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V4030 (210.♡.27.130)
2025년 4월 3일 PM 01:21 · 수정됨(14:07)

<WW1 솜므 전투에 사용된 포탄의 탄피... 이렇게 쏴대는데 포탄이 모자랄 수밖에요>
2년 전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포탄이 부족해진 일로, 미국이 쩔쩔매는 일이 있었죠. 비슷한 일이 1915년 영국에서도 벌어졌습니다. 이유는 1차 세계대전부터 교리가 유산탄(파편을 많이 넣은 포탄)보다 고폭탄(폭발력이 강한 화약이 들어간 포탄)를 사용하는 형태로 바뀌어서 새로운 포탄으로 교체하는 시점이었던 점도 있지만, 진짜 이유는 포탄을 그냥 예전보다 더 많이 쐈다는 것이었죠.
참호에 숨은 병사들을 제압할 방법이 마땅히 없었거든요. 그래서 장군들은 포격으로 승부를 보려고 했고 그래서 원래 예상한 거보다 포탄이 많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많이 쏘니 포탄이 동이 나는 건 당연한 일이었죠. 이미 영국군에 포탄이 부족하다는 것은 1914년 가을부터 드러났습니다.
1915년 5월에 오베르 능선 전투는 영국군의 참패였습니다. 여기서 영국군은 독일군의 10배에 달하는 사상자 피해를 봤는데, 당시 영국군 지휘관은 이 참패가 탄약이 부족해서 발생했다고 타임즈 기자와 인터뷰하였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갈리폴리 패전 이후 당시 해군장관 윈스턴 처칠과 해군 대빵인 존 피셔 제독과의 갈등과 맞물려서, 큰 정치 스캔들이 되버렸죠.
그 결과 연립전쟁내각이 출범하였고 1916년에는 에스퀴스 총리는 사임하고, 군수부 장관이었던 로이드 조지가 총리가 되었으며, 전쟁장관 키치너 장군은 권한의 많은 부분을 잃게 됩니다. 거기에 새로운 포탄 제조 정책이 세워지게 되는데요. 아래와 같은 당시로서는 충공깽스러운 정책이 세워집니다.
"어떠한 사적 이익도 국가의 업무를 방해하거나 국가의 안전을 위태롭게 해서는 안 되었다. 노동조합 규정은 중단되어야 했으며, 기업의 이윤은 제한되어야 했다. 숙련된 노동자들은 참호에서 싸우지 않더라도 공장에서 전쟁에 기여해야 했다. 노동력을 절약하기 위해 노동의 희석화(숙련 노동자와 비숙련 노동자 혼합)와 여성 고용이 이루어져야 했으며, 민간 공장은 국가의 통제 아래 놓이고 새로운 국영 공장이 설립되어야 했다."-J. A. R. 메리어트
이런 가차없는 정책을 통해, 영국군의 포탄 공급은 급격히 증가했고, 군수성의 출범과 함께 3번의 대규모 화약 폭발 사건이 있긴 했지만... 영국의 포탄이 부족해질 일은 없게 되었습니다. 물론, 포탄 마냥 병사들도 갈아넣는 최고 지휘관 헤이그 땜에 사람이 부족(!)해지는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만...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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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졸린눈고양이
25.04.03 · 121.♡.1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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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V4030
→ 졸린눈고양이 작성자
25.04.03 · 210.♡.27.130
역시 요즘 미국이 포탄 모자란다고 난리를 쳤으니, 안 다룰 리가 없었겠네요 ㅋㅋㅋㅋ. 확실히 전쟁 이길려면 이념이고 자시고 포탄내놔를 외치는 게 현실인가 봅니다. ㄷㄷ -
부부산혁신당
25.04.03 · 121.♡.122.153
전쟁 외치는 놈들이 극소수고 대다수가 미친ㄴ들아 해야되는데 우리나라는 어째 좀 다르죠. 문제는 이 작은 땅에서 전쟁 터지면 무조건 총력전인데, 그러면 사무직 보던 사람들도 최전방으로 나가든 포탄공장에서 그렇게 힘들어한다는 생산직 노동자가 되든 둘중 하나가 되어야 하는것... 그렇게 해서 얻을 수 있는거라곤 기껏해야 초토화된 북한땅의 절반 정도? 도저히 수지타산이 맞질 않죠. 평화통일이 제일 경제적인건데도 무슨 돈주고 평화 사는게 굴욕적이라느니 뭐니 ㅎㅎㅎ 참으로 알 수가 없습니다. 북의 도발에 단호히 대처하는 것과 북이 거슬린다고 우리가 밀고 올라가는건 다른 얘긴데 말이죠. -
FFV4030
→ 부산혁신당 작성자
25.04.03 · 210.♡.27.130
그렇게 통일한다고 해도, 중국 때문에 더 많은 포탄을 만들어야 할 겁니다. 중국-베트남, 중-소 분쟁 보면 뻔한 미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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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탄 스캔들에 대해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정말 흥미진진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