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이 알려주는 제주도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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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관광은 늘 실망스럽고, 비싸기만 하죠? 저도요. 아주 죽겠습니다. 1년 내내, 아니 평생을 관광객 가격으로 살아야 합니다. 더군다나 제주도민도 비행기 타고 서울 구경나가면 똑같이 비싸다고 느낍니다. 여기나 거기나 비싸요. 그럼, 해외여행은 아무 생각 없이 그냥 가기만 해도 싸고, 다 좋을까요? 찾고, 물어보고, 계획해야죠. 여러분 제주도도 해욉니다. MBTI가 T든 P든 최소한의 목적과 계획을 준비해서 여행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 계획
제주도는 큽니다. 서울보다 커요. 동서 거리가 70km가 넘습니다. 차로 이동하려면 교통 상황에 따라 3-4시간 걸립니다. 제주도민도 온갖 짜증과 큰마음을 먹고 이동합니다. 남북 거리는 40km예요. 산길 운전은 낭만은 고사하고, 구불구불 데자뷰 틀고 달려야 하는데, 가족 여행이랍시고 아이들이라도 태우고 넘어가려면 정신이 피폐해집니다. 그런데 '오전에 협재해변(서쪽)에서 놀다가 오후에 성산(동쪽) 가서 우도도 들어가고 나와서 저녁엔 숙소(서귀포) 가야지!' 합니다. 아찔합니다. 인터넷, 유튜브 추천 장소만 검색해 보고, 위치 간 거리를 확인 안 하시는 우를 범하지 마십시오.
대부분 관광지는 제주도를 4등분 했을 경우 북서, 북동, 남서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1박에서 2박씩 나눠서 다니세요. 해수욕장은 북쪽에 많이 있으며, 여름에는 남쪽에서 북쪽으로 바람이 불기 때문에 남쪽 해수욕장의 경우 물놀이하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시기 제주도 남쪽은 매우 습하고, 더워서 작은 일로도 싸울 수가 있습니다! 반대로 겨울에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바람이 불기 때문에 결항도 잦고, 더럽게 춥습니다. 제주도가 춥다고? 육지는 가만히 서 있어도 춥다면, 제주도는 가만히 서 있지 못할 정도의 바람이 여러분을 얼립니다.
제주도는 놀이공원이 없습니다. 자연경관이 주를 이룹니다. 그마저도 난개발로 많이 퇴색했습니다만. 어쨌든 자연과 함께하는 관광이 그나마 만족도가 높을 겁니다. 선상낚시, 스노클, 스킨스쿠버, 등산, 숲길(곶자왈), 오름 탐방, 해수욕, 해루질 정도겠네요. 파도도 없는데 왜 하는지 모를 서핑 이런 것보단, 투명 카약을 타세요. 그것도 쇠소깍 이런 곳이 만족도가 높을 겁니다. 자전거 여행도 추천하지만 위험합니다. 환상 자전거길이라고 있지만, 정비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고, 교통 의식이 따라주지 못해 저승길로 라이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드시 안전 장구를 제대로 착용하고, 법규를 제대로 아는 전문가와 같이 타세요. 오토바이도 마찬가집니다.
개인적으로 제주도 여행 가장 좋은 때는 고사리 장마 끝난 '5월 어느날 - 6월 중순', 남들 다 놀고 올라간 '9월 - 10월 중순'이 '날이 좋아서, 날이 맑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은 때.'라고 생각합니다. 해수욕은 9월에도 가능합니다만 해수욕장이 폐장하는 시기라 안전에 주의하세요. 그리고 암묵적(?)으로 포구에서 해수욕하거나 다이빙하는 경우가 있는데, 불법입니다. 아니 불법이고 나발이고, 생명이 위험합니다. 불법인 곳은 안전요원 또한 배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큰 병원은 시내에만 있어서, 도착 전에 치료 적기를 놓칠 수밖에 없습니다;; 누군가 괜찮다고 뛰어들어 보라고 자꾸 종용하면, 도망치세요. 위험한 사람입니다. 수혜자가 그 사람인 경우 백퍼센트 아닐까 생각합니다.
