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쿠팡 주문하고 직접 가서 받아오는 게 가능할까?
MoBe

Lv.1 MoBe (162.♡.138.32)

2024년 3월 30일 PM 11:25 · 수정됨(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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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제주시 쪽은 벚꽃이 만발하기 직전입니다. 이른 꽃잎들은 벌써 피어서 벚꽃나무는 풍성해졌습니다. 하지만 가까이 가서 보면 꼭 쥔 아기 주먹처럼, 꽃망울을 움켜쥐고 있는 꽃들이 더 많습니다. 앞으로 며칠이면 저 꽃들이 만개하고 제법 수령이 된 나무들은 수만 개 풍선처럼 꽃잎을 매달고 당장이라도 떠오를 것 같은 연분홍의 풍경을 만들 겁니다. 그리고 짧은 절정 뒤에 화려한 낙화가 이어지겠지요.


마을 벚나무 소식을 전해 듣고 늦은 오후에 아내와 산책을 나섰습니다. 아직 절정은 멀었겠다, 다음 주말까지는 버틸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길을 걸어봅니다. 사진관이 있는 장전리는 제법 제주 벚꽃 명소를 꼽을 때 순위에 드는 곳이거든요.

 

그런데 큰 길 건너 익숙한 간판이 보입니다. 쿠팡!


저기 구릉은 그 앞에 올라서면 멀리 바다가 보이는, 정말 멋진 뷰를 가진 곳인데 작년부터 대형 창고 건물을 짓고 있었습니다. 농협 건물인가 했는데, 누군가 쿠팡 물류센터라고 알려주더군요. 오늘 보니 길가에 정식으로 큰 간판을 달았네요. 여러 구설수가 있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제주에서 쿠팡은 외면하기 어렵습니다. 들쑥날쑥한 택배 일정에 비해 쿠팡 로켓 배송은 정말 빨라서, 제주사람의 쿠팡 사용률은 국내 다른 지역에 비해 압도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쿠팡의 대형 창고가 바로 집에서 5분 거리에 들어서는군요. 편의점도 몇 개 없는 마을에.

 

이제 막 공사가 끝나서 아직은 비어있는 물류센터 앞을 지나는데 아내가 묻습니다.


그럼 이제 우리 쿠팡 주문하면 더 빨리 받는 거야?

아니지. 이제 쿠팡 주문하면 주문서 프린트해가지고 저기 가서 직접 가져오면 돼.

아, 그런 거야? 진짜?


아... 이 사람을 어쩌나... 저렇게 진지하게 믿어버리면 장난을 건 제가 되려 무서워집니다. 더 나가면 위험하니까, 그럴 리가 있냐고 진실을 말하고 멈춥니다.;;; 그리고 산책에서 돌아오는 길, 아내 손을 꼭 잡고 걷습니다. 너는 혼자 두면 길도 잃어버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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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일상 풍경 한 장면을 일기처럼 적어둡니다. 디스코드?에서 능력자분들이 다모앙을 안정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계신 것 같더군요. 문과생은 도저히 모르는 외계어들이 난무하고 있을 장면을 상상합니다. 그쪽으로는 도움 될 게 전혀 없군요. 대신, 콘텐츠는 차곡차곡 쌓아두겠다, 든든하고 단단하게 만들어주시는 만큼, 풍성하게 채우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이 밤에 또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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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 YBman

    YBman Lv.1

    24.03.30 · 172.♡.207.204

    제대앞 벚꽃 구경가야하는데 엄두가 안나네요. ㅠㅠ 글 잘읽었습니다.
  • MoBe

    MoBe Lv.1 → YBman 작성자

    24.03.30 · 162.♡.138.207

    그쵸. 오늘 지인 말씀이 제대 앞도 한창이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 결론은 녹산로 가야 된다고... ㅎ
  • 좋아요22

    좋아요22 Lv.1

    24.03.30 · 172.♡.207.20

    에...직접 수령 안되는거에요??
  • MoBe

    MoBe Lv.1 → 좋아요22 작성자

    24.03.30 · 162.♡.138.206

    그렇잖아도 아내가 내일 쿠팡 배달오면 기사분께 여쭤보겠다고....
    저 사람 말려야 되는데...
  • 좋아요22

    좋아요22 Lv.1 → MoBe

    24.03.30 · 172.♡.214.30

    ㅋㅋㅋㅋㅋ 택배기사님들의 일감은 지켜드려야 한다고 전해주세요 ㅋㅋㅋ
  • MoBe

    MoBe Lv.1 → 좋아요22 작성자

    24.03.30 · 162.♡.138.207

    그 말씀을 전하고 등짝 한 대 맞을...;
  • 취미생활자

    취미생활자 Lv.1

    24.03.30 · 172.♡.207.179

    ㅋㅋㅋ
    그나저나 제주도에서 쿠팡 엄청 편하긴 하더라구요.
    외가가 제주라 제주도를 거의 매달 내려가거든요.
    아이젠 같은거 파손되면 쿠팡 주문하면 이틀이면 오더라구요. 도서간 비용 추가도 없고
  • MoBe

    MoBe Lv.1 → 취미생활자 작성자

    24.03.30 · 162.♡.138.206

    아, 외가가 제주도시군요.
    도서산간 추가비 없는 것만 해도 로켓배송이 은혜롭습니다.;
  • S

    siyo.co.kr Lv.1

    24.03.30 · 172.♡.210.214

  • MoBe

    MoBe Lv.1 → siyo.co.kr 작성자

    24.03.30 · 162.♡.138.206

    네, 물류센터 부조리는 계속 들리는 것 같습니다. 저희 지역 배달해주시는 분은 인상이 너무 좋으셔서 거의 이웃처럼 지내긴 하는데 물류센터쪽은 다른 모양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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