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깁니다 - 윤석열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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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5일 PM 12:14 · 수정됨(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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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시민들이 윤석열을 타도할 때까지 흐른 시간들을 제 일상의 흐름에 맞춰 정리해봤습니다.



## 2022년. 대선 - '이거 질 수도 있겠다'

저는 정치적 감각이 발달했거나 그에 대한 관심은 그리 크진 않은 사람입니다.

세월호 이후 뉴공만 보며 대선 무렵엔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고 후보가 나름 잘 해나가고 있었으니

당시엔 크게 거슬리는 건 없었던 거 같았습니다.


하지만 왠지.. 22년 대선 무렵 민주당과 행정부는 어수선하게 느껴졌습니다.


당시에 윤석열은 열차에서 발을 올려, 알바몬도 몰라, 개장수랑 맥주 먹방, 안철수 박제 트로피 등등


주옥 같은 짓만 골라하고 있었는데 저런 건 절대 대통령 되면 안된다 생각했었죠.


한 동안 순조로웠던 거 같았지만..

왠지 대선이 2~3일 안으로 임박해오면서

약간의 닭살과 싸한 느낌이 들며 질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스쳐갔습니다.


왜? 무엇이 원인이 돼서 이런 생각이 들었던 걸까.

당시 이동형과 김어준의 스피치들을 복기 해보면

정당인들이 소속당의 지지자들을 비난하던 일이 떠오르네요.


"개딸은 홍위병"

저 수박들 하는 게 중도에겐 좋게 안보이겠다 싶었습니다.



## 2023년. 여행 - '이거 또 탄핵 되겠는데..?'

대선은 졌습니다.


윤석열은 문프도 안만나 이재명 대표도 안만나

아무튼 지금껏 익히 알려진 짓거리들을 하고 다녔습니다.


제가 처음 탄핵 가능성을 감지한 것은 '반국가단체'가 어쩌고 하던 23년 8.15연설이었습니다.


그간 친일 행보를 넘어서 이젠 반대편을 때려잡겠다는 의도가 느껴졌던 거 같습니다.


'반국가세력'이란 표현은 단어 그대로 상대방을 이 사회에 적으로 간주하는 표현이었는데

그것을 대통령이 이 나라의 피눈물이 서린 광복절에 하고 있는 겁니다.


이 당시 저는 주변에 말할 수 있는 어떤 견해를 가져야 할 지 혼자 고민했던 게 생각납니다.


"탄핵이 쉽냐, 탄핵은 아무렇게나 휘두르는 게 아니다"

"지금 탄핵을 말하기엔 조금 이른 거 같기도 하다" 등등 아직 탄핵은 조금 이르단 결론에 도달했지만


"이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분명히 더 많아 질 거 같다." 라는 결론에도 동시에 도달했습니다.



그 후 23년 10월엔 부모님을 모시고 경복궁과 북촌을 돌아보는