- 숙소
숙소 예약은 여행 자금이 넘쳐나고, '한 곳에서 훌륭한 서비스와 안정감을 24시간 느끼기 바란다! 호텔 아니면 잠을 못잔다!'하는 분들은 특급 호텔 가세요. 그 외엔 관광호텔이 1년 내내 저렴합니다만 좁습니다. 민박, 펜션 등은 위치를 확인하고, 목적에 맞게 선택하세요. 해수욕이 목적이면 당연히 해수욕장 근처의 숙소를 선택하세요. 간혹 '땡땡비치 펜션'인데, 중산간에 위치한 경우가 있습니다. 꼭 확인하세요.
그리고 중산간 숙소의 경우 차량이 없으면, 어딜 가더라도 차량이 꼭 필요합니다! 대중교통으로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생각은 개도 주지 마세요. 독채 펜션이요? 무조건 비쌉니다. 독채 붙으면 비싼 게 당연합니다! 여러분이 좋아하는 프라이빗 아닙니까~ 특급호텔만큼 비쌉니다. 게스트 하우스는 모릅니다. 왜인지 모르지만 게스트 하우스에서 만나 결혼한 커플을 여럿 본 적이 있습니다. 확실하진 않지만 잠만 자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주의할 점은 본인이 예약한 숙소가 합법적으로 운영하는 곳인지 반드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종종 불법으로 운영하는 숙소에 예약하셨다가 숙박은 고사하고, 숙박비도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를 봤습니다. 불법 숙소는 사업자등록 또는 영업허가를 받지 않았기에 카드 결제, 현금영수증 발행이 안 되거나 상호가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제대로 확인하셔서 편하게 쉬시다가 공권력과 마주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 '아이휴'님이 숙소를 운영하셔서 자세하게 남겨 주셨는데요. 에어비앤비 불법 영업의 경우 세금 문제로 한번 스윽 훑어서 많이 줄어든 것이 맞습니다. 다만, 연중무휴 개인 블로그 또는 제주 관광 카페, 밴드 등과 같은 곳에서 숙소를 홍보하고 입금은 계좌 또는 현장에서 현금으로만 받는 불법 업소가 아직 많습니다. 예약 전에 검색해 보시고, 정식 등록 업체가 아닌 경우 의심해 보세요.
- 밥
사람 사는 거 다 같습니다. 그 동네 친구나 아는 사람 있으면 어디 사는지. 그 동네 사람들은 저녁에 외식하면 어디서 밥 먹는지. 점심에 메뉴별로 어느 식당 자주 가는지 물어 보세요. 끝. 단, '주차장에 왜 이렇게 렌터카가 많아?' 싶으면 거기가 관광지입니다. 피하세요. 정말 작고 소중한 여행이다! 나는 이 기분을 만끽하며 한 끼 돈을 뿌리며 먹고 싶다!! 중문에 신라호텔, 조선호텔 가십시오. 저도 거기 갑니다.
점심 한 끼 식사비가 요즘엔 1인 평균 만원 잡으시는 게 좋습니다. '아침, 점심 정말 뭘 먹어야 할지 모르겠다!!'하면 그 동네 해장국집 검색하고 찾아가 보세요.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거기가 싸고 맛있는 집입니다. 제주도 해장국은 평타 이상칩니다. 혹시 전날 술 드셨나요? 그 집이 제주도 제일 맛집이 됩니다.
