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라 (112.♡.211.243)
2025년 4월 2일 PM 06:46 · 수정됨(19:01)
Heretic 을 보고 왔습니다.
휴 그랜트가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에 나온다고 해서 무슨 영화인지도 알아보지도 않고 보고 왔는데요.
볼만한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A24 제작이던데, 얼마전에 봤던 시빌 워도 그렇고 작품들을 잘 뽑아내네요.)
몰몬교 여성 선교사 역으로 나온 두 배우를 비롯해서 연기들도 매우 준수했네요.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다음 3가지 정도의 관점으로 관객들이 나뉘겠다 싶었는데요.
1. 공포감을 만끽하고 싶은 관객
2. 신앙을 가졌으며 신앙을 위협하는 악마를 물리치는 모습을 보고 싶은 관객
3. 종교는 없지만 종교를 주제로 양편이 싸우는 모습을 보고 싶은 관객
저는 1번을 기대하고 봤는데 2, 3번을 기대하고 보는 분들도 만족할 거라고 느꼈습니다.
각본가가 콰이어트 플레이스를 쓰신 분이던데, 대사들도 매우 쫄깃쫄깃합니다.
리드 역의 휴 그랜트가 두 여성 선교사들을 게임으로 끌어들이는 화술이 대단하고요.
리드는 일종의 이교도이자 믿음을 시험하는 악마와도 같은 위치라고 보이고요.
타당한 근거와 이유들을 들면서 정통종교의 비합리성을 들추며 신앙심에 대한 테스트를 하죠.
그러면서 두 선교사들에게 부활을 목도하게 해준다고 또다른 어떤 여자에게 독이 든 음식을 먹이는 이벤트를 벌이는데, 사실은 이건 부활쇼였고 진짜로 부활한건 아니었죠.
말그대로 신앙심을 흔드는 실험을 한 것이었습니다.
선교사로는 정통교리에서 한발짝도 벗어나지 않으려는 (어두운 색의 옷을 입은) 반스 선교사와 콘돔크기나 음란동영상 얘기도 하면서 약간 세속적인 면을 가진 (밝은 옷을 입은) 팩스턴 선교사가 나오는데, 반스 선교사가 통제를 절대명제로 여기는 리드에게 적극적으로 대항하다가 치명상을 입고 쓰러지고, 팩스턴 선교사는 리드와 게임을 계속 이어가다가 반스 선교사가 미리 쥐어줬었던 무기를 이용해 리드에게 치명상을 입히고 도망칩니다.
그러나, 반스 선교사가 쓰러졌던 자리에서 리드와 팩스턴 선교사가 다시 마주치는데 팩스턴 선교사가 죽음을 당할 위기에 처하자 놀랍게도 반스 선교사가 리드 뒤에서 최후의 일격을 날리면서 갈등은 해소됩니다.
이때, 반스 선교사가 마치 부활을 한 것처럼 묘사되는데 물론, 그 뒤에 바로 사망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반스 선교사가 생전이 자신이 죽고 나면 나비가 되어 자신이 다시 왔음을 알리겠다고 했는데 그게 환영으로 탈출에 성공한 팩스턴 선교사에게 보이는거죠.
(기억이 확실치는 않은데 나비 얘기는 팩스턴 선교사가 했던 듯도 하네요.)
저는 이 부활쇼와 반스 선교사의 마치 부활을 한 듯한 연출의 대비가 상당히 괜찮았다고 느꼈습니다.
(그런데, 종반에 반스 선교사 팔에서 피임도구를 끄집어낸다는 씬은 좀 이해가 안되더군요. 왜 그게 있는지부터 해서 피임도구 얘기는 꾸며낸 것도 같고 말이죠.)
얼마전에 영화 <침범>을 보면서 이걸 돈내고 보는 내가 참 한심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에 대한 보상이 확실하게 되었네요.
그리고, 적당히 나이든 휴 그랜트가 꽤 괜찮은 배역으로 스크린에 선 모습을 보는 즐거움도 좋았습니다.
쫄깃한 긴장감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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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민고
25.04.02 · 101.♡.7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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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범도 볼만했습니다. 한번 뭐 더 볼래 선택의 문을 제시하면 전 침범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