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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서울 와서 낙지볶음이 충격이었어요.

페이지 정보

작성일 2025.03.21 17:21
1,936 조회
19 추천

본문

때는 20년도 전.

경상도에서만 살다가 갓 서울로 올라왔을 때

당시 연애 중이던 서울사람이랑 낙지볶음을 먹으러 갔어요.

것두 그 유명하다는 피맛골로요.


이미 늦은 저녁 시간

미닫이 나무문이었던 아담한 가게에는

이미 아저씨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소주를 나눠 마시고 있었고

지나가던 통기타 노래꾼이 한 자리 앉아 노래도 불러주더라고요.


아... 이게 서울이구나 하고 감성에 젖어있을 때

우리 테이블에도 몇 가지 반찬과 함께 상이 차려졌죠.


그렇게 밑반찬에 밥을 반쯤 먹고 있다가 제가

근데 낙지볶음은 왜 안 나와? 하고 물어보니

"여기 나왔잖아?" 하는 것이에요.


당황해서 보니... 그 백반집 제육볶음 나오는 작은 흰 타원형 접시에 있는

시뻘건 뭔가가 낙지볶음 2인분이더라고요.


제가 살던 곳은 어딜 가도 낙지볶음은 버너에 불켜서

낙지볶아 먹고 남은 양념에는 우동사리 볶아 먹는

되게 푸짐한 음식이었거든요.


뭐 스타일은 다를 수 있다지만

미친 듯이 맵기만 하고...

양념에 묻혀 있는 낙지 골라 내는 건

운동회때 밀가루 사탕 골라내는 수준이고...

가격도 비싸고...


말 그대로 서울의 매운맛을 느꼈을 때 였습니다.


이제는 서울에 산 시간이 더 많다 보니

냉면은 서울 쪽이 맛있는 집이 많고

서울은 대분의 음식을 혼자 먹을 수 있게 판다는 장점은 있지만


그래도 가끔 내려 가면 중국집은 경상도가 더 맛있게 느껴지고요.


제가 먹었던 소고기국밥은 얼큰하고 개운한 소고기국밥인데

서울에서 파는 건 된장에 들깨가루까지 들어간 걸죽한 거라 이것도 아직은 적응이 안되네요.


먹는 이야기 하니 배고프네요.


소고기국밥 먹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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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4 / 1 페이지

Javascript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Javascript
작성일 03.21 17:22
정말 맛집은 지방에 많이 남아있는 것 같아요

설중매님의 댓글

작성자 설중매
작성일 03.21 17:22
우앙 진짜 오랜만에 오셨네요 ㅎㅎ

반갑습니다.

쉭한도시남자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쉭한도시남자
작성일 03.21 17:42
@설중매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다.
어쩌다보니 글 읽기만 하다가 글을 쓸 수 있게 되어 음식 이야기가 올라와 간만에 글 써봅니다.

이루리라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이루리라
작성일 03.21 17:25
쉭님 진짜 올만이에요 ㅋㅋ 반가워요.

늙은젊은이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늙은젊은이
작성일 03.21 17:25
오잉????
진짜 오랫만에 보는 닉입니다.~
윙크하는 사진이...

someshine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someshine
작성일 03.21 17:31
재작년에 순천 정원박람회 갔다가 낙지볶음 먹으러 갔었는데 정말 맛있더군요.
원래 낙지볶음이 그런 음식이라는거 처음 알았습니다 ㅎㅎㅎ

브라이언9님의 댓글

작성자 브라이언9
작성일 03.21 17:33
무교동 낙지가 매운 이유는 낙지 신선도가 안좋은 거라서 매운 양념으로 그걸 감추기 위해서 입니다.
그리고 서울은 맑은 소고기 무국을 먹죠.
경상도 지방은 탕국이라고 부르는 음식이요.
된장하고 들깨가루가 들어가는 소고기국은 장터국밥이라고 불리는 국밥 아닐까요?
저는 거의 못보던 음식이네요.

6K2KNI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6K2KNI
작성일 03.21 18:12
@브라이언9님에게 답글 탕국은 돔베기하고 남은 고기랑 껍질이 들어갑니다.. 고기는 안들어가요..

하이빠따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하이빠따
작성일 03.21 18:37
@6K2KNI님에게 답글 제가 아는 탕국이 그 탕국 맞다면 젯상에 올라가는 거라 지역마다 다릅니다. 고기 들어가는 곳 많습니다.