흑돼지요? 혹시 흑돼지 먹기 전에 배가 몹시 고프셨나요? 여행 일정에 너무 지쳐서 에너지가 부족하셨나요? 평소 회식에서 고기 굽기 담당을 해보신 적이 없나요? 비싸게 흑돼지 드시지 말고, 백돼지 드세요. 막귀냐 황금귀냐 테스트의 수준입니다. 그리고 팔 아프게 직접 굽지 마시고, 두툼한 고기를 직원이 직접!! 구워주는 식당으로 가세요. 그리고 삼겹, 오겹말고 생갈비, 양념갈비도 드셔 보세요. 맛 납니다. 또! 제발 생갈비 드시기 전에 양념갈비 먼저 먹지 마세요! 그리고 양념갈비는 목살인지 여쭤 보세요. 목살은 말 그대로 목살이지 갈비가 아닙니다. 양념갈비를 시켰는데 뼈가 없나요? 갈비인데 왜 뼈가 없죠? 왜요? 거부감이 없다면 말고기도 좋습니다.
본인이 사는 동네에서 드실 수 있는 음식은 본인 동네에서 드세요. 비싼 돈 주고 왜 제주도에서 먹습니까? 몸국, 고사리 육개장, 멜국, 고기국수, 접짝뼈국, 갈칫국, 각재기국, 어랭이물회, 자리물회, 말국 등. 소위 향토 음식이라고 불리는 음식을 드세요. *주의* 옥돔구이 중, 흑옥돔이니 백옥돔이니 요상한 물고기가 있는데, 그거 옥두어입니다. 옥돔 아닙니다. 주문 시 여쭤보고, 난 사진, 동영상 다 찍어서 자랑해야 하니까 반드시 '옥돔!!' 달라고 하세요.
그리고 대부분 물회나 국에 들어가는 생선 종류는 따뜻하거나, 더울 때가 제철입니다. 귤, 방어 등은 겨울입니다. 전복은 양식이 많습니다. 오분자기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작은 전복을, 오분자기라고 속여 파는 식당이 있는 경우가 있으니 드시지 마세요. 전복 양식이 안 될 때는 오분자기가 훨씬 저렴했습니다. 구하기 힘들어서 그렇지 비싼 돈 주고 먹을 음식은 아닙니다. 혹시, 전복 좋아하세요? 여행 중 해안도로를 이용하시다 보면 전복 양식장 겸 직판장이 있습니다. 단! 크기별로 무게 또는 개수 당 가격표가 딱! 표시된 곳에서만 구입하세요.
저 돌아다니는 사진에서 말하는 오일장은 구경만 하세요. 과일은 마트가 싸고 신선합니다. 더럽게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한 1순위 과일이 입점하는 곳이 대형마트입니다. 식사의 경우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관광객이 느끼기에 지저분하고 맛이 없을 수 있습니다. 오일장도 맛집은 사람들이 줄을 서거나, 매대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제주 시청에 음식점 대부분은 본인이 사는 동네 음식과 매우 높은 확률로 같은 맛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맛으로 승부하지 않고, 가격으로 승부하기 때문에 대부분 식자재 마트 재료를 사용합니다(예를 들어 유명 빵집이 생지를 쓰진 않죠?). 그리고, 주차가 힘들고 구경거리가 없어서 밥만 먹으려고 방문하는 건 절대 추천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도심이 아닌 외진 곳. '여긴 좀 시골인데?' 싶은 곳에 뜬금없는 메뉴, 규모의 가게(예를 들어 누가 봐도 시골인데 스테이크, 햄버거 가게가 있다. 아니면 엄청나게 큰 카페가 있다.)가 있다. 인스타 광고 또는 지역 유지가 증여를 목적으로 자식들에게 물려준 재테크용 가게일 가능성이 매우 매우 농후합니다. 심지어 광고 빨 다 빠지고, 손님도 드문드문 하다면 식자재 관리가 어떨지 생각되시죠?
- 렌터카
모릅니다. 마트 주차장에서 렌터카가 주차된 제 차를 박고 나서 받아본 사고 대차 경우를 제외하고 타 본 일이 없습니다. 다만, 제 경우는 다른 지역에서 차량을 운전하는 경우 내비게이션으로 위치를 먼저 확인하고 출발합니다. 초행길이기 때문이죠. 경로도 다양하고, 요즘에는 차가 막히는 구간도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훨씬 수월하게 운전이 가능해서 습관처럼 경로를 확인합니다.
