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 (222.♡.244.224)
2025년 3월 23일 PM 09:40 · 수정됨(03. 24. 06:48)

사람의 뇌 발달과 학습은 단계가 있습니다. 마치 몸과도 같아요. 유치원생에게 마라톤을 시키거나 3대 500을 치는 걸 목표로 훈련하면 오히려 어린의 몸은 쉽게 망가지고 병이 들듯 지식도 그렇습니다.
초등학교에서 언어, 수리, 외국어 등의 배울 양을 나눈 기준이 바로 이런 뇌의 발달을 고려한 건데요. 영어만 해도 3~4학년에 처음 시작하고 그마저도 파닉스와 매우 간단한 것만 가르침은 바로 아이의 뇌가 딱 그 정도에 맞기에 그렇게 가르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야 옆집의 누구는 미국 살다 와서 어린데도 나보다 영어 잘 하던데, 옆집에 누구는 벌써 영어학원에 다니면서 파닉스는 물론이고 그래머 게이트웨이를 다 암기하던데 하며 바람잡고, 학원들은 지금 공부하면 늦는다며 불안감을 증폭시키며 선행학습을 요구하는데요.. 그렇게 어릴 때 주입시켜 봐야 그저 그 부분을 기계적으로 암기하고 문제 푸는 테크닉만 알 뿐 영어의 근본적인 이해가 결여되어 버립니다.
이는 사람의 뇌는 기본적으로 먼저 모국어를 먼저 배워 언어 능력을 키운 후 그 능력을 응용해 외국어를 배우기 때문으로, 달리 말하면 모국어를 유창하게 이해하고 사용하는 아이야말로 외국어 습득도 빠르다는 것입니다.
모국어도 제대로 못하는 유치원생이나 그 이하에게 한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가르치려 드는 건 오히려 언어 능력을 발달시키는 데 과부화를 줘서 영어도 한국어도 어중간해져서 0개국어를 구사하는 바보를 만들 확률이 높습니다. 아주 운이 좋아 그 학생이 언어능력이 뛰어나면 영어와 한국어를 모두 잘 하는 다중언어 능력자가 되지만 대개는 어휘력과 독해력에서 장애를 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네덜란드나 핀란드 등만 해도 영어 학습의 원칙은 먼저 모국어를 확실히 한 후 외국어 하는 것이고, 인도나 나이지리아 등지의 영어 구사자들도 먼저 자기의 모국어를 확실히 한 후 영어를 배웁니다.
저만 해도 언어가 다 익혀지기도 전인 어릴 때 한국과 일본을 왕래했는데 거기에 영어까지 배우려 하니 정작 한국어가 딸려서 죽어라 독서와 발음교정을 해야 했습니다. 저만 그런 게 아니고 대학교 때 공부해보고 사례를 보니 이런 일이 흔해요.
P.S 그래도 3~4학년은 너무 늦지 않냐 하시는데, 10대의 학습능력은 백지, 스펀지와 같아서 적절한 학습방법과 커리큘럼, 그리고 노력이 따라주면 충분히 영어는 정복 가능합니다. 그 증거는 수많은 선진국의 학생들이 증명하죠.
P.S 2 이렇게 말해도 아닌데요 하며 댓글 달 분이 많은데 그러면 그렇게 하시면 됩니다. 어차피 대치동이나 강남이 저런 게 대세라면 뭘 말릴 수 있을까요.
댓글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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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페퍼로니피자
25.03.23 · 220.♡.115.241
수능도 아마 국어 잘하는 학생들이 영어성적도 높을겁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이관데 국어랑 수능 거의 만점 ㅋㅋㅋ -
코코미
→ 페퍼로니피자 작성자
25.03.23 · 222.♡.244.224
언어능력과 외국어능력은 어지간하면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그게 안 되는 경우엔 뭔가 좌절했거나 학습법이 잘못된 거에요. -
니니파
25.03.23 · 116.♡.6.99
본문의 반증으로, 대한민국 학생들이 죄다 3학년때 영어 시작할텐데 (공교육 기준), 한국 학생들이 뛰어나냐면.. 글쎄요. 제 경험으로는 아닌거 같습니다. 언어의 핵심은 결국 노출일텐데, 유학파들이 잘하는건 그만큼 영어에 노출되서 잘할 수 밖에 없는거 같고... 한국에 있으면서 잘하는건, 오히려 그쪽이야말로 언어적인 능력이 있는 경우겠죠. -
코코미
→ 니파 작성자
25.03.23 · 222.♡.244.224
그건 한국의 영어 교육 방식의 문제입니다. 기본적으로 한국의 영어 공부나 시험은 문법 번역식 교수법으로 단어나 문법 암기, 문장 해석 등에 치중합니다. 그런 방식이 아닌 교사가 직접 영어로 대화하고 학생에게 영어로 답변을 끌어내는 직접식 교수법에 비해 당연히 영어 실력이 딸리는 게 보통입니다. -
Aawful
→ 코미
25.03.23 · 220.♡.209.167
리플에 있는 한국식 영어교육을 벗어나려면 사교육으로 가야 한다는게 문제죠.. -
코코미
→ awful 작성자
25.03.23 · 222.♡.244.224
그래도 다행이라면 지금은 듀오링고나 스픽 등 저렴한 가격에 직접 대화하거나 암기하게 하는 앱도 많고, ebs나 유튜브 등에도 자료가 많아진 겁니다. 물론 사교육은 마치 세트메뉴처럼 다 짜주긴 하지만, 조금만 노력하면 독학으로도 충분히 승부가 가능합니다. -
니니파
25.03.23 · 116.♡.6.99
적절한 학습방법과 커리큘럼, 그리고 노력 // 이걸 전제로 하면, 모국어 실력이 안 쌓여도 둘 다 잘하게 만들 수 있을겁니다.
...
현실은 모국어를 먼저 하던 말던, 저 적절한 학습방법과 커리큘럼을 모르거나, 하기 힘든 환경이거나 그게 문제인거죠. -
코코미
→ 니파 작성자
25.03.23 · 222.♡.244.224
그래서 요즘엔 그래머 인 유스 같이 문법도 실전회화에 맞춰 배우고, 스픽 등 직접 말하며 공부하는 앱이 많이 생겼습니다. 정 그게안 되면 영어 회화를 듣고 외우는 것도 방법입니다.
결국 언어는 직접 말하고 듣게 하는 게 핵심이죠. -
허허허허허
→ 니파
25.03.23 · 125.♡.176.5
영유에서 배우는 영어야 뻔하고 고급 영어까지 발전하려면 모국어가 일단 잡혀야지 습득이 된다더군요. 예외는 부모 중 한명이 원어민급 영어 실력으로 한,영 번갈아가며 노출하면 된답니다.
모르는 단어 찾으려고 사전 봤는데 그 한글 뜻풀이를 모르면 당연히 더 나아가지 못하겠죠? 생각해보면 당연한 이치인데 귀얇은 부모들 지갑털이죠..
(참고로 위 내용은 대학교수님이 특강에서 한 말입니다.) -
TToomba
25.03.23 · 211.♡.163.246
맞는 말씀입니다. 한국어로 글 잘 쓰는 사람이 영어로도 글 잘 씁니다. 당연한 이치입니다. {emo:DINKIssTyle-3d-ang-012.web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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