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Nk (14.♡.130.103)
2025년 3월 21일 PM 06:06 · 수정됨(03. 22. 12:11)
각자가 젊을 때 나름 치열하게 고민도 하고 책도 많이 봤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50, 60이 넘으면 어느새 그렇게 고민하고 책을 읽으며 만들어온 세계관도 30년 전, 40년 전의 세계관일 수 있습니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나도 모르게 자기 자신의 우물에 갖혀서 좁은 안목으로 세상을 볼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자신이 고민하는 사람이다, 생각하겠지만 그러한 고민도 이미 20년 전, 30년 전의 화두일 수도 있습니다.
매불쇼 금요시네마에 나오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왜 라이너 같은 사람이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저리도 쉽게 발끈하고, 수구세력이니 하며 몰아세우고 쉽게 흥분하는 것인지. 왜 자신들이 하는 평론을 더욱 정밀하게 가다듬지도 않고 항상 비슷한 장르의 영화만 소개하고 그 폭을 넓혀가지 않는 것인지 좀 짜증섞인 불만을 가져왔습니다만, 오늘은 도저히 보기가 힘들더군요. 그러나 한편, 나 자신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미 그렇게 나의 생각의 우물에 안주해 있었을 수도, 또 누군가에게는 더욱더 노후된 모습으로 비쳐져 있었을 수도 있겠구나, 경계하게 됩니다.
나이가 들 수록 말하기보다는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많이 생각할 수 있는가. 말보다는 행동하는 중년과 노년이 될 수 있겠는가. 무언가를 더 쌓기보단 쌓아온 나 자신을 해체할 수 있겠는가. 오늘따라 너무 짜증이 나는 매불쇼 금요시네마를 보면서, 더 잘 늙어가야겠다는 생각을 새롭게 해봤습니다.
그래도 앞으로는 금요시네마는 건너뛰게 될 것 같긴 합니다....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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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ita
25.03.21 · 119.♡.237.81
아직도 최모씨 나오죠? -
PpuNk
→ kita 작성자
25.03.21 · 14.♡.130.103
최모씨 뿐 아니라 칸모씨도 이젠 좀 힘들더라구요...... ㅜ -
포포크커틀릿
25.03.21 · 180.♡.169.51
누구 때문에 보고 싶지만
누구 하는 말 듣기가 너무 힘들어서
패스하고 있는 코너입니다
아마 비슷한 이유겠지요 - L
liggg
25.03.21 · 175.♡.255.155
아무리 노력을 해도 생각은 젊어지지 않죠. 늙는다는건 상상 이상으로 무서운겁니다. -
PpuNk
→ liggg 작성자
25.03.21 · 14.♡.130.103
맞습니다. 다만 스스로 조심만 하여도 조금은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문제는, 그게 힘들다는거지요. '내가 왕년에 말이야...' - 겨
겨울을지나
25.03.21 · 110.♡.164.184
전에 퇴마록 애니메이션 다룰때 나이드신 두분의 고집과 편협함에 그부분 무지함에도 새로운시도에대한 설명 귀닫고 들으려고 하지도 않는 오만함이 느껴져서 그때이후로 시네마지옥이 그렇게 재미있게 느껴지지 않네요 저도 -
PpuNk
→ 겨울을지나 작성자
25.03.21 · 14.♡.130.103
그때도 정말 심했죠. 퇴마록에 대해 하나도 모르면서 왜 들으려고 하지 않을까요. - 하
하이빠따
25.03.21 · 175.♡.14.180
전 젊은 사람들 이야기도 들어 봐야지 생각하는 꼰대라서 별 거부감은 없더군요. -
미미스란디르
25.03.21 · 210.♡.129.172
흠 저는 금요시네마는 그냥 의견의 각축장이라고 보고 그러려니 합니다. 온갖 편협함, 온갖 잣대, 온갖 의견이 그냥 서로 자기 잘났다고 설치는 코너라고 이해했습니다. 그 자체로 코너의 의도인거 같고요. -
PpuNk
→ 미스란디르 작성자
25.03.21 · 14.♡.130.103
그렇게 중립적으로 보실 수 있으시면 괜찮으신 거겠지요. 전 좀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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