그리고, 시내 운전은 안전속도 3050이죠? 시외는 60-70의 속도로 달리다 마을에 인접하는 경우, 스쿨존과 노인보호 구역으로 인해 30의 신호와 속도위반 카메라가 무조건 있다고 생각하세요. 저는 10여 년 전부터 운행 속도가 70을 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고성능 차량을 빌릴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뭐뭐 오픈카, 까브리올레요? 몇 번이나 뚜껑 열까요? 기분 내신다면 굳이 말리지 않겠습니다. 제 돈도 아닌걸요.
되도록 튼튼하고 연료 덜 먹는 차량을 빌리세요. 전기차의 경우 밥집 확인하시고, 충전기가 고장 나 있는 경우도 있으니 한 곳 말고 두세 곳 몰려있는 지역을 파악하시길 바랍니다. 가스 충전소는 요즘 많이 없어지고, 늦은 시간까지 운영을 안 하기에 보이면 무조건 충전하세요. 그리고 산길 운전을 해야 하는 데 4인 이상이 승용차로 이동해야 한다면, 경차는 피하세요. 경사도가 높아 차가 힘들어합니다. 반대로 내리막에선 탑승자가 힘들어합니다.
모쪼록 어딜 가시든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제주도민들의 설움도 기억해 주시고요.
다 읽은 분이 계실지 모르지만 감사합니다.
:: 추가
- 댓글로 갈치 얘기가 나와서... 제가 갈치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식당에서 굳이? 먹지 않습니다. 조림류도 대부분 무만 먹습니다. 무가 제주도 무라 시원하고 양념이 잘 배어 생선보다 맛있고, 사실 구이를 더 좋아합니다. 조림은 양념이 다 비슷비슷하게 느끼는 점도 크고요. 그러나 제가 제주 도민이 아니고, 관광객이라면 가족들 데리고 한 번쯤은 가보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손님들 오셔서 가끔 가면 좋아들 하시니까요. 사진 찍고 금방 사라지지만.
갈치는 시장에서 사다가 저장해 놓고 구워 먹습니다. 제주시는 동문시장, 서귀포는 올레시장 가서 구경하시다 보면 딱 '여긴 갈치처럼 생긴 심해어를 파는구나~'하는 지점이 있습니다. 그게 갈칩니다! 갈치는 보통 손가락으로 구분이 가능합니다. 손가락 네 개를 딱 붙여서 놓으면 '4지'라고 하는데, 이 4지 이상이 소위 살집. 즉, '빵'이라고 부르는 두께도 넉넉합니다. 그래서 구웠을 때, 밥상머리에서 눈치 안 보고 살점을 우걱우걱 먹을 수 있습니다. 요놈들 가격이 많게는 두 마리, 엄청 큰놈은 한 마리 기준으로 평균 12-14만원(갈치 수확량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정도 합니다. 직접 손질도 해주고, 소분해서 포장도 예쁘게 해줍니다(단, 조림용은 구워먹는 것보다 조금 작은 아이들로 해야 양념도 잘 배고 맛있습니다.).
시장 갈치는 당일바리가 대부분이며, 웬만한 식당에서 나오는 갈치보다 확실히 큽니다. 선물용으로도 추천해 드립니다. 아마 나한테 뭘 보낸 거냐며 수령 즉시 전화 받으실 겁니다. 혹여나 '관광객이라 가격 눈탱이 치는 거 아니냐?'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으실 텐데... 제가 가는 곳 두 군데는 제주도 분이 아니더라는... 저도 눈탱이 걱정해야 하나요? 그리고 소분해서 포장할 때 어떤 가게는 소금을 치고, 어떤 가게는 소금을 치지 않습니다. 기호에 따라 꼭 물어보고 구입하셔야 합니다. 이미 소금 간이 된 갈치인데 또 소금을 더해 갈치를 모욕하지 마십시오.
