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우고 싶은 고양이를 선택할 때 팁
JinoLee

Lv.1 JinoLee (119.♡.146.203)

2025년 4월 2일 PM 12:46 · 수정됨(17:16)

조회 2,142 공감 0

고양이와 함께 산지 25년 정도 된 고양이 집사의 팁입니다.

여러 고양이를 거쳐가면서 느낀 점들이에요. 저는 길고양이만 키워보았습니다.


1. 성격 좋은 고양이는 대부분 품종묘다

샴 고양이, 러시안 블루, 브리티쉬 숏헤어, 노르웨이 숲 등등, 대부분의 품종묘가 사람과 친하거나 또는 얌전한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길고양이를 키우다보면 까탈스러운 성격 때문에 만져보기 힘들고, 어느정도 친해져도 깨물거나 할퀴는 등의 행동 때문에 고양이와 애정어린 교감을 갖고 함께 지내기는 어려운데요,

만약 첫 고양이를 선택한다면 웬만하면 품종묘와 교배한 고양이를 선택하길 권합니다.

만약 길고양이를 선택한다면 코리안 숏헤어중에서는 노란고등어 무늬를 가진 고양이가 대체로 친근하고 성격이 좋은 편이에요. 몸통 전체가 전부 까만색인 고양이도 대체로 성격이 좋은 편이었습니다. 

(물론 성격은 냥바냥이라 외형만으로 골랐을 때 실패할 확률도 있지만, 성격은 유전적인 요인 영향을 무척 많이 받는다는 것을 기억해두는게 좋습니다.)


2. 순종에 가까운 품종묘, 분양샵에서 파는 고양이는 피하는게 좋아요.

대부분의 순종이 유전병을 가지고 있고, 분양샵은 제대로 고양이를 관리를 안하거나 순종, 또는 순종에 가까운 품종묘를 팔기 때문에 건강 상태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분양샵의 비싼 고양이를 키우는 건 고급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는 허영심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라면 딱히 다른 선택지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비싸게 데려와서 비싼 돈 주고 병원 들락날락 거리는 경우를 드물지 않게 보게 되더라구요.

추천하고 싶은 가장 좋은 선택지는 길고양이 중에서 품종묘의 외형을 한 고양이를 들이는 겁니다. 잡종이기 때문에 대체로 튼튼하고 성격도 좋습니다.


3. 많은 투자를 하지 않아도 고양이는 잘 자랍니다. 그리고 행복하게 해줄 수 있습니다.

고양이를 처음 데려와서 꼭 필요하다고 하는 이런 저런 예방주사 맞히고 구충제 먹이고 다양한 고양이 장난감 사고 그러는 분들 많은데, 대부분 고양이는 사실 많은 것을 바라지는 않습니다.

키우는 사람과 교감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주는 것이 고양이를 행복하게 해주는데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혼자서도 잘 지내고 외로워하지 않습니다. 고양이들은 함께 있는 사람이 자신의 동반자이지, 다른 고양이들이 동반자가 아닙니다. 오히려 경쟁자로 여기며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1마리가 가장 좋고 많아야 2마리를 키우는 것이 적절하며, 가장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또, 거의 평생을 집안에서만 살아가는 고양이들은 많은 약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건 많은 사람들이 이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정기적으로 먹여야 한다고 하는 구충제나 다양한 예방주사들은 건강한 고양이에겐 필수품이 아니라고 느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오히려 약을 먹임으로서 부작용때문에 고생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장난감은.. 뭐, 어릴 적에는 좋아할지 모르지만 3살 넘어가면 다들 시큰둥 합니다. 어릴 때는 말썽도 많이 피우고 재롱도 많이 부리는데, 어느 정도 나이가 된 이후로는 하루종일 잠을 자거나 누워있는게 대부분인 동물이에요. 어릴 적에 장난감 많이 사서 즐겨두는게 좋고, 나이가 들면 그냥 편하게 지낼 방석이나 시선이 보이지 않게 가려진 자그마한 집, 괜찮은 스크래처 정도면 함께 지내기에 충분합니다.


고양이의 평생동안 곁을 지켜주려고 마음 먹고 키운다면, 인간의 평생동안 키울 수 있는 고양이는 4~5마리에 불과합니다. 저도 20세 이후로 계속 고양이와 함께 지냈지만 함께 지냈던 고양이는 전부 합쳐서 4마리 뿐이었구요.

품종묘에 대한 글은 제가 처음 들였던 고양이가 너무 사납고 몇년을 함께 지내도 친해지기 어려웠던 경험 때문입니다. 

