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이민을 생각하신다면
Saracen

Lv.1 Saracen (24.♡.117.37)

2025년 3월 26일 AM 02:22 · 수정됨(08:29)

조회 3,336 공감 0

절망적인 현실을 계속 참고 견디느니, 떠나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으실텐데, 유투브에는 의외로 다시 귀국한다는 컨텐츠도 많이 보입니다. 그분들도 나름대로 생각 많이 하셨겠지만, 아쉬운 부분도 많이 보여요. 그래서 몇가지 주의 사항을 말씀드리면, 

1. 이민은 새로운 사회로 태어나는 것이다: 선진국은 한국 * 3 이런식으로 되는게 아닙니다. 그냥 완전히 다릅니다. 좋은것도 있고 나쁜것도 있고. 대체로 공통적인 것이 인권을 중요시한다. 그런데 나의 인권만 중요한게 아니라, 길거리 배달부, 청소부, 우리 집앞 햄버거집 버거 굽는 사람의 인권도 중요시 합니다. 그래서 한국보다 편하기 * 3이 안됩니다. 오히려 불편한 경우가 더 많죠. 스티브 잡스도 아이폰으로 성공해서 전세계 스타가 된 다음에도, 자기가 좋아하는 스시집 줄 서서 들어가야 했습니다. 

2. 언어만이 장애가 아니다: 언어는 오히려 쉬울지 모릅니다. 나름 자료도 많고, 듀오링고 같은 프로그램도 있죠. 그러나 사고방식은 다릅니다. 설명해 주는 사람도 잘 없고, 나름대로 다른 방식으로 배우신 분들도 많아, 경험하기 전엔 모릅니다. 한국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이민 가는 국가의 중요한 것이 다르기 때문에, 처음에는 학습하는 시간이 상당히 필요합니다. 그래서 어느정도 뒷편에서 경험을 많이 가져야 하죠. 

3. 교육만이 이민의 목적이 아니다: 자녀들은 어떤 시점에 이민을 떠나는지에 따라 다르지만, 자녀들은 해당 국가의 이념과 사고 방식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부모들과 어느정도 차이를 느끼면서 자라고 자녀들이 성년에 이르면 그 차이가 상당히 커집니다. 그 자녀들은 부모가 기대한 자녀들이 아닐지 모릅니다. 그래서 어릴적부터 대화를 자주하고, 차이를 인정하는게 중요합니다. 

4. 한국에서의 경력은 인정받기 힘들다: 기술이민이 쉽긴 한데, 해당 국가의 기술 수준이나, 산업 지형에 따라, 인정이 될수도 있고, 안될수도 있습니다. LCD기술로 중국으로 많이 갔다고 하는데, 지금은 OLED기술이 있어야 쉽게 옮겨가겠죠. HBM기술로 마이크론으로 많이들 가셨다고 하는데, 이건 아직 가능할것 같습니다. 지사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본사로 옮겨가는게 제일 쉽고, 제조업 기술로도 옮기신다고 하는데 케바케일것 같습니다. 인문계 계통의 경력은 대충 인정받기 힘들어서, 차라리 기술을 배우는게 좋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는 능력있고, 성실한 배관공만 해도 정말 많은 돈을 법니다. 그런데, 굉장히 깔끔하게 일을 하기 때문에, 미국에서 새로 배우셔야 할지도 모릅니다. 

5. 국뽕 사이트는 무시하세요: 한국인들의 손기술이 좋다라던가, 머리가 좋다는, 그냥 기분 좋을 정도로만 가지고 계시면 좋습니다. 한국인들의 기술이 평균보다 좋은건 사실이지만, 딱히 최고수준은 아닙니다. 그래서 해당국가에서도 열심히 사셔야 해요. 남들이 자기보다 못해 보이는데 승진을 하거나 돈을 잘 번다면, 자신이 아직 한국적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다고 의심을 하셔야 합니다. 그쪽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다르기에 평가도 달라집니다.  

6. 인종 차별: 인종 차별이란게 존재는 하나, 실제 생활에서 겪는 것에는 별로 많이 없습니다. 대부분 인종차별을 하는 그 놈이 머저리거나, 그냥 그날 기분이 나쁜 것일수도 있고, 이런 놈들은 잃을게 없어서 (어짜피 시간당 $20짜리 캐쉬잡같은것들), 쉽게 짤리고 쉽게 직장을 구하고, background check같은것도 없는 일이니까요. 이런걸 피하려면 좀 비싼 grocery에 가면 됩니다. 제가 경험하기에 캐나다/미국의 인종 차별은 적고 (없지는 않습니다), 유럽의 인종차별은 비교적 많은 편인것 같습니다. 유럽은 아무래도 아직 이민 사회가 크지 않으니, 목소리도 작을테니 말입니다. 

아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흑인이라는 말이 첨엔 이태리 이민자들을 가르키는 말이었습니다. 그리 인종 차별적인 언사도 아니었다고 해요. 이태리 인들의 피부색이 약간 거무잡잡하죠. 백인들이 대부분의 이민자들이었을때는 백인들끼리 차별했습니다. 그 이후엔 흑인이었고, 그 이후엔 아시안인들이었는데, 아시아인들이 손쉽게 적응을 해 버렸습니다. 그래서 아직 흑인들이 사회의 바닥이어서, 굉장히 기분나빠 합니다. 