제주 고등어... 고등어는 노르웨이입니다. 낚시하시는 분들 밑에 버려진 고등어들이 야생묘들을 먹여 살립니다. 대상 어종이 아니라면 방생 할만도 할 텐데, 또 낚일까 봐 차라리 고양이 배 불리는 것을 보면 확실히 맛이... 하지만 퍽퍽한 것 좋아하시면 제주 고등어 추천합니다. 아닙니다!! 노르웨이 고등어가 기름져 구이에는 더 좋은 것은 맞지만 조림과 회에는 제주 고등어가 맛있고, 좋다고 합니다! 조림에 들어가면 담백하고, 회로 먹을 때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랍니다. 이 글을 읽고 제가 올린 것을 눈치챈 지인이 늦은 시간에 문자도 아니고, 통화로 고래고래 소리치며 말했습니다. 생선 맛도 모르는 멍청한 놈이 제주 고등어를 함부로 판단하지 말라네요. 네네... 수정했습니다.
- 널린 게 귤이라. 댓글에 '푸르른날엔'님이 팁으로 남겨주신 '귤은 겨울이면 어느 식당에가도 계산대에 노지귤을 박스째 쌓아놓습니다. 그냥 까먹으면 됩니다.' 글을 보고 생각나서 적습니다. 그 귤 드시고 너무 맛있었나요? 사장님께 여쭤보세요. 보통 괸당이라 불리는 지인 또는 가족, 친척들이 놓고 가는 경우가 많아서 굳이 찾아다닐 필요 없이, 그 귤을 현지 직송으로 저렴하게 구입하실 수 있을 겁니다.
겨울에 스마트 스토어나 온라인 마켓에서 판매하는 귤은 재배 농가에서 직거래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이 밭떼기라 불리는 형태로 업자가 섞어 파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제주에만 있는 감귤 농협에서 판매하는 귤도 제주도 어느 지역에서 재배된 귤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있는데요. 제주도 노지 감귤은 예로부터 서귀포! 그중에서도 남원, 효돈, 색달입니다. 구입하실 때 재배지 확인하시면, 실패하실 확률이 줄어들 겁니다.
만감류! 많이 아시는 레드향, 천혜향, 한라봉 등을 온라인에 구입하실 때, 소개 문구 중 '후숙'이라는 단어를 접하시게 될 겁니다. 그런데요. 만감류는 보통 완전히 익었을 때 수확하는 품종들을 말합니다. 후숙은 상대적으로 덜 익은 과일을 자연적으로 익히는 과정을 뜻하구요. 보통 바나나 한 손을 구입할 때, 완전히 익은 바나나보다 상대적으로 덜 익은 바나나를 구입해 비교적 오래 두고 먹는 경우가 후숙입니다. 이게 참... 옛날에는 만감류가 참 맛있고, 후숙은 필요가 없었는데요... 아마 바나나처럼 오래 두고 드시라고 그런 거겠죠?
저는 만감류 중 '진지향'을 좋아합니다. 2-3월에 제주도 왔는데 누가 진지향을 팔고 있다? 저는 무조건 사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입맛은 개인 취향이니 드셔보시고 구입하세요. 신맛은 덜하고 단맛이 강합니다. 오렌지와는 다른 시원한? 단맛입니다. 귤이 달면 그냥 오렌지 먹는 게 낫지 않냐구요? 오렌지가 좀 느끼하게 '어때 나 달지~ 츄룹~ 나 달잖아~ 베이비'라는 느낌이라면 만감류는 '나 좀 달지 않아? 쫌 시원하고, 질리지 않게 한 박스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지? 말해봐!' 느낌입니다. 혀가 찌릿하면서도 달콤함을 원하시면 노지 감귤 드세요. 죄송합니다.
그리고 상품은 아닌데요. 노지 감귤 현지에서 구입하실 때, 주인분 눈치 슬쩍 보면서, 분위기 좋다! 거래 성사돼 간다! 싶을 때, '혹시, 꼬다마 남는 거 있으면 좀 구입할 수 있을까요? 가면서 먹으려구요. 누가 맛있다던데~'라고 살포시 여쭤보세요. 기억하세요. 꼬.다.마. 맛있습니다. 그냥 가면서 드시라고 좀 챙겨 주실 거 같긴 한데... 분위기타야 합니다이.