적어도 10년 넘게 함께 살아야 하는 고양이가 친해질 수 없다면 그것도 꽤 괴로운 일이거든요..


반려동물과 친하게 지내는 것은 심적으로 많은 위안을 줍니다. 고양이를 키우는 것은 결코 힘들거나 많은 투자가 필요한 일이 아닙니다. 다만 고양이의 공간이 어느정도 있어야 하기 때문에 좁은 집에서는 애로사항이 생길 수 있습니다. 


혹시 고양이를 키우고 싶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싶어 적어봅니다.

댓글 (30)

  • 비델

    비델 Lv.1

    25.04.02 · 112.♡.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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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ueship

    blueship Lv.1

    25.04.02 · 180.♡.248.31

    얼마나 어렸을 때 사람 손을 타느냐도 중요한 것 같더군요. 두 마리 밖에 경험이 없지만, 어디 할큄이나 물림을 당한 적이 없었던 이유가 어렸을 때부터 사람과 교감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 아기고양이

    아기고양이 Lv.1 → blueship

    25.04.02 · 223.♡.72.253

    생후 일주일도 안 되서부터 사람이랑 살았어도 손 안 타는 고양이는 안 타요. 진짜 신기하더라구요.
  • blueship

    blueship Lv.1 → 아기고양이

    25.04.02 · 180.♡.248.31

    성격을 타고 나나 보네요. ㅎㅎ 그러고보니 울집 가족은 복받았었네요. 목욕을 시켜도 가만히 있는 착한 냥이들이 와서....
  • 쟈나저씨

    쟈나저씨 Lv.1

    25.04.02 · 39.♡.28.171

    집사가 고양이이게 가장 필요한 존재가 되면 그 행복감은 이루 말 할 수 없습니다.
    인간난로로 인정받으면 잘때 와서 부비적대고 같이 잡니다
  • 이안71 Lv.1 → 쟈나저씨

    25.04.02 · 112.♡.86.92

    저희 집 냥이는 여름에 더워지면 다시 쌩까고 캣타워에서 잡니다. ㅋㅋ
  • 밀가루인 Lv.1

    25.04.02 · 211.♡.247.33

    우선 키우기 자신 없는 분들은 임시보호를 해 보시고 시작해 보세요
    저도 길냥이 임시보호 후 그 길냥이를 기르고 있어요 ㅋㅋ
    임시보호=분양 ㅋㅋ
    성격이 좋은 놈인지 별탈 없이 지내고 있네요
  • 농약벌컥벌컥

    농약벌컥벌컥 Lv.1

    25.04.02 · 172.♡.52.224

    번외로 어떤고선생을택하던간에 털에서 벗어날수없읍니다 ㅋ
  • 아기고양이

    아기고양이 Lv.1

    25.04.02 · 223.♡.72.253

    품종묘라고 가정 분양 받은 한 마리와 유기묘로 추정되어 구조된 품종묘 두 마리만 키우고 있는데요. 길에서 태어난 고양이들도 집사 기준에서 순하고 착한, 사회성이 뛰어난 친구들이 많아요.(구조, 임시보호, 입양홍보 하면서 알게 된 녀석들이요.)
    집에서 태어난 품종묘도 손도 못 대게 하는 냥이도 간혹 있고, 길에서 살다 와서 순화가 잘 안 되는 코숏 고양이도 당연히 있고, 버려진 품종묘 어미한테서 태어나서 외모는 품종묘지만 겁이 많아서 순화가 어려운 고양이도 있지요. 주로 쫄보들이 자기 세계가 강한 것 같아요.
    어릴 때 착하고 순해도 좀 커서 사나워지기도 하고 자기 성격을 보여주는데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리다보니 저는 성격 좋은 고양이를 만나고 싶다면 적어도 5~6개월령 이상의 청소년묘나 성묘를 골라서 키우시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초보집사님들은 가장 귀엽고 깜찍한 아기고양이때부터 키우시길 원하시죠.
    그리고 또 놀랍게도 길이나 임시보호처에서 생계형으로 애교를 부리다 막상 입양 가서는 자기 마음대로 하는 고양이들도 은근 있다보니 그냥 복불복이라고 봐야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 므냐넌

    므냐넌 Lv.1

    25.04.02 · 106.♡.27.232

    놀숲 흰고양이 키우는데 정말 순둥순둥합니다. 그래도 좀 예민한 편인데 한 수의사분이 보통 흰색털 계통 고양이가 유전적으로 눈에 잘 띄기때문에 좀 더 예민하다고 했던 적은 있긴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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