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동 시국미사에서의 새로운 경험
PWL⠀

Lv.1 PWL⠀ (61.♡.133.154)

2025년 3월 31일 PM 11:04 · 수정됨(04. 01. 07:57)

조회 2,255 공감 0


오늘 서울 안국역 근처 송현동 공원에서 열린 천주교 시국미사에 참여했습니다. 사실 오늘도 당연히 크게 구호를 외칠줄 알고 갔는데 신부님들이 대거 모여 계셨습니다.


길거리에서 시위할 때나 듣던 <광야에서>와 <바위처럼>이 울려 퍼졌는데 두 번째 노래를 부르다가 그냥 눈물이 주르르 흐르는 경험을 했습니다. 정말 이런 적이 없었는데 당황스럽지는 않고 결기가 생기더군요. 이 노래의 음율은 알고 있고 가사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오늘처럼 화면에 출력된 가사를 또박또박 따라 부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동안 밝은 분위기에서 춤을 추며 이 노래를 부르는 것은 많이 봤는데 여성의 목소리로, 천주교 성가풍으로 불리는 것은 처음 들어봤습니다. 목소리의 떨림이 제 마음을 후벼파는데… 그냥 눈물이 흐르더라구요. 한 다섯번 정도 제 뺨을 타고 내렸어요. 동시에 외래어 없이 우리말로 저렇게 간단하면서도 강한 내용을 담은 저 노래가 정말 아름답다고 생각했습니다. 


신부님의 말씀대로 이제는 잠 좀 자고 싶은데, 진짜 최악의 사태가 나더라도 나는 절대로 흔들리면 안 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제게 치유의 시간을 주신 천주교 관계자분들,  그 아름다운 목소리로 저를 위로해주신 분, 강인한 정신력을 불어넣어주신 작사가, 광장에서 함께 해주신 시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바위처럼 (유인혁 작사)


바위처럼 살아가보자

모진 비바람이 몰아친대도


어떤 유혹의 손길에도

흔들림 없는 바위처럼 살자꾸나


바람에 흔들리는 건

뿌리가 얕은 갈대일 뿐


대지에 깊이 박힌 저 바위는

굳세게도 서 있으리


우리 모두 절망에 굴하지 않고

시련 속에 자신을 깨우쳐가며


마침내 올 해방세상 주춧돌이 될

바위처럼 살자꾸나



댓글 (15)

  • metalkid

    metalkid Lv.1

    25.03.31 · 14.♡.221.74

    고맙습니다.
  • PWL⠀

    PWL⠀ Lv.1 → metalkid 작성자

    25.03.31 · 61.♡.133.154

    별 말씀을요. 감사합니다.
  • Java

    Java Lv.1

    25.03.31 · 116.♡.70.94

    "마침내 올 해방세상 주춧돌이 될
    바위처럼 살자꾸나"
    이 구절이 참 절절하지요.
  • PWL⠀

    PWL⠀ Lv.1 → Java 작성자

    25.03.31 · 61.♡.133.154

    바람에 흔들리는 건
    뿌리가 얕은 갈대일 뿐…

    저는 여기에서 제 나약함에 대해 반성하게 되었죠.
  • 창가의고양이

    창가의고양이 Lv.1

    25.03.31 · 182.♡.19.206

    저도 좀 울컥하더라구요..
    고생하셨습니다!
  • PWL⠀

    PWL⠀ Lv.1 → 창가의고양이 작성자

    25.03.31 · 61.♡.133.154

    아… 우리 이제 길거리에서 그만 만나야 할텐데 말입니다.
    고생하셨어요.
  • clien11

    clien11 Lv.1

    25.03.31 · 211.♡.127.212

    나이 탓인지.. 노래 듣다가..자주 울컥합니다.
  • 반장

    반장 Lv.1

    25.03.31 · 220.♡.177.122

    참석 고마워요. {emo:DINKIssTyle-flag-001.webp:100}
  • 8

    8a_jjoon Lv.1

    25.03.31 · 1.♡.200.60

    아... 저도 특정시점에서 목이 메이더란...

    주위에 수녀님들이 많이 계셔서 더 분위기가 경건했습니다
  • 이루리라

    이루리라 Lv.1

    25.03.31 · 58.♡.94.201

    자리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