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실조라고 하니 생각나는 경험(?)
파키케팔로

Lv.1 파키케팔로 (218.♡.166.9)

2025년 3월 19일 PM 03:54 · 수정됨(16:16)

조회 442 공감 0


밑에 영양실조라고 하니 갑자기 생각났는데..

제가 예전에 같이 일하던 친구가 삐쩍 마르고 얼굴도 하얗고 많이 신경질적인 그런 친구였어요.

어느날 갑자기 배가 죽을거 같이 너무 아프다고 데굴데굴 굴러다니길래 들춰업고 응급실 갔어요.


가자마자 간호사랑 의사가 저한테 계속 물어보는 말이 '이 분 원래 이렇게 하예요?' 였어요..

평소에 하얀편이라고 하니 갸웃 갸웃 거리면서 계속 이것저것 검사하는데..


결론은 빈혈이라더라구요. 그것도 심각하게..

젊은 성인남자가 빈혈걸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몸속에서 실혈이 있다거나 아니면 피가 안생기는 병(무섭...)이 의심된다고 했어요.

이 사람 지금 젊어서 버티는거지 나이좀 있었다면 죽을 수도 있는 정도라며..


선생님.. 이 친구 입도 짧고 자취하는 친구인데 혹시 그래서 빈혈 같은거 걸린건 아닐까요?

피식... 보호자분.. 저도 이나이에 자취하고 하루에 두끼먹기 힘든데 빈혈 없습니다.. 젊은 성인남성은 빈혈 없어요.


선생님.. 그럼 이 친구 지금 배 아픈것도 빈혈 때문인가요? 물어보니

그것과는 관계없다고 하면서 계속 당장 수혈해야 하니 입원해야 하니 검사해야 하니 그 이야기만 했어요.

(당연하게도 이건 생명하고 바로 연관되는 거니까..)



그 사이 이 친구는 난리가 났어요.

가뜩이나 하얀 얼굴이 더 허옇게 떠서 눈 뒤집혀 몸을 부들부들 떨며

'선생님 비녈말고 배.. 배좀.. 배가 아파요 배요 배..'


결국 마약성 진통제까지 맞은 친구는 온 몸에 흥건히 땀을 흘리며 진정이 되었고, 

그 격렬한 고통은 요로결석 때문이었고,

그걸 조근조근 저에게 눈을 맞추며 설명해주는 간호사분의 촉촉한 눈빛은 너무 이뻤고

빈혈은 차후에 꼭 찾아오겠다는 다짐을 받은 후에 응급실을 나왔습니다.


응급실을 나와서 후배랑 나눈 첫마디가.

XX야.. 그 간호사... 너무 이쁘지 않았냐..?

네..


나중에 검사해본 바, 위염? 위궤양?이 대단하게 있었으며, 그 때문에 영양분과 철분흡수가 안되서 걸어다니는게 이상할정도의 빈혈이 왔다 하더라구요.


그 녀석 지금 어디서 잘 살고 있는지 몰르겠네요..

댓글 (2)

  • 브릿매력남

    브릿매력남 Lv.1

    25.03.19 · 220.♡.97.159

    그래서 그 간호사분은요..?
  • 파키케팔로

    파키케팔로 Lv.1 → 브릿매력남 작성자

    25.03.19 · 218.♡.166.9

    저는 그 뒤로는 그 병원엘 가지 않아서 못뵈었읍니다.. 그 친구도 집 앞에 있는 다른 병원 갔다더라구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