- 많은 분이 댓글로 좋은 정보를 남겨 주시네요. 제주 여행 시 할인은 '탐나는 전' 발급받아서 충전해서 쓰십시오. 모바일앱도 있습니다. 편의점은 물론 가맹점에서 페이백이 쏠쏠합니다. 지역화폐인데 관광객도 가능합니다! 단, 예산 소진 시 지원이 중단되오니 연말에는 무용지물이 될 수 있습니다.
- 댓글로 맥도날드가 맛있다는 분들이 계시는데, 요즘 제주는 버거킹 열풍입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 신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던 버거킹이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제주도 곳곳에 매장을 오픈했습니다. 로컬 맛집 맥도날드 외에 버거킹도 로컬 맛집으로 만들어 주십시오. 여러분이 많이 이용해 주셔야 파파이스처럼 문을 닫지 않습니다. '제주도에 버거킹 있냐?' 같은 소리 듣고 싶지 않습니다. KFC도 철수할까 봐 조마조마합니다. 참고로 KFC는 중문관광단지점이 맛있고, 주차도 편리합니다. 물론 같은 위치에 맥도날드도 있습니다.
:: 저작권 - 나예요. '다모앙 외에 불펌 금지'하고 싶습니다. '클리앙에도 금지'하고 싶지만, 인터넷이라 어쩔 수 없겠지요. 별 내용은 아니지만 그때는 글 삭제합니다.
다시머리에꽃을님의 댓글

갈치 등도 맛있긴한데.. 넘 비싸서 인스타에 나오는데서 먹기는 돈아깝고 가성비 좋은데 찾아서 먹어야 합니다
아이리어펠님의 댓글

서귀포 넘어가는데 녹산로 넘어가는쪽 도로 근처에 또랑에 쳐박인 렌터카들이.... ㄷㄷㄷㄷㄷㄷ
+맥도날드 맛집입니다
안녕클리앙님의 댓글

한림에 와서 성산 사는 사람에게 제주 왔으니 얼굴 한번 보자고 하면 성산 사람 하루 휴가내거나 반차 써야 합니다
제주에 아는 사람 있다고 갑자기 연락하고선 얼굴도 안 보러 오냐고 서운해하면 곤란합니다(친밀도에 따라 배웅 나가는 거리가 달라진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리고 운전하실때 팁인데요
-렌터카 조심하세요 한가한 길이라고 막 밟습니다+운전연수 와서 규칙이고 뭐고 마음대로 달리는 사람들 많아요
-현지차 조심하세요 낮술 한잔 걸치고 일하러가는 차 많습니다. 낮에 음주단속 하는 것도 아니고 한가한 길에 경찰이 있지도 않고요
제주도민은 1차선 정속주행이 많습니다 운전하다 답답하다고 추월하다 사고 많이 납니다
북쪽은 맑은데 남쪽에 비나 눈이 오기도 하고요
중산간 넘어갈 때 폭우 쏟아지다가 내려가면 맑은 경우도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 의외로 일기 변화가 심합니다
무조건 운전은 방어운전으로 조심하세요
천지로님의 댓글

일 때문에 제주공항에 출장을 간 적이 있는데
공항공사 직원과 점심식사 자리를 갖게 됬는데
동네 가운데 있는 찐로컬복국집을 ㅋㅋㅋ
가격저렴에 맛까지 있는 곳이더군요
점심 때 예약안하고는 바로 들어가기 힘든곳이더군요.
공항직원들 덕택에 맛집 하나 추가되었죠.
푸르른날엔님의 댓글

흑돼지는 저도 이제 좀 지겹고 그냥 숙성도 가서 먹습니다.
제주3년간 두집살이 해본결과 윗글에 추가하자면
회는 농협하나로마트가 싱싱하고 제일 저렴합니다.
