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가 오창석한테 반품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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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선고일에 맞춰 출판한다음 탄핵되면 프로모션하려고 했는데
헌재가 선고기일을 한참 미루는 바람에
출판 후 한권도 못 팔아서 출판사가 반품을 요구하여
니콜라에 이어 책콜라가 되었다는 오창석 평론가의 신간입니다.
ㅋㅋㅋㅋ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6106031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E000011212662
프롤로그
2024년 12월 3일 오후 10시 23분, 계엄령이 선포되었다. 생방송을 진행하던 나는 갑자기 대통령 긴급 담화가 예정되어 있다는 속보를 보고 어안이 벙벙했다. 도무지 이 타이밍에, 이 시간에 할 이야기가 전혀 예측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생방송과 담화를 번갈아 보는데, 아뿔싸 ‘비상계엄’이 선포되었다. 1986년생인 나로서는 영화나 역사책에서나 보던 장면이었다.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그들이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경우였다. 만약 그렇다면 그들은 야당의 이재명 대표를 가장 먼저 체포해 정치 활동을 무력화시키려 할 것이었다. 다음으로는 국회의 기능을 상실케 하거나, 주요 인사들의 가택 연금 또는 그에 준하는 조치를 취함으로써 사실상 대한민국을 ‘무無국회’ 상태로 만드는 것을 예상할 수 있었다.
공식적인 직책이나 직함, 그리고 법적으로 부여된 ‘권한’이 있는 사람이 사라진다는 것은 엄청난 파급력을 가진다. 권한이 있던 사람도 잡혀가는 세상이 되면, 공직 사회에 아무런 권한도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 그리고 그들이 나서서 부당함을 외쳤을 때 누가 보호해 줄 수 있을까. 외친다 하더라도 누가 그것을 따르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을까. 그리고 이렇게 될 경우, 윤석열 스스로 계엄을 해제하지 않고서는 어떠한 법적 방편도 마련되지 않는 초유이자, 최악의 상황이 펼쳐진다.
황급히 생방송을 종료하고 국회로 향했다. 개인적으로 피신해 있길 바랐던 이재명 대표는 당당하게 유튜브 라이브를 켠 채 국회로 향하고 있었으며, 시민들도 국회로 나와주길 바란다고 말하고 있었다. 민주당에서 조직적으로 법률 검토를 끝내고 국회의 의결을 통한 계엄 해제를 준비한 것이다. 사실, 민주당의 여러 인사들이 이전부터 경고해 온 계엄령에 대해 나 스스로도 반신반의하고 있었다.
국회에는 이미 수많은 시민과 경찰들이 뒤섞여 있었고, 주차를 끝낸 내 머리 위로 헬기가 지나고 있었다. 영화가 아니라 현실이었다. 단톡방도 미친 듯이 울려댔다. 장갑차가 이동하고 있다는 이야기와 함께 관련 사진도 올라오기 시작했다.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국회 정문에 ‘대테러 초동 조치 출동차량’이 대기하고 있는 것만은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이었다.
국회를 자주 갔던 터라 위치와 구조를 잘 알고 있었다. 내 머리 위를 지나간 헬기는 국회 뒤편에 내려앉아 본청으로 진입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몸싸움도 일어났다. 이윽고 국회의 유리창이 깨지고 건물 안으로 무장한 707 특수임무단이 진입했다. 이들은 본래 국가급 대테러전에 투입되는 인력이다. 하지만 707 특임단이 진입한 국회 안에는 기자와 보좌관, 국회 관계자, 그리고 국회의원들뿐이었다. 당연히 이들은 무장을 하지 않았다. 적어도 국회 안에서는 작은 호신용 칼로도 무장하지 않는 것이 ‘상식’이기 때문이다.
노마드5님의 댓글
오창석 책 좀 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