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 (180.♡.243.17)
2024년 4월 20일 PM 07:59 · 수정됨(20:14)

바로 이 인물, 다누마 오키츠구란 사람입니다.
18세기 후반 다이묘이자 당시 쇼군 도쿠가와 이에시게에서 이에하루 시기까지 권력을 휘두른 권신이죠.
비슷한 시기 조선은 영조~정조 시기였습니다.

이 사람의 정책은 이전까지 농업을 중시하던 정책과 달리 적극적으로 상업을 육성한 것까진 좋은데...
문제는 대놓고 뇌물을 받고 매관매직을 일삼고 자기 커넥션의 상인과 조합(가부나카마)를 밀어주는 정경유착을 일삼죠.
그래서 일본의 경제 지표는 상승했으나 인플레이션과 부정부패 등으로 수많은 농민과 하급 사무라이들이 살기 힘들어집니다.
반면 상급 사무라이와 상인들은 벼락부자가 되어 사치스런 삶을 이어나가는 등 빈부격차가 심각해졌죠.

그런데도 그는 자신의 뇌물수수에 대해서는 이런 개소리를 하며 옹호했죠.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제일 좋아하는 것은 금은보화이다. 그토록 소중한 금은보화를 아낌없이 바쳐 군주에게 봉사하려는 것은 군주에게 충성을 표시하는 가장 확실한 증거이다. 따라서 그 액수의 다과에 따라 그 사람의 봉사정신의 정도를 측정할 수 있다."
지금 저 소리 해도 부도덕하다는 평을 들으며 언론에 도배될 망언이지만 아무도 그에게 딴지를 걸 수 없을 만큼 그의 권세는 막대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에는 텐메이 대기근이라는 대재앙이 일어났는데 양극화로 가난해진 농민들과 하급 사무라이까지 때로 죽어나가고 다누마와 그가 돈 받고 고용한 관료들은 대응을 제대로 못 했죠.
결국 그는 다음 쇼군인 도쿠가와 이에나리는 다누마를 쫒아내버리고 말았고, 그 이후 일본은 분카분세이 시대라 해서 다시 정치가 안정되고 서민들의 삶이 나아지게 됩니다.
그러나 그가 남긴 후폭풍은 매우 커서 간접적으로는 에도 막부가 멸망하고 메이지 유신이 일어나는 원인이 됩니다.

다누마는 저렇게 부도덕하던 인물인지라 가루가 되도록 까였지만, 최근에는 재평가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일본에 극우 세력이 활개치면서 부패하면 어떠냐, 경제만 살리면 그만이지 하는 생각으로 그를 마치 지금의 한국 보수가 이명박을 신격화하는 것과 비슷한 평가를 하는 거죠.
뭐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 인물입니다.
요즘 세상 꼴 보고 또 한번 이야기 올려 봅니다..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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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INECASTLE
24.04.20 · 39.♡.79.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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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미
→ PINECASTLE 작성자
24.04.20 · 180.♡.243.17
마츠다이라 켄이 주역을 맡은 아바렌보쇼군처럼 무슨 포청천이나 박문수같이 그려지기도 하고..
니시다 토시유키가 주역을 맡은 8대 장군 요시무네처럼 진지한 정치가로 나오기도 하더군요... -
PPINECASTLE
→ 코미
24.04.20 · 39.♡.79.180
일단 니시다 도시유키씨가 나오면 모든 사극 캐릭터 성격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게 되버려서 일단 김새버리더라고요. -
Wwind
24.04.20 · 122.♡.208.83
코미님 글 들 너무 너무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
감사합니다 -
코코미
→ wind 작성자
24.04.20 · 180.♡.243.17
감사합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
꿈꿈꾸는식물
24.04.20 · 112.♡.226.120
반인반수 박정희도 참 그런데 그 딸이
대통령이 되면서 대한민국이 조롱받기도 했죠. -
코코미
→ 꿈꾸는식물 작성자
24.04.20 · 180.♡.243.17
박근혜가 재평가받아서 추앙받는 날이 온다면 이민을 가야 할 날이 온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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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는 거진 에도시대 탐정 급으로 변조되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