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후추 (223.♡.78.219)
2025년 4월 5일 AM 11:28 · 수정됨(13:01)
https://youtu.be/AJfvq8fVRX4?si=IhAnH45jdvL2j6RL
모두 우산을 쓰고 횡단보도를 지나는 사람들
탑골공원 담장 기와도 흠씬 젖고
고가 차도에 매달린 신호등 위에 비둘기 한 마리
건너 빌딩의 웬디스 햄버거 간판을 읽고 있지
비는 내리고
장마비 구름이 서울 하늘 위에
높은 빌딩 유리창에
신호등에 멈춰 서는 시민들 우산 위에
맑은 날 손수건을 팔던 노점상 좌판 위에
그렇게 서울은 장마권에 들고
다시는
다시는 종로에서 깃발 군중을 기다리지 마라
기자들을 기다리지 마라
비에 젖은 이 거리 위로 사람들이 그저 흘러간다
흐르는 것이 어디 사람뿐이냐
우리들의 한 시대도 거기 묻혀 흘러간다
워 워우워 워 워우워
저기 우산 속으로 사라져 가는구나
입술 굳게 다물고 그렇게 흘러가는구나 음
비가 개이면
서쪽 하늘부터 구름이 벗어지고
파란 하늘이 열리면
저 남산 타워 쯤에선 뭐든 다 보일 게야
저 구로 공단과 봉천동 북편 산동네 길도
아니 삼각산과 그 아래 또 세종로 길도
다시는
다시는 시청 광장에서 눈물을 흘리지 말자
물 대포에 쓰러지지도 말자
절망으로 무너진 가슴들 이제 다시 일어서고 있구나
보라 저 비둘기들 문득 큰 박수 소리로
후여 깃을 치며 다시 날아오른다 하늘 높이
훠이 훠이 훨 훠이 훠이 훨
빨간 신호등에 멈춰 섰는 사람들 이마 위로
무심한 눈빛 활짝 열리는 여기 서울 하늘 위로
한 무리 비둘기들 문득 큰 박수 소리로
후여 깃을 치며 다시 날아오른다 하늘 높이
훠이 훠이 훨 훠이 훠이 훨
훠이 훠이 훨 훠이 훠이 훨
훨 훨
이번 집회 공연 때 정태춘 선생님도 오셨었죠...
이 노래가 나왔던 시대와는 확실히 달라져 가고 있어요...
진짜 포크의 매력이 뭔지 알려주는 명곡이에요...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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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빗속을걷는레콘
25.04.05 · 175.♡.170.101
읊조리는 듯한 독특한 창법이 참 좋습니다 -
SSaracen
25.04.05 · 104.♡.48.147
한국에서 음반 사전 심의제도를 없애신 분입니다. 학교 축제에 초대 되어서 아 대한민국을 처음 소개하는데, 이 세상에 이런 노래도 있나 싶더군요. 맘을 움직이는 음악의 힘이란게 이런것이구나 싶었습니다. -
솔솔고래
25.04.05 · 175.♡.0.55
지난주에 나오셨을때 놀랬고 그에 대해서 아는게 적어도 제가 기억하는 몇곡중 하나인 이 노래를 광화문에서 들었을때 정말 마음속에 눈물이 흐르면서 2025년엔 그런 마음이 구멍난것같은 일들이 없도록 하겠다는 다짐도 했었네요 -
짐짐작과는다른일들
25.04.05 · 219.♡.248.122
진정한 예술가분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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