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aust (117.♡.2.39)
2025년 3월 27일 PM 05:20 · 수정됨(18:48)
셋째, 숲가꾸기 문제다. 숲가꾸기란 탈 것을 줄이면 산불이 작아진다는 논리로 나무를 솎아베기하고 어린 식생을 베어내 숲의 밀도를 낮추고 인공조림을 하는 정책이다. 그런데 살아 있는 활엽수는 아무리 강한 불이 발생한다고 해도 불타지 않는다. 고로쇠나무의 수액을 채취하는 시즌이 우리나라 대형 산불 시즌과 겹치는 것을 보면 된다. 물에 젖은 종이도 타지 않는데, 하물며 흠뻑 젖은 나무가 잘 탄다? 믿을 수 없는 말이다. 그래서 우리 숲에 살아 있는 활엽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불이 커지지 않고 되려 작아진다. 물을 충분히 머금은 활엽수가 화마의 방패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렇다.
산림청 연구보고서는 우리 숲이 어떻게 발달할 것인지 ‘과학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후대는 강수량이 많은 온대지역에 속하기 때문에 전국 모든 지역에서 활엽수림이 발달한다는 것이다. 인간 간섭이 빠르게 사라진 지금 과학적 예측처럼 우리 숲은 활엽수림으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다. ‘활엽수림 확산’이라 할 일인데, 달리 말하면 일명 ‘소나무림 고사’가 된다. 그런데 산림청은 지금까지 숲의 변화에 대해 후자의 용어(소나무림 고사)를 강조해 사용하면서, 산불에 취약한 소나무림 유지를 위해 노력해왔다. 자연의 힘으로 확산되는 활엽수림을 수십년간 베어온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 모든 대형 산불 지역에서 확인할 수 있는 공통점이 있다. 소나무림 우점지역이면서, 활엽수 어린나무들을 베어낸 소위 ‘숲가꾸기’ 사업이 진행된 숲이라는 점이다. 대형 산불은 모두 자연의 흐름을 역행하며 세금이 투입된 지역에서 발생했다. 결국 대형 산불은 자연재해가 아니라 세금의 투입으로 인해 발생한, 산림청의 잘못된 정책에 의한 인재에 다름 아니다. 자본주의사회에서 돈만큼 어찌할 수 없는 게 있겠냐마는, 과학적 관점에서의 해결방법은 너무나 간단하다. 숲가꾸기를 멈추고, 숲의 발달을 자연의 흐름에 맡기면 된다. 세금을 아끼면 된다. 이보다 더 쉬운 방법이 대체 어디 있는가?
‘1.5’. 이 숫자는 2015년 유엔기후변화협약총회에서 전세계 195개국이 서명한, 지구 평균온도 상승 억제 목표(1.5℃)이다. 인류의 존폐를 위협하는 숫자인 것이다. 그런데 2024년에 1.55℃가 상승하면서 협정 목표가 무너졌다. 온도 급상승이 현 추세를 이탈해 완화될 가능성은 앞으로 없어 보이고, 올해도 역시나 작년과 같이 ‘불덩이 여름’을 맞이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그렇기에 1.55℃라는 수치는 심각하지 않을 수 없다. 소리 없이 조용히, 그리고 빠르게 이뤄진 온도 상승과는 달리, ‘재난’은 거대하고 요란하게 밀려와 온 세상을 근심에 휩싸이게 한다. 극단적 가뭄과 폭우, 폭염과 한파가 몰아치면서 대형 화재와 홍수, 산사태가 매년 반복되고 있다. 모든 것이 어쩔 수 없는 자연발생적 재난이라 외면하려 하지만, 현실은 우리 스스로 행동한 것들의 반작용일 뿐이다.
https://magazine.changbi.com/MCWC/WeeklyItem?id=1866
=====================================
출처는 위고 이번 화재 발생 전인 3월 11일에 나온 논평입니다
총 3가지 항목에서 산림청을 비판하고 있는데 이 중 인상깊은 내용은 바로 3번째 항목인 의도적인 침엽수림 조성입니다.