과일도 언급하신것처럼 그냥 마트 가시는게 좋아요.
말고기는 한 번쯤 경험해봐도 좋습니다.
성산쪽 무한리필집을 추천드려요.
갈치는 통갈치 뭐 이런거 말고 꼭 생갈치를 취급하는 곳을 찾아보시고 가시는것이 좋습니다.
바다낚시는 가능한 모든곳이 낚시터입니다.
배타고 체험 낚시도 저렴하구요.
미끼부터 낚시대까지 전부 줍니다.
차귀도에가시면 저렴해요.
관광지를 투어하실거면 네이버에서 제주패스 검색하시고 티켓 사시면 상당히 많은 경비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박물관 민속촌등은 개별 입장권 구매하시면 상당히 비쌉니다.
짐은 많이 챙기지 마시고 필요한건 다이소가 곳곳에 있으니 저렴하게 구매해서 쓰시는게 좋습니다.
전 1년 정도는 관광객처럼 살았구요. 2년은 낚시와 올레길 걸어다녔어요.
귤은 겨울이면 어느 식당에가도 계산대에 노지귤을 박스째 쌓아놓습니다. 그냥 까먹으면 됩니다.
당근에 보면 컨테이너째 파는 귤도 많아요. 크기가 너무 크거나 상품화하기 어려운 크기의 귤들을 팝니다.
비행기는 평일 비수기에는 2만원대까지 서울에서 제주까지 타봤습니다. 화 수가 비교적 저렴합니다.
제일 비싼 요일은 금요일 오후시간대 입니다.
저는 자차를 한대 제주에 보내놔서 렌트를 하진 않았습니다.
진도에서 카페리로가면 1시간 반이면 도착합니다.
완도 목포는 좀 오래걸리더군요.
반려동물과 같이 갈거면 배로 이동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대충 생각나는 것만 추가했습니다
푸르른날엔님의 댓글의 댓글
도민 아니어도 할인해줍니다.
김메달리스트님의 댓글

confess님의 댓글의 댓글
아이휴님의 댓글

1. 제주는 서울의 약 4배정도로 매우 큽니다.
보통 3박4일 여행오시는데 모든 제주를 다 볼 수 없습니다. 4등분 했을때, 1/4 정도 보는걸 추천드립니다.(계절과 개인취향이 크게 반영됨)
그리고 제주에도 작지만 놀이공원과 워터파크가 있습니다. 신화역사월드에 라바파크, 워터파크
(아이가 있는 도민들은 자주 갑니다. 제주도민 할인쿠폰을 자주 배포해서 저렴합니다.)
2. 숙소는 특급호텔은 기본적으로 너무 비싸고, 오래된 호텔들이 많아 만족도가 매우 떨어집니다.
전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다만 최근 경제 위기로 많이 저렴한 날짜들이 있습니다. (연휴는 비싸요... ㅠㅠ)
독채펜션들은 전국 어딜 가나 비쌉니다.(네이버 리뷰가 평점이 좋은 곳이 평균은 합니다.)
저도 숙소를 운영하고 있지만...(숙소 어디냐고 물어보지 마세요.. ㅠㅠ) 언급하신 불법 숙소들은 90프로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에*비*비 초창기때 불법숙소들이 많았는데 도에서 단속을 빡시게 해서 많이 없어졌습니다.
그러나 10프로 정도는 있다고 생각하고, 특히 성수기때 올라오는 것 같습니다. 성수기 에*비*비 예약시 조심하세요.(전국 공통)
숙소 카드결제는 제주도의 경우 농어촌 민박 사업자는 제주도 조례에 따라 카드기 의무 사업자가 아닙니다. 숙소가 농어촌민박 사업자면 계좌 이체만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 현금영수증 의무 발급 하고 있습니다.)그래도 요즘은 다양한 예약 플랫폼을 이용하는 사업자분들이 많아져서 카드 결제가 쉬워 졌어요.!
3. 먹는건 진짜 비싸고, 맛 없는 곳이 많습니다.
