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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남자들이 보수화가 되어간다는 것에 대한 제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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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그린내
작성일 2025.03.22 16:02
1,325 조회
18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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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화 자체는 틀린건 아닌데 역사 교육의 부재라는 주장에 대문에 걸려있는 것을 보고, 제 경험을 적어볼까 합니다.


역사 교육을 저쪽이 건드리려고 한 것 자체는 사실이기에 마냥 잘못된 주장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것보다는 다른 것이 요인으로 생각되어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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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일베가 한창 커지기 시작했던 2010년도 초중반에 중고등학교를 나와서 그때 남자애들이 어떤 식으로 일베에 영향을 받기 시작했는지 지켜봤었습니다.


처음에는 소수였고 무시해도 되겠지 생각했는데, 어느순간 일베가 개그 코드가 되고, 어느순간 그걸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학생들이 생기더군요.


학교요? 제가 겪은 역사쌤들은 한분 빼고 전부 가치관이 좋으셨어요. 심지어 다른 선생님들도 대부분 진보라면 진보였지 보수쪽은 몇 없었고요.


근데 역사시간에 제대로 가르쳐도 애들끼리 낄낄대고, 어떤 놈은 광주는 폭동 아니냐고 대놓고 개깁니다. 선생님이 끝까지 화나서 고성을 질러도 안 바뀌었어요.


그나마 잠깐 조용했던게 어떤 일베충이 아버지가 광주 국가유공자였던 학생에게 광주 폭동 운운했다가 죽빵 맞았을때였는데요, 잠깐 그러고 다시 돌아가더군요.


뭐 그것뿐만일까요, 동갑내기들 죽었던 세월호때도 애들 스카이갔네 이런 저질스런 말에 낄낄대던 놈들 정말 많았습니다. 선생님들이 뭐라 해도 자기가 옳다는 것에서 안 바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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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래전부터, 한 중학교때부터? 대체 우리 세대는 어디부터 잘못된걸까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때부터 집이 얼마다 이런 이야기 대놓고 하는 애들이 많았을때부터였을까요? 아니면 뒤떨어진애 놀리던게 방치되던 순간이었을까요? 학폭 가해자 부모가 우리 아이가 기분 나빠하니 피해자에게 사과 못하겠다고 하던 순간부터였을까요?


첫 시작부터 잘못되었다고 느껴집니다. 아무리 중간에 좋은 선생님이 들어와서 올바른 지식을 가르쳐줘도 안 받아들이면 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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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다모앙 보면 현재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지 계속 지켜보시는 것 같습니다.


저희 세대는 부모님들이 인터넷은 하실 줄 아셔도 어머니 통해서 82쿡에 올라왔던 글들 들어보면 이런 방면으로 그다지 관심이 없으셨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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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주저리 주저리 사족도 길어지고 비문도 많아졌는데 아무튼, 지금 2030 남성이 보수화가 되어가는 것은 역사적 교육의 부재보다는 집안 교육과 점점 이기적으로 되어가는 사회분위기가 한몫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군대 문제도 있고요.


여자애들은 그럼 뭐냐 - 라는 말에는 할말이 솔직히 떠오르진 않아요. 여자애들과 많이 어울려봤어야 걔네 생각도 말을 하는데 전 남자애들과만 놀았고 고등학교도 남고였기에 -_-;


주말인데 짬나서 다모앙 놀러왔다가 대문보고 주저리주저리 적어봅니다. 논리가 깔끔하진 않네요 ^^;

18추천인 목록보기
댓글 10 / 1 페이지

닐니리아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닐니리아
작성일 03.22 16:09
커뮤니티 영향이 크죠 특히게임 관련..
그 나이때는 절대 또래와 주위의 영향에서 못 벗어 납니다
학교에서 가르치는건 다 기득권의 가스라이팅이고 자기들 생각이 진리다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린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그린내
작성일 03.22 16:14
@닐니리아님에게 답글 생각해보니 저도 롤을 안 했고, 롤 안 하는 애들일수록 일베 드립 안 쳤던 것 같긴 합니다.

이흰둥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이흰둥
작성일 03.22 16:09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결국 게임 같습니다....
게임 자체가 문제가 아니고 그 커뮤 문화가 문제입니다.
저도 겜돌이라 정보를 찾기위해 게임 관련 커뮤에가면 그냥 정신병자 천지입니다.

하늘기억님의 댓글

작성자 하늘기억
작성일 03.22 16:15
세계적으로 젊은이들이 보수화되는 경향이 있긴한데,
우리나라는 2-30대 남성에게만 국한되는건 참 신기한 일이긴 합니다.

마안부우님의 댓글

작성자 마안부우
작성일 03.22 16:15
[삭제된 댓글입니다]

Silvercreek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Silvercreek
작성일 03.22 16:20
우리나라의 정신을 가장 좀 먹게 만든 놈이 쥐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종자 아니랄까 봐 말이죠

후로다이버님의 댓글

작성자 후로다이버
작성일 03.22 16:24
세계적 추세지만 한국이 유독 두드러지는 건 그냥 군대 하나면 됩니다.
외국은 일베 같은 세력이 없습니까.. 다 있어요. 근데 유독 우리나라가 심각한 건 징병제로 인한 피해의식이 강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원인이 있습니다.

루네트님의 댓글

작성자 루네트
작성일 03.22 16:28
원인은 부모입니다.
자식이 어떻게 커가는지 관심이 없어서 그래요.

지식공장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지식공장
작성일 03.22 16:34
보수화가 아니라 극우화입니다. 상당히 우려스럽죠

미스란디르님의 댓글

작성자 미스란디르
작성일 03.22 16:55
부모가 아무리 교육시키고, 역사수업을 아무리 강하게 하더라도 또래집단에 극우 공동체적 의식이 심어지면 이걸 없애기는 무척 어렵습니다.

나치도 전쟁에 패했다고 바로 없어지지 않았어요. 20-30년 이상 걸리고, 세대가 바뀌면서 비로소 지금의 독일의 스텐스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윗세대로서 할수 있는것은, 올바르게 교육받고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2030들이 더 대접받고 성공한다는걸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습니다.

단적으로, 황희두가 이준석보다 성공해야합니다.

이걸 못해내면 결국엔 저 극우 에너지를 어딘가에 발산시켜야하는데, 그건 전쟁 뿐입니다.

ForHans님의 댓글

작성자 ForHans
작성일 03.22 17:05
안녕하세요. 현재 고3 중1 형제(초5 막내는 딸) 키우는 엄마입니다. 저는 원글님 생각에 100%공감합니다. 커뮤니티도 영향이 있을 수 있고 남성에게만 강요되는 징병제 군대도 큰 원인인 것은 맞지만 본질적으로 가정이 정신적인 지주가 되어주지 못하는 것, 더 정확하게는 부모와 자식 사이 관계가 안정적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점이 가장 큰 이유라고 봅니다.
사회 여러 분야 뿐만이 아니라 가정안에서 특히 엄마들이 달라지지 않으면 자라나는 미래 세대의 극우화 흐름 막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교육 개혁도 학교와 사회, 그리고 학부모가 함께 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계속 도돌이표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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