소나무는 수종의 특성 상 화재에 엄청 취약한데 산림청이 숲가꾸기를 한다는 명목 하에 활엽수를 베어내고 소나무만 남겨놔서 화재가 더 크게 번진다는 것입니다
물론 활엽수라고 불에 안 타는 건 아니지만 이러한 지적이 지난 몇년 간 계속해서 이어져왔는데도 계속해서 침엽수림을 조성하고 있는 건 문제가 있어보입니다
댓글 (17)
-
BBlackNile
25.03.27 · 122.♡.202.128
-
심심이
25.03.27 · 218.♡.158.97
소방예산을 줄인 윤석열 탓이죠 -
일일리어스
25.03.27 · 211.♡.22.139
미국의 산불은 어떨까요?
거기도 자주 나는것 같던데요 - E
Exhaust
→ 일리어스 작성자
25.03.27 · 117.♡.2.39
https://m.businesspost.co.kr/BP?command=mobile_view&num=309088
이 기사를 보면 캘리포니아도 침엽수림의 비중이 어느 정도 있기는 합니다 -
파파키케팔로
25.03.27 · 218.♡.166.9
이래도 욕먹고 저래도 욕먹으니까요.
본문처럼 소나무림 고사를 방치했다면
그땐 무슨 말이 나왔을까요?
'산림청, 민족의 영이 서린 소나무림 고사 방치.. ' - E
Exhaust
→ 파키케팔로 작성자
25.03.27 · 117.♡.2.39
아마 대다수는 별 생각없을 거라 봅니다 -
미미스란디르
25.03.27 · 112.♡.19.37
여러가지 문제가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산림과 숲 조성에 경제적인 이유를 주로 끼워넣은 것이 가장 큰 문제이고, 둘째로는 기후재난 시대에 산림청과 정부의 기후위기 재앙을 전혀 대비하지 않았다는 것이죠. -
PPLA671
25.03.27 · 211.♡.143.11
https://m.kwnews.co.kr/page/view/2023030818593426813
>소나무에 대한 주민들의 정서적 선호도가 높을뿐만 아니라 송이 채취가 가능한 경제적인 이유까지 더해진 결과다.
삼척시 관계자는 "정부는 내화수림대 조성을 권고하지만, 산주들을 일일이 설득하는 것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 동
동네숲
25.03.27 · 118.♡.193.161
전문가가 쓴 글이겠지만 살아있는 활엽수가 많은 숲이 화재에 강하다는 건 그대로 수긍하기 조심스럽습니다.
활엽수림은 필연적으로 바닥에 낙엽이 두껍게 깔려 이즈음 계절에는 바싹 마른 불쏘시개가 되어 수 cm 두께로 깔려 있습니다.
나무 그루 자체야 타 죽지 않아 재생이 빠르겠지만 불이 안 날거냐 하면 갸우뚱하게 됩니다.
소나무숲이 활엽수림으로 대체되어가는 거야 개인적으로 아쉬울 거 하나 없습니다만... - E
Exhaust
→ 동네숲 작성자
25.03.27 · 117.♡.2.39
https://m.joseilbo.com/news/view.htm?newsid=539710
일각에서 낙엽이 많이 쌓여 있어 진화가 늦어졌다고 지적하는데 대해서는 "그런 지역도 일부 있기는 한데 일반적으로 낙엽이 많이 쌓이면 그 아래층은 수분을 머금고 있어 불이 잘 붙지 않는다"며 "낙엽은 상대적으로 큰불로 번질 가능성이 낮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소나무 숲의 경우에는 일반 낙엽하고 다르게 소나무를 자른 그루터기나 큰 가지에 송진이 꽉 차 있어서 불을 껐다고 생각하지만 그 안에 송진이 다시 불을 피우는 과정이 반복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에는 숲의 구성 요소가 산불의 확산을 좌우하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 훨씬 타당하다"며 "낙엽이 많이 쌓였다는 점은 부차적인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건 위 논평을 내신 분이 언론에 인터뷰하면서 말씀하신 내용입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오늘 풀세차하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