특히 회, 흑돼지는 추천 하지 않습니다. (육지가 맛있습니다.)
언급해주신 향토음식들 추천드리고, 최자로드에 나온 식당들은 대부분 맛있고, 제주도 홈페이지 가시면 착한식당(업소) 나와 있습니다. (가격이 착한 식당들 나와 있습니다.) 관광지 음식점들은 대부분 광고 업체로 작업한 곳이 많습니다.
4.렌트카는 날짜별로 가격차이가 너무 심합니다.(오시는 날짜에 따라 매우 다름)
제주도가 일주동로(메인 도로)를 따라 초등학교들이 많아서 (리마다 초등학교가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30제한이 많습니다. 속도 조심하세요.
전 주변 사람들 오면 비싸더라도, 대기업 렌터카 업체 추천합니다... 보험때문에 사고시 보장이 다릅니다(완전자차 기준 업체마다 보상 기준이 다르니, 꼭 잘 확인하세요.) 그리고 렌트시 타이어 확인 필수!!
타이어는 완전자차 예외니 꼭 확인!!!
요즘 lpg차량은 많이 줄었습니다. 전 전기차 추천드려요!!
5. 항공편!!
내란수괴가 정권잡은 후로....그리고 코로나 종식후로 제주 오가는 항공편이 1/3로 줄었습니다.
그러면서 비용이 넘. 비싸졌어요 ㅠㅠ 제주도민들도 육지가려면 너무 힘듭니다.
그나마 평일 특히 수,목이 가격이 조금 저렴합니다.
새벽에 내란 불면증으로 깨서 댓글을 쓰네요...
제주를 너무 좋아해서... 육지에 모든 걸 내려 좋고, 10년 넘게 제주에서 살고 있네요.
10년 넘게 살았지만... 아직도 제주를 다 여행하지 못했네요.
최근 제주에 대한 안좋은 인식들이 많아져서 마음이 아픕니다.
제주는 한번 와서 쓱 보고 가는 것보다, 여유를 가지고 오시는 걸 추천 드려요. (성수기/연휴 비추, 평일 추천)
제주의 매력을 다 못 보고 미친듯이 운전만 하다 가시는 분들 보면 안타까워요!!
제주 여행의 팁은 여유입니다!!!!!
바람, 비, 햇살, 오름, 바다, 올레길, 한라산, 문화, 예술 너무 아름답습니다.
내란 수괴가 빨리 파면되고, 마음의 평화가 찾아오면, 여유롭게 제주를 느끼시길 바래요~~^^
새벽에 제주글이 있길래 마구 댓글 남겼습니다. ㅠㅠ 뭔말을 쓴건지 모르겠네요!!
아이휴님의 댓글의 댓글
confess님의 댓글의 댓글
가지않은길님의 댓글

작년에 여러 번 갔다 왔습니다.
가기전에 많이 검색해 보고 알게 된 것들이나 가서 느꼈던 것들을 많이 알려주셔서 또 가고 싶어졌습니다.
올레길을 4등분 해서 4번에 한번 돌았는데, 또 가고 싶습니다.
5월 어느날 9월 어느날........ 제주도를 걷는 상상을 하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푸근해집니다.
confess님의 댓글의 댓글
저도 내비 찍고 가봐야 겠습니다! 나머진 다~ 아는 곳에 있네요.
노마드37님의 댓글

해외에서는 돈 안쓰는 여행 하는 사람이라서요.
유목민님의 댓글

그래도 이글을 보니 무척 반갑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별입니다님의 댓글

수영가능한곳 정해져있는데 포구나 접근성좋은데는 아니란거 귀에 피가나게 들어서요.
제가 제주도가는이유 안가는이유 모드다써있네요.
BANDI님의 댓글

나이가 있어서 돌아보는 여행은 힘들고 한곳에서 머물게 될거 같은데요.. 수시로 이야기 하시는 부분들을 기준으로 여행해 보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하리니님의 댓글
제주 종종 가는데 많이 공감가고 도움 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