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 (118.♡.14.19)
2024년 4월 21일 PM 06:40 · 수정됨(04. 22. 02:19)
알모라비드 왕조는 원래 아프리카 세네갈에서 살던 고만고만한 민족인 람투나족이 세운 국가입니다. 람투나족은 이슬람교를 믿긴 했지만 철저한 이슬람교도는 아니었죠.
그런데 람투나족의 족장 야히야 이븐 이브라힘이 메카 성지순례 하는 과정에서 압드 알라 이븐 야신이란 선교사를 만납니다. 그는 철저한 이슬람 광신도이자 유능한 웅변가라 야히야 이븐 이브라힘을 매료시킵니다. 그래서 그 둘은 의기투합해 람투나 족에게 갑니다.
그들은 엄격한 종교적 교조주의에 입각한 교단을 만들었고, 수년에 걸친 포교와 세력 확장 끝에 강력한 규율을 가진 신정국가를 만듭니다. 그리고 포교를 위해 전쟁을 벌여 아프리카 서부를 차지합니다. 그런데 그걸로 끝이 아닙니다.
당시 스페인은 레콘스타가 진행중이었습니다. 스페인에 이슬람 세력이 침략하자, 가톨릭 왕국 아스투리아스 왕국과 그 후계자 레온-카스티야 왕국은 이슬람 세력을 몰아내려 합니다. 그리고 점차 이슬람 세력이 밀렸고요. 알모라비드 왕조의 힘을 본 스페인의 이슬람 세력은 알모라비드 왕조에 도움을 요청합니다.
이 때 스페인의 이슬람 세력을 도우러 간 유서프 이븐 타쉬핀은 “스페인의 이슬람 세력은 종교적으로 해이해졌으며 사치와 방종에 빠졌다.” 고 주장하면서 역으로 스페인의 이슬람 세력을 점령해 버립니다. 이 때 알폰소 6세와 엘 시드가 알모라비드 왕조에 맞섰지만 결국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알모라비드 왕조는 모로코의 전신이 되기도 했고, 스페인의 레콘키스타를 100년 정도 후퇴시켰다는 평을 받습니다. 그리고 당시 이슬람교도들에게는 이들은 이슬람 버전 십자군 운동이자 성전사란 찬사를 받습니다. 스페인과 로마 교황청 입장에서 저 알모라비드 왕조의 유서프는 코르도바 칼리프국의 알 만수르와 함께 최악의 적이었고요.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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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꿈꾸는식물
24.04.21 · 112.♡.226.120
저도 몰랐던 교양상식 좋습니다! - 구
구름햇살
24.04.21 · 125.♡.140.30
자도에 나온 코르도바에서 유명한 이슬람 건축물을 방문한 기억이 있는데 이 시기와 관련있었나 보네요~ - 구
구다라인
24.04.21 · 14.♡.145.132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잘 모르는 이런 지식들 너무 좋아요 ㅋㅋ 앞으로도 더 부탁드립니다 ^^ - L
loveMom
24.04.21 · 211.♡.194.167
이번 역시 유익한 글 감사해요{emo:bb.gif:50} - 테
테세우스의뱃살
24.04.22 · 61.♡.190.185
당시 알 안달루스(이베리아반도 남부)는 1031 우마야드 왕조의 코르도바 칼리프가 멸망하고 30여개의 작은 국가들인 Taifa로 분열되어서 북쪽 기독교 국가에 공물을 바쳐가며 연명하던 시기였습니다. 기독교로부터 이슬람 영토를 보존하기 위해서라도 알모라비드(=무라비트 왕조)의 세력이 필요했습니다.
알모라비드는 이후에도 칼리프라고 칭하지 않고 아바시드 칼리프의 영향력을 인정하면서 스스로룰 아미르(Amir 왕자)로 칭했습니다. 아무래도 아랍인이 아니면서 칼리프라고 칭하기에는 정통성 면에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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