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넋두리하고 싶어서요.
빈센트반고흐

Lv.1 빈센트반고흐 (106.♡.128.88)

2025년 3월 27일 PM 06:40 · 수정됨(03. 28. 08:39)

조회 3,073 공감 0

신랑이 신장암입니다.

시어머니께는 그냥 혹이 있어서 서울에 수술하러 간다고만 말씀드렸었죠.

어머니는 조금 아니 조금 더 자기중심적이신 분입니다.

며칠 전 식사를 하려고 대기중 마트에 잠시 들렀습니다. 

내리자마자 옷을 사달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이것저것 보는데 비싼 브랜드가 아니다보니 그냥 됐다 하시길래 그럼 마트에 장보고 식사하러 가자고 마트안에 들어갔습니다.

어머니께 아무래도 아들 병명은 정확히 아셔야될꺼 같아서 부담 안되게 "어머니. 남편이 혹이 아니고 암이래요. 그래도 수술하면 괜찮아진데요." 

그 순간 어머니 왈 "우짜노. 그렇나?" 끝.

그리곤 앞에 있는 오렌지를 보고 오렌지 사자고하시더라고요.

순간 남편이 너무너무 안쓰러웠습니다. 너무 불쌍했습니다. 

평생 초등생부터 우유배달하고 돈 벌면 어머니 봉양하고 이제 결혼해서는 가족들 때문에 일하고 그러다 암진단받고 

적어도 부모라면 아무리 가볍게 얘기해도 그 순간만큼은아들 괜찮냐고 어떡하냐고 그랬을건데..


얼마전 큰아주버님도 암수술했는데도 전혀 걱정없시더라고요. 그래서 형님이 우리남편 암진단 받을때 어머니께 사실대로 말씀드리는게 부모가 섭섭지 않으실꺼다해서 말씀드렸는데..


그때 그 상황이 그래서 그런건지..

아님 어머니는 크게 걱정이 없으신건지..

항상 전화통화하면 이거해달라. 저거해달라. 나 아프다..

이러니 자식들이 어머니를 보러 가고싶을까요?

다들 지쳐있습니다. 우리 남편부터 안가고싶어하고 전화도 안합니다. 

그런 어머니가 밉다기보단 우리 남편이 불쌍합니다.

항상 어머니는 우리 아들 지갑 두둑하제? 그것부터 물어보십니다. 한달에 5만원도 안쓰는 아들한테요.


그래서 제가 남편한테 아내도 되고 친구도 되어줬지만 이젠 엄마도 되어줄려고요.

12시간 넘게 일하고 와서 지쳐서 잠드는 남편보며 참 부모복 없으니 나라도 저사람한테 복있는 사람이 되어줘야겠다 싶더라고요.


폭삭속았수다의 부모는 그냥 상상일뿐이란걸 우리 시어머니를 통해 또 깨닫게되었습니다.


부모라고 다 자식을 자기보다 더 사랑한다는 말은 진실이 아닐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우리 시어머니 뼈속까지 2찍이십니다.

느그가 무슨 정치를아는데? 라고 ..그냥 슬픕니다..



댓글 (45)

  • kita

    kita Lv.1

    25.03.27 · 119.♡.237.81

    "부모라고 다 자식을 자기보다 더 사랑한다는 말은 진실이 아닐수도"

    그럼요. 자식 버리는 작자들도 수두룩 하구요.

    쾌차하시길 기원합니다.
  • PWL⠀

    PWL⠀ Lv.1

    25.03.27 · 128.♡.7.128

    남편분에게 힘이 되어주시겠다고 생각하시는게 대단하네요! 제가 다 고마워요.
    남편분이 쾌유하시길 기원하구요. 얼른 낫고 재미있게 지내실 수 있길 바래요.
  • 우주난민

    우주난민 Lv.1

    25.03.27 · 160.♡.37.20

    좋은 사람은 좋은 부모가 되고, 나쁜 사람은 나쁜 부모가 되는거죠... 남편분의 어머니에 대한 짝사랑인 것 같은데, 남편분에게 사랑받는 느낌이 어떤건지 잘 알려주시면 아마 남편분도 깨달으실 것 같네요. 남편분, 아니 새 아드님 쾌유를 빕니다.
  • 채게바라

    채게바라 Lv.1

    25.03.27 · 123.♡.98.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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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비령

    은비령 Lv.1

    25.03.27 · 175.♡.75.77

    부모라고 다 같은 부모가 아니죠. 글만 보면 껍데기 뿐인 관계인것 같습니다.
    그래도 빈센트반고흐님이 계셔서 남편분은 행복하실 듯 합니다.
  • 하얀후니

    하얀후니 Lv.1

    25.03.27 · 211.♡.147.106

    경상도 말에 엉성시럽다 라는 고대어가 있어요. 부모가 너무 극성이라 아들 위하는게 과해서 난리 부르스 추는 경우도 있거든요. 너무 극성보단 데면데면한 관계가 편할때도 있어요.

    출가외인이고 이제 심적으로 독립하신 신랑이라면 크게 내색하지 않고 상처 받지도 않으실 것 같아요.
    특정 어르신들이 정치 이야기를 꺼내고 특정 비하 단어를 내는건 자신들 스스로를 고립시키는걸 아셔야 할탠데 말이에요.

    위로드립니다.
  • 프로귀찮러

    프로귀찮러 Lv.1

    25.03.27 · 125.♡.74.84

    에고...먹먹해지네요...답답한 마음 다모앙에서 풀고가셔요~~좋은 날이 꼭 올겁니다. 겨울 다음에 봄이 오니까요
  • 크리안

    크리안 Lv.1

    25.03.27 · 211.♡.145.7

    그 쓸쓸한 마음 안타깝습니다.
    위로 드립니다
  • BLUEnLIVE

    BLUEnLIVE Lv.1

    25.03.27 · 106.♡.130.197

    자주 얘기하십쇼.
    큰 도움은 못 드려도 들어드리고 위로 한 마디는 다들 해드릴 수 있을 겁니다.
    남편분께서 쾌차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달리는치타

    달리는치타 Lv.1

    25.03.27 · 211.♡.68.187

    그래도 남편분께서 든든한 사모님을 두셨군요 남편분께서 건강 얼른 회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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