말로 경쟁관계로 설정할 수 있는 곳은 현재 전세계에서 딱 한군데 뿐입니다.
MIT....
그리고 그 뒤에서 추격을 하는 곳은 유펜, 카이스트 정도 보이네요.
UCLA는 그 다음 순서로 보이고요.
댓글 (16)
-
한한난나
24.04.20 · 172.♡.95.45
AI가 접목된 로봇도 결국은 구동계와 같은 하드웨어가 받쳐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서 보다의 하드웨어는 대단하다 생각합니다. -
DDymaxion
→ 한난나 작성자
24.04.20 · 210.♡.132.153
그래서 대충 분위기를 보니깐,
현대차가 보스톤다이나믹스의 갑이 아니고
을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왜 그렇게 되었냐면 압도적인 기술력 때문에, 실제 실무적인 결정권을 보스톤 다이나믹스가 사실상 다 가지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현대차 자체적인 의사결정구조와는 다르게 굴러가더라고요.
예를 들어 현대차가 어떤 업무적인 솔루션을 찾았다고 치면, 이걸 현대차가 보스톤에게 "이거 가져다 써라"하고 지시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고, 보스톤의 엔지니어가 현대차가 제안한 솔루션을 보고 평가를 해 준후 이거 함 시도해 봐 주겠다 하는 식의 분위기... -
AAwacs
24.04.20 · 222.♡.249.156
그렇군요.
옵티머스가 하도 난리라 그런가보다 했는데 역시 현실은 넉넉치 않은 가 봅니다.
하긴 그동안 들인 삽질의 시간이 있는데 하루아침에 넘어설 수는 없죠.
{emo:onion-037.gif:50} -
ㅋㅋㅋㅋ
24.04.20 · 14.♡.238.115
쉬워보여도 노하우의 집대성은 무시할 수 없겠죠 -
흑흑미
24.04.20 · 59.♡.95.65
우리나라 사람도 있나요 보스턴 다이나믹에 현대에 도움이 되는 건지 모르겠네요. -
DDymaxion
→ 흑미 작성자
24.04.20 · 210.♡.132.153
보스톤다이나믹스는 연구소 분위기라서, 실제 비즈니스 사업 측면 관련해서는 신생아 수준 같습니다.
이 문제는 절대적으로 현대차가 인적 물적 리소스를 제공해줄 수 있다는거죠.
그리고 그게 실제로 지금 작동하고 있더군요.
물론 한국인이 가서 봐 주고 있는데... 연구개발 조직에는 한국인이 거의 없는 거 같긴 합니다.
대신 공급망, 제조 쪽 위주 지원인 것 같습니다. 그게 보스톤에 제일 필요한 부분이었으니까요. -
흑흑미
→ Dymaxion
24.04.20 · 59.♡.95.65
그러면 보스턴 기술진 퇴사하면 껍데기 회사 아닌가요? -
DDymaxion
→ 흑미 작성자
24.04.20 · 210.♡.132.153
미국 명문대 로봇관련 졸업생 인력을 지금 미친듯이 빨아들이고 있는 곳이
테슬라 같은 곳은데, 그중에 보스톤 역시 많이 빨아들이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몇천명 수준 이런 레벨은 아니고요. 정말 필요한 핵심 인력은 진짜 몇 명 되지도 않으니까요.)
원래 기술기반 기업의 M&A라는건 핵심 기술진을 사는 거라고 봐야죠.
핵심 기술진이 싹 빠지는 상황은 없을 것 같습니다.
마크 레이버트가 CEO에서 물러나긴 했지만, 이 사람은 로봇 분야에서는 대체불가한 고질라 같은 존재입니다.
반도체 업계에서의 짐켈러 같은 사람과 비슷하다 비유해 봅니다. -
골골드플랫
24.04.20 · 119.♡.53.7
하드웨어가 대단하다고는 하는데.. 그동안의 유압식 하드웨어를 버리고 이번에 새로 나온거는 모터 감속기 계열인거 같은데요. 요즘 새로 나오는 거의 모든 로봇들은 다 모터를 활용한 방식으로 쓰니깐.. 그런쪽에서는 약간 뒤쳐진건 아닌가 싶기도 하는데요.. 로린이(?)로써 이야기 하는겁니다. 특히 머스크의 방식이 대단해 보이는게. 단 6종율의 감속기만 확용해서 나중에 대량생산 및 유지보수의 편의성을 가지게 만드는게 요즘의 트렌드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보스턴 다이너믹스의 로봇 움직임은 아마도 다 코딩이 되어있을거 같은데.. 요즘 트렌드가 코딩 안하고 가상환경에서 모방및 수많은 시행착오를 해서 그냥 인공지능으로 로봇을 움직이게 하는 거라고 하더군요. 예전에는 보스턴다이너믹스가 전통적인 방식의 로봇에서는 대단하지만 새로운 트렌드를 빨리 받아들이지 않으면 뒤쳐질거 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DDymaxion
→ 골드플랫 작성자
24.04.20 · 210.♡.132.153
1. 요즘의 모터구동식 로봇의 리딩엣지 트랜드는 QDD 입니다. 테슬라는 QDD가 적용되지 않은 매커니즘이라서 구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스톤의 경우에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기술적 조치를 더 취하고 있더라고요.
2. 제조 공급망 부분의 잇점을 볼 때는... 현대차가 테슬라보다 이 부분에서 약하다고 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3. 제어 부분에서는 본문에 제가 쓴 취지를 보시면 됩니다. 딥러닝으로 제어하는게 아직은 연구논문 단계이고 본격적인 실용화 단계라고 보기는 어려운데... 그렇다고 보스톤이 이걸 구현할 능력이 없느냐? 웃습니다. 동역학에 대한 이해도 부분에서 비교대상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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