차별은 어느 국가나 신참자에게 가혹한 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극복못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왜 이민을 가냐? 이민가서 고생한것 처럼 노력하면 한국에서도 잘 살거다. 라고 하신다면, 제 대답은, 별로 노력 열심히 안해도 되더라이고, 한국에서 성공하는 것보다 미국이나 유럽이나 좀더 큰 나라에서 더 좋은 기회가 있다 라고 답을 하고 싶네요. 노후에 어느정도 안정을 이루기도 쉽고. 

댓글 (24)

  • L

    lioncats Lv.1

    25.03.26 · 59.♡.43.199

    나라를 끝까지 지켜야죠
  • L

    lioncats Lv.1 → lioncats

    25.03.26 · 59.♡.43.199

    어차피 이민갈 능력도 안되고 한국이 좋아서요
  • Hymn

    Hymn Lv.1 → lioncats

    25.03.26 · 211.♡.199.103

    음 정성글 감사해요 그런데 이민은 아직이요.
    1번 부터 살짝 헛웃었어요..
    여기 우리가 내 인권만 중요하고 능력이 안되어서만 그러는게 아니자나요.
    그리고 여기 다모앙 분들 대부분 길거리 배달부, 청소부, 우리 집앞 햄버거집 버거 굽는 사람들 모두의 인권 중요시합니다.
  • 조알

    조알 Lv.1

    25.03.26 · 141.♡.165.59

    이민은 커리어나 삶에 있어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와 목적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그 목표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실행했을 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지금 사는곳이 싫어서 떠나고자 해서 이민을 하면 옮겨간 곳에서는 적응도 못하고 결국 후회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저나 저희 가족은 현재의 미국 생활에 만족하고 이곳 생활을 즐기며 살고 있지만, 주변에 저보다 이민경력이 짧든 길든 상관없이 여러모로 힘들어하고 한국을 그리워하는 이민자들도 적지 않습니다.
  • 조알

    조알 Lv.1 → 조알

    25.03.26 · 141.♡.165.59

    그리고 6번과 2번에 대해서는 정말 크게 공감합니다.
    인종차별이 아주 없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인종차별이 아닌 단순히 문화적 차이 때문에 겪은 사소한 일이고, 그 문화적 차이를 배우고 인정하려는 의지만 있어도 아무 문제도 안될 일들인데, 그걸 인종차별 당했다라고 생각하며 피해의식을 느끼는 사람들도 적지않게 봅니다.. 특히 한국에서 온지 얼마되지 않은 분들의 경우 그렇게 느끼는 사람들을 많이 봅니다.
  • 규링

    규링 Lv.1

    25.03.26 · 1.♡.80.16

    벌써 이민 관련 글이 올라오고 그런가보군요.
  • Klaus

    Klaus Lv.1

    25.03.26 · 14.♡.51.15

    이런 사태가 아니더라도 이민은 가급적 안하는게 낫습니다
    가정을 꾸린채로 유학을 가서 준이민생활을 했었는데.. 한국에서 못살겠다고 나가는거면 나가선 더 못삽니다..
    거기서 이 악물고 버틸 각오면 왠만하면 한국서 하세요.
    이민 생활.. 정말 쉽지 않습니다. 언어의 장벽은 많은 장벽중 하나일 뿐입니다.
    물론 언어의 벽을 깨고나면 많이 수월해지는건 맞습니다만..
    당시 제 주변의 수많은 이민자 분들 정말 고생 하시는거 많이 봤습니다.
    언어보다 힘든게 체류신분의 벽이구요.. 이건 정말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에...
    특히 처음에 현지사정 잘 모르고 사기도 엄청 많이 당합니다
    특히 체류신분 관련... 취업사기등등...
    현지 한인회장.. 종교인.. 친인척.. 다 소용없습니다
    자기 유리하면 현지법.. 자기 유리하면 같은 한국인입니다.
    제 지인분도 미국에서 목사한다고 온가족 데리고 이민 갔다가 1년도 안되서 다 털리고 거지되서 돌아왔어요

    그리고 이런 사태일 수록.. 나라를 지켜야죠
    이민 가고 싶다면.. 젊어서 열심히 벌어두시고 오히려 노후가 안정되면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는 말 정말 틀린말 아닙니다
    상식적으로 같은 인종 같은 언어 쓰는 동등한 사회에서 힘들다고...
    언어 안되고 인종대우 더 안좋은 곳으로 가는게 해결책이 될까요
  • M

    Monster_with_me Lv.1

    25.03.26 · 5.♡.250.192

    이민 빡셉니다.. 빡세요... ㅡ_ㅡ;;;;;;
  • Rebirth

    Rebirth Lv.1

    25.03.26 · 122.♡.77.235

    당연히 지금의 한국은 떠날 생각없고
    어떻게든 지켜 낼 생각입니다.

    하지만
    만약
    윤두창의 한국이 온다면...
    미련없이 떠날 계획을 세울꺼 같습니다.
    저는 영현백에 담길꺼 같거든요.
  • 열심개발자

    열심개발자 Lv.1

    25.03.26 · 107.♡.244.222

    저도 거의 7~8년을 걸려서 미국으로 2년전에 이민을 왔는데, 물론 외롭고, 힘든부분이 없는건 아니지만 정신적으로는 훨씬 편해져서 아주 만족스럽게 있습니다. 물론 고작 2년살아서 이런말이 나오는것일수도 있지만, 그런 새로운 부분들을 좀 즐기는 정신을 가지신분이시면 이민 저는 괜찮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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