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서양 기사도의 흥망성쇠
FV4030

Lv.1 FV4030 (210.♡.27.130)

2025년 3월 19일 PM 04:56 · 수정됨(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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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게오르그 기사단 단장(?)입니다. 중세 시대의 기사와 관련된 썰을 풀어보겠습니다. 중세 시대 기사(Knight)들은 교회와 귀족들의 골치덩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중세 초기만 해도 이들은 로마 말기에 비어버린 요새 등을 점거하고 주위 농촌을 보호하면서 동시에 삥도 뜯어가는 존재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바이킹/이슬람/몽골의 침입과 그 외 여러 강도들이 횡행하던 중세 초기에서 기사들은 나름 시대적 안정을 가져오는 존재였지만, 주요 요충지에서 무장한 채로 짱박혀서 지역 사회를 자기 구역으로 삼는 기사들은 교회나 귀족들 입장에서는 위협적이고 불온하기까지 한 존재였던 것이죠.

그래서 교회는 한 가지 묘안을 내는 데 그것은 기사도였죠. 성 게오르기우스를 필두로 한 기독교 군인 성인들을 수호성인으로 삼고, 예루살렘 순례와 이를 위한 수호 이념을 기사도에 심었으며, 기사들을 성전을 위한 군대로 치켜 세우며, 그들을 신앙의 테두리로 끌어들입니다.

그것만으로는 좀 부족했던지, 지배층들은 여기에 로맨스를 섞습니다. 귀족 부인과 딸을 기사들의 썸 대상으로 바라보게 만든 것이었죠. 물론, 이 관계가 육체적인 거까지 허용되진 않았고, 마창시합에서 우승하면 손수건을 준다든지, 평소에는 무관심하다가 가끔씩 눈길을 주는 방식 등으로 기사들을 로맨스의 관계로서 통제하는 형태로 기사도라는 이념 문화를 형성한 것입니다.

이게 잘 드러난 것이 일련의 '아서왕 이야기'입니다. 아서왕 이야기에서 원탁의 기사들이 성배를 찾기 위해 카멜롯을 떠나는 것이나, 기네비어와 랜스롯의 금지된 사랑 얘기가 나오는 것은 다 이런 맥락에서 이뤄지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기사도 이념 문화로 안심할 지배층은 아니었죠. 중세 후반부터 국민국가 움직임으로의 이행 조짐이 이어졌고, 총기라든지 다양한 무기의 발전 등이 이뤄지면서, 지배층들은 기사들을 소탕하거나 아니면 지배층으로 흡수하기 시작합니다. 그걸 잘 다루고 있는 문학이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이자, 기사의 시대가 사실상 끝나고 근대의 색채를 드러내기 시작한 절대왕정의 시대를 알리는 작품이 바로 '삼총사'인 것입니다.

댓글 (16)

  • 곽공

    곽공 Lv.1

    25.03.19 · 220.♡.159.119

    그게 오늘날 프리랜서...로 이어진거군요......?
  • FV4030

    FV4030 Lv.1 → 곽공 작성자

    25.03.19 · 210.♡.27.130

    중세 시대 프리랜서는 봉신계약이 맺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더 위험한 자들로 간주되었죠. 회사가 보는 시각도 마찬가지려나요? ㅎㅎㅎ
  • heltant79

    heltant79 Lv.1

    25.03.19 · 61.♡.152.133

    그러고 보니 기사도의 기사/귀부인 관계가 지금 말로 하면 썸이네요!
  • FV4030

    FV4030 Lv.1 → heltant79 작성자

    25.03.19 · 210.♡.27.130

    네 옛날에는 적절한 단어가 없었는데, 최근 용어로 썸이 적절한 거 같긴 하더군요
  • 아사 Lv.1

    25.03.19 · 118.♡.110.74

    기사단 이라고 부르긴 하지만 사실 소 부족들이 난립한 상태 였던 거죠.
    게르만의 대대적 이주로 서로마는 멸망하고, 로마인들은 떠나고, 이제 빈 자리에 게르만 소부족들이 자리잡았던 상태에서, 서로마를 떠날 수 없었던 로마총대주교가 정치력을 발휘해서 영향력을 확대해 가는 과정에서 국가에 속하지 않는 교회의 무력집단으로 재 탄생 했지요.
  • FV4030

    FV4030 Lv.1 → 아사 작성자

    25.03.19 · 210.♡.27.130

    좀 그 내용이 복잡하긴 한데, 기사단은 나라냐 교회냐 했을 때 회색 지대에 있었다고 볼만 합니다. 물론 중앙집권을 꿈꾸던 왕들 보기에는 눈꼴시기도 해서, 성전 기사단은 프랑스 왕에 의해 강제 해산 당하고, 독일기사단의 경우 옆 동네 왕들이랑 투닥거리다가 국가로 정착해서 프로이센을 이루죠.
  • 아사 Lv.1 → FV4030

    25.03.19 · 118.♡.110.74

    그거는 이제 탄생 이후의 스토리 입니다. 이제 아직 국가라기 보다는 부족집단에 가깝던 서유럽 나라들이 각지에서 무력을 행사하는 소 부족들을 흡수 하는 과정과 무력도 정치력도 없는 서로마교회의 생존투쟁과정에서 탄생하고, 이제는 나라로서 완성되는 과정의 이야기 인 거죠.
  • FV4030

    FV4030 Lv.1 → 아사 작성자

    25.03.19 · 210.♡.27.130

    서로마교회가 분투한 건 사실이었지만, 자체적인 무력은 한계가 명백했죠. 그래서 카롤링어 왕조랑 손을 잡아 어찌저찌 서유럽 제국을 출범시키죠, 카롤링어 왕조가 분열하고 바이킹이 쳐들어오고, 몽골도 온다 만다 하고, 이런 사회 혼란기때 지방에서 힘깨 쓰는 자들이 기사들로서 대거 출현하게 됩니다.

    그리고 오늘날 일반적으로 말 탄 이미지로서의 기사 이미지가 굳어진 건 노르만 왕조의 윌리엄 1세가 기병 전술로 헤이스팅스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면서부터이긴 합니다. 이 시대 즈음은 로마 말 게르만 부족 중심 사회에서 많이 바뀌어서 어느 정도 봉건 체제가 자리잡은 때이기도 하구요.
  • moxx

    moxx Lv.1 → 아사

    25.03.19 · 1.♡.24.93

    로마인은 군단 외에는 떠나지 않고 현지에 계속 남았습니다.
  • 아사 Lv.1 → moxx

    25.03.19 · 118.♡.110.74

    피난 갔습니다. 물론 100% 간 건 아니긴 하죠. 당연히 100% 현지에 남지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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