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평소에 조용히 말합니다..
벗님

Lv.1 벗님 (106.♡.231.242)

2025년 3월 19일 PM 05:12 · 수정됨(17:58)

조회 676 공감 0

저는 평소에 조용히 말합니다.

큰 목소리를 내는 걸 그리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얼큰히 술에 취하면 주위 소리가 잘 들리지 않으니

목소리의 볼륨이 조금 더 올라가기는 하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조용조용히 말합니다.

서로 의미만 전달되는 수준에서,

그렇게 편안하게 말하고 듣는 걸 좋아합니다.

목소리를 크게 내면 확실히 에너지 소비도 큰 것 같기도 하고요.


어제 광화문 집회에서 발언 시간이 모두 끝나고 행진을 시작했는데,

저희는 행진 대열의 꼬리 즈음에서 합류했습니다.

앞서 천천히 나아가는 행진 차량과 거리가 있다 보니,

차량에서 틀어주는 흥겨운 음악 소리와 확성기의 구호 선창이 들리지 않습니다.

대신 함께 행진하시는 시민분들이 외치십니다.

‘윤석열을!’

그럼 당연하게 뒤따라 외칩니다.

‘파면하라!’


선창을 하신 분이 조금 지친다 싶으면 옆의 다른 시민분들이 받아서 외치십니다.

‘윤석열을!’

그럼 당연하게 뒤따라 외칩니다.

‘파면하라!’


이렇게 반복하며 행진하고 있었습니다.

저.. 소리를 크게 지르지 않아서 그렇지, 어쩌면 목소리가 큰지도 모릅니다.


한참을 그렇게 행진하는데,

어떤 시민분이 선창하십니다.

얼마나 선창하셨을까,

곧이라도 목소리가 나오지 않게 될 것처럼 그렇게 마지막 힘을 다하며 선창하십니다.

거기에 맞춰 저도 함께 외칩니다.

‘파면하라!’

저 시민분을 도와드릴 수 있는 것은 고작 이 구호 한 마디밖에 없었습니다.

‘파면하라!’

그렇게 계속..


행진을 끝내고, 저는 아직 목소리가 멀쩡합니다.

정말 선창하신 분에게 힘이 되어드리려고 소리 높여 구호를 외쳤는데.


아마 오늘도 광장으로 향하게 될 겁니다.

그리고 외치게 될 겁니다.

'당연한 일이 당연히 이뤄질 수 있도록.'



끝.

댓글 (3)

  • 샤일리엔

    샤일리엔 Lv.1

    25.03.19 · 106.♡.137.27

    너무나 멋지십니다..

    사실, 제가 목소리가 조금 나가있는것도..
    얼마전 이틀연속으로 행진하며 ’윤석열을‘ 외쳐서 입니다..
    참석해주셔서 고맙습니다..
    {emo:onion-039.gif:50}
  • S

    someshine Lv.1

    25.03.19 · 61.♡.87.225

    집회 다니면서 생각하게 된건데 원래 되게 음치라 노래도 속으로 부르지 밖으로 잘 안부르거든요.
    그래서 그런가 목을 쓴 일이 잘 없어 그런건지 처음 몇 번은 구호 몇 번만 외쳐도 목이 갈라지고 쉰 것처럼 목소리 나오더라고요.
    나오는 노래 따라부르는것도 내 노래 내가 듣기도 뭐해서 크게는 잘 못했고.
    그래도 나가면 나갈수록 조금씩 훈련이 되는지 ㅎㅎㅎ 이제 크게 외치고
    오래 외쳐도 좀 낫습니다.
    목소리 크고 노래 잘하시는 분들 늘 부러워요 ㅋ
  • diynbetterlife

    diynbetterlife Lv.1

    25.03.19 · 59.♡.103.12

    {emo:damoang-air-004.gif:100}{emo:damoang-emo-004.gif:100}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