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울 와서 낙지볶음이 충격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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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년도 전.
경상도에서만 살다가 갓 서울로 올라왔을 때
당시 연애 중이던 서울사람이랑 낙지볶음을 먹으러 갔어요.
것두 그 유명하다는 피맛골로요.
이미 늦은 저녁 시간
미닫이 나무문이었던 아담한 가게에는
이미 아저씨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소주를 나눠 마시고 있었고
지나가던 통기타 노래꾼이 한 자리 앉아 노래도 불러주더라고요.
아... 이게 서울이구나 하고 감성에 젖어있을 때
우리 테이블에도 몇 가지 반찬과 함께 상이 차려졌죠.
그렇게 밑반찬에 밥을 반쯤 먹고 있다가 제가
근데 낙지볶음은 왜 안 나와? 하고 물어보니
"여기 나왔잖아?" 하는 것이에요.
당황해서 보니... 그 백반집 제육볶음 나오는 작은 흰 타원형 접시에 있는
시뻘건 뭔가가 낙지볶음 2인분이더라고요.
제가 살던 곳은 어딜 가도 낙지볶음은 버너에 불켜서
낙지볶아 먹고 남은 양념에는 우동사리 볶아 먹는
되게 푸짐한 음식이었거든요.
뭐 스타일은 다를 수 있다지만
미친 듯이 맵기만 하고...
양념에 묻혀 있는 낙지 골라 내는 건
운동회때 밀가루 사탕 골라내는 수준이고...
가격도 비싸고...
말 그대로 서울의 매운맛을 느꼈을 때 였습니다.
이제는 서울에 산 시간이 더 많다 보니
냉면은 서울 쪽이 맛있는 집이 많고
서울은 대분의 음식을 혼자 먹을 수 있게 판다는 장점은 있지만
그래도 가끔 내려 가면 중국집은 경상도가 더 맛있게 느껴지고요.
제가 먹었던 소고기국밥은 얼큰하고 개운한 소고기국밥인데
서울에서 파는 건 된장에 들깨가루까지 들어간 걸죽한 거라 이것도 아직은 적응이 안되네요.
먹는 이야기 하니 배고프네요.
소고기국밥 먹고 싶네요.
쉭한도시남자님의 댓글의 댓글
어쩌다보니 글 읽기만 하다가 글을 쓸 수 있게 되어 음식 이야기가 올라와 간만에 글 써봅니다.
someshine님의 댓글

원래 낙지볶음이 그런 음식이라는거 처음 알았습니다 ㅎㅎㅎ
브라이언9님의 댓글

그리고 서울은 맑은 소고기 무국을 먹죠.
경상도 지방은 탕국이라고 부르는 음식이요.
된장하고 들깨가루가 들어가는 소고기국은 장터국밥이라고 불리는 국밥 아닐까요?
저는 거의 못보던 음식이네요.
6K2KNI님의 댓글의 댓글
하이빠따님의 댓글의 댓글
하이빠따님의 댓글의 댓글
부모님께서 TK+PK 분이십니다만 소고기국은 그냥 소고기국이었거든요.
뭐 맑은 소고기 무국은 군대서 많이 먹어보긴 했습니다. 모두들 아실 그 우육도강탕ㅋㅋㅋ
쉭한도시남자님의 댓글의 댓글
우리 집만 하더라더 홍합살 꼬치 빼서 홍합살도 넣고 그랬거든요.
그렇게 보자면 탕국과 소고기무국은 다른 음식이라고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8검찰사망일님의 댓글

프로글래머님의 댓글

예전 시골집에 가면 끓여주시던 시뻘건 소고기 무우국이 먹고싶네요.
고기는 별로ㅜ없지만 밭에서 방금 뽑아온 커다란 대파를 숭덩숭덩 썰어서 넣어주신 그 매콤 구수우한 맛. 아......
필립코쿠님의 댓글

불판에 축축 늘어진 꼼장어 올리는걸 보고 충격 받았습니다.
원래 븃싼에서는 껍질 벗기고 채 2분이 되기전에 불판에 올라가야 하는데 말이조… 꿈틀꿈틀 ㅎ
이후 죽은 꼼장어에 트라우마가 생겼습니다
하이빠따님의 댓글의 댓글
'서울은 생선이 다 썩었다'고ㅋㅋㅋ
투썬즈님의 댓글

Javascript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