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ess (218.♡.242.152)
2025년 4월 5일 AM 12:04 · 수정됨(07:04)
12월 3일. 퇴근 후 평소처럼 애들 뒷바라지 해주고 애들 잠 재우고 코인 창을 보고 있었습니다.
근데 갑자기 예전에 샀었던 가격의 알림이 울립니다. 뭐지??? 하는 생각으로 차트를 보니 하방으로 미친듯이 파란 막대기가 내리꽂고 있네요.
'아씨.. 미국에서 또 뭐 터졌나?' 라는 생각과 함께 DAUM을 접속 하니 계엄이라네요???
'뭐야! ㅇㅅㅇ 이 미친 놈이 쳐돌았나???'고 생각하며 포고령 발표한 것을 보니 진짜 온 몸에 소름이 돋습니다.
전공의 처단. 언론/출판 통제. 집회 금지.
'어라? 이거 탱크 몰고 국회 쳐들어오는거 아니야?' 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납니다.
그 다음으로는 '나 뭐 해야 하지?' 라는 생각과 함께.
애들은 자고 았고 와이프는 밤 11시가 돼도 퇴근을 하지 않고 있어 당장 뛰쳐 나갈 수가 없는 상태라 너무 갑갑합니다.
주진우 라이브를 트니 주진우 기자가 "괜찮다. 국회의원들 점점 많이 들어오고 있다. 상황은 빨리 정리될 것 같다"고 얘기하네요.
그래서 '아 심각한 상황까진 안 가겠구나'하고 한 시름 놓으려고 하는 찰나, 라이브 티비에 군인들이 쳐들어오기 시작합니다.
갑자기 기자들과 보좌진들이 군인들과 대치하기 시작했고 조금 더 있다 방송에 헬기 소리가 들립니다.
헬기소리를 듣자마자 완전 온 몸에 힘이 빠지면서 멘붕이 옵니다.
마침 와이프가 퇴근하고 집에 들어왔고 전 미친듯이 옷을 갈아입기 시작합니다.
와이프가 "어디가?" 라고 해서 전 "국회. 탱크 막으러 간다"라고 하니 와이프가 "미쳤어?? 어딜 나가!!!" 소리를 칩니다.
전 와이프 말을 무시하고 그냥 뛰쳐나갔고 미친 듯이 차를 밟습니다,
올림픽대로를 타고 가는 도중 저 멀리 헬기가 국회방향으로 가는게 보입니다. 등골이 더 서늘해집니다.
'국회 어느 쪽으로 가야 탱크 막을 수 있나'라는 생각을 하며 국회 근처에 다다르니 차가 생각보다 많지가 않습니다.
둔치 주차장?에 차를 세우니 다른 차에서 내린 시민 한 분도 급하게 국회로 향합니다.
국회1문 우측편에 있는 작은 출입구에 많은 분들이 윤석열 체포를 외치고 계십니다.
'생각했던 것보단 상황이 괜찮은데?'라고 생각하며 DAUM을 들어가니 다행히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가 통과된 후입니다.
그 이후 1~2시간을 더 머무르며 구호를 계속 외치며 이런 상황에서도 회사 출근 걱정을 하며 '해제가 국회 통과했으니 괜찮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며
집으로 돌아섭니다.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해제가 국회 통과해서 '괜찮겠지'라고 안심했던 제 자신이 그렇게 한심할 수가 없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나왔어야 했는데 애들 핑계로 더 빨리 나오지 않았던 것도 한심하고..
그 후 참회의 마음으로 남태령도 가서 물품 지원하고 행진도 하고 여건이 되는 한 탄핵집회도 나갔으나 아직도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못 했다는 뭔가 마음의 죄가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집회 때마다 앙기를 들고 참석해 주신, 도촬을 올려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경의와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 제 자신에 대해 더 반성하며 부끄럽지 않은 대한민국의 한 사람이 되고자 좀 더 노력하려고 합니다.
오늘 밤만은 모두 행복한 밤이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알딸딸하네요...이상 술주정이었습니다. ㅎㅎㅎ
댓글 (13)
- 명
명랑인간
25.04.05 · 180.♡.205.19
앙님의 용기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좋은 날만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
창창가의고양이
25.04.05 · 182.♡.19.206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
PPearlCadillac
25.04.05 · 211.♡.136.215
아이고 수고많으셨습니다 ㅠㅠ 저는 남천동 보다 계엄소리를 들었는데
첨엔 뻥인줄 알았다 뉴스보고 이거 진짜야? 하다가 멘붕이 왔는데 대단하십니다
진짜 탄핵까지 수고 많으셨어요 ㅠㅠ -
이이구일구
25.04.05 · 125.♡.9.75
감사합니다 수고많으셨어요 - 다
다크워니
25.04.05 · 116.♡.2.171
감사합니다. 고생하셨어요. -
솔솔고래
25.04.05 · 175.♡.0.55
아아 모든 민주 시민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AAwacs
25.04.05 · 172.♡.54.196
감사합니다.
다 덕분입니다. ㅠㅠ -
BBLUEWTR
25.04.05 · 220.♡.240.235
저의 영웅이여기계셨네요. 부끄러워하실필요없죠 최선의 선택으로보여집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한분 한분 모이셔서 엄청난 힘이 계엄을 막았습니다 -
FFlowEnergy
25.04.05 · 112.♡.110.130
영웅이십니다. 저는 너무 무서워서 나갈 생각조차 안났습니다. 큰 선업 쌓으셨네요. -
Ddiynbetterlife
25.04.05 · 118.♡.12.186
깊이 감사드립니다. 무혈 계엄 종식에 큰 빚을 졌습니다 {emo:moon-emo-011.gif: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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