하이빠따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하이빠따
작성일 03.21 18:36
@브라이언9님에게 답글 탕국은 젯상에 올리는 깎둑썰기 무랑 두부, 소고기로 끓인 국 아닌가요?
부모님께서 TK+PK 분이십니다만 소고기국은 그냥 소고기국이었거든요.
뭐 맑은 소고기 무국은 군대서 많이 먹어보긴 했습니다. 모두들 아실 그 우육도강탕ㅋㅋㅋ

쉭한도시남자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쉭한도시남자
작성일 03.21 18:40
@브라이언9님에게 답글 다른 분들 말씀처럼 경상도 제삿상 탕국은 제사음식 짜투리로 끓이는거라 집집마다 다를 수 있어요.
우리 집만 하더라더 홍합살 꼬치 빼서 홍합살도 넣고 그랬거든요.
그렇게 보자면 탕국과 소고기무국은 다른 음식이라고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PEPSIMAN님의 댓글

작성자 PEPSIMAN
작성일 03.21 17:33
이렇게 조금 나오는게 서울이구나....ㅎㅎ

베르쥬라크님의 댓글

작성자 베르쥬라크
작성일 03.21 17:37
서면 개미집..
범내골 원조할매낙지..
아~ 낙곱새 땡기네요. 김가루 팍팍 올려서 비벼무야 되는데...

마리에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마리에
작성일 03.21 17:49
저도요 ㅋㅋ
흰접시에 덜렁 나오는데 잉?? 이게모야?? 했죠

38검찰사망일님의 댓글

작성일 03.21 17:49
이름만 비슷하고 다른 음식입니다. 저는 대전 출신이고 대전은 두루치기라는 음식이 향토음식인데 같은 이름을 가진 식당이 서울에 많지만 다 돼지고기 김치찌개를 두루치기라고 팔고 있고 대전식 두루치기는 서울에서 파는 곳을 본 적이 없어요.

프로글래머님의 댓글

작성자 프로글래머
작성일 03.21 18:01
딴소리이긴 합니다만,
예전 시골집에 가면 끓여주시던 시뻘건 소고기 무우국이 먹고싶네요.
고기는 별로ㅜ없지만 밭에서 방금 뽑아온 커다란 대파를 숭덩숭덩 썰어서 넣어주신 그 매콤 구수우한 맛. 아......

yhoon님의 댓글

작성자 yhoon
작성일 03.21 18:03
그곳에서는 티를 못냈지만 글 잘 보고 있었습니다. ㅋㅋ

필립코쿠님의 댓글

작성자 필립코쿠
작성일 03.21 18:03
저도 부산살다 서울 개봉동 어딘가에서 꼼장어가 있길래. 옳다쿠나 하고 주문했는데

불판에 축축 늘어진 꼼장어 올리는걸 보고 충격 받았습니다.

원래 븃싼에서는 껍질 벗기고 채 2분이 되기전에 불판에 올라가야 하는데 말이조… 꿈틀꿈틀 ㅎ

이후 죽은 꼼장어에 트라우마가 생겼습니다

하이빠따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하이빠따
작성일 03.21 18:40
@필립코쿠님에게 답글 돌아가신 울 아부지(부산) 젊으실 때 엄니(대구)한테 항상 그러셨데요.
'서울은 생선이 다 썩었다'고ㅋㅋㅋ

허영군님의 댓글

작성자 허영군
작성일 03.21 18:06
저는 파전보고 충격먹었습니다.
왠 부침개가 나와서…이게먼가 싶었죠.

제르미날님의 댓글

작성자 제르미날
작성일 03.21 18:13
사진이 없으니 허전해요 ㅎㅎ

투썬즈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투썬즈
작성일 03.21 18:25
경상도식 소고기 국밥은 판교에 있는 미소 라는 곳이 잘 합니다. 윗쪽에서 어렵게 먹을 수 있는 전통 경남식 소고기 국이더라고요.

지혜아범님의 댓글

작성자 지혜아범
작성일 03.21 18:39
구도심에서 매번 올리시던 사진만 봤는데 오늘은 댓글을 다네요
정말 오랫만에 오셨네요

귀찮아서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귀찮아서
작성일 03.21 20:34
저도 글읽다가 닉보고서 엇 쉭한그분이 맞나했눈데 맞네요^^ 오랜만에 반갑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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