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byBlood (59.♡.112.229)
2025년 3월 27일 AM 08:30 · 수정됨(08:47)
어제 오후에 회의를 마치고 나오니 사람들 표정이 묘하게 밝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2심 무죄 라고 합니다. 정말 기뻤습니다. 늦은 퇴근 후 조촐한 파티를 했습니다. 정말 좋네요.
오늘은 날이 흐리지만 그 기쁨을 담아 차호를 골라봤습니다.

차호: 화뢰 (민국녹니)
작가: 탕선무 (고급공예미술사)
너무 이뻐서 한눈에 반해서 데려온 차호 입니다. 지금은 너무 비싸서 쳐다볼 수도 없는 탕선무 작가 이지만, 나름 초기에 괜찮은 차호를 몇점 가져왔습니다.
작가 이름이 탕선무인데, 탕웨이가 생각나서 묘하게 더 친근감이 가는 작가 입니다. 최근에 준대사(우리 나라에서 명인 = 중국 대사) 직급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도 같은데 정확하지는 읺습니다. 남편도 유명한 작가(대사님 입니다) 함께 용덕당을 운영하며 차호를 만들고 있습니다.
탕선무 작가의 특징은 세련됨, 수려함, 다른 곳에서 본적 없는 조형, 좋은 니료(재료) 정도로 정의 할 수 있습니다. 중국스러운 차호들 사이에서 그냥 돋보인다고 할까요. 그럼에도 한국인인 저와는 미적기준이 완전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저 세련됨(다른 작가 대비)에서도 대륙이 느껴지는건 어쩔 수 없습니다.
최근 트랜드 중 하나가 금박을 입히는 차호들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반짝이는 금을 좋아하는 한족(이제 차 시장을 이끌어 가는 주축이 한족이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홍콩과 대만 이었거든요)의 취향이 반영되었고, 새로운 형태의 다자인을 추구하다 보니 맞아 떨어진 결과 라고 생각합니다. 비싸게 팔기도 좋구요.
차호에 금박이라니.. '너무 경박 한데' 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차호를 보자마자 제 생각을 반성하고 '주세요!' 해서 가져왔습니다.
탕선무 차호의 재질적 특징은 니료를 곱게 갈아서 쓰는 것인데, 그래서 뽑아내는 맛이 조금 일률적이긴 한데, 이쁘고, 높은 수준 이상의 차맛을 항상 내기 때문에 나름 훌륭합니다. 한족이 차를 마시는 트랜드(어린 생차를 마심)와 잘 맞기도 하구요.
너무 이뻐서 데려 왔는데, 재질이 녹니여서 정말 곱게 아씨처럼 모시고 있습니다. 차를 우리다 보면 차호에 찻물이 드는데, 그걸 방지하려고 엄청 애쓰는 중입니다. 아주 가끔 사용하는 차호입니다.

차: 1990년대 생산 긴차
처음 올렸던 글에서 마셨던 차입니다.
다른 차를 우려볼까 하다가 뜯어놓은게 없고, 아침은 출근준비도 해야해서 우렸습니다.
그리고 차호가 화뢰 인데, 긴차에서 끝탕으로 갈수록 꽃향기가 나서 잘어울릴것 같다는 생각도 했어요.
잔은 매일 동일한걸 쓰는데, 오늘은 대만 잉거(도자기마을) 잔으로 바꿔 봤습니다.
아래는 원래 쓰던 잔과 비교 사진입니다. 아침에는 대접이 좋더라구요. ㅎㅎ

정의는 항상 승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오늘은 마음에 이쁜 꽃 한송이 키우면서 2심 무죄를 기뻐하고 끝까지 지치지 말아요. 🌼
댓글 (2)
- L
lioncats
25.03.27 · 122.♡.172.80
주전자도 찻잔도 밑에 밭침도 넘 고풍스럽고 아름답네요 -
RRubyBlood
→ lioncats 작성자
25.03.27 · 59.♡.112.229
고풍스럽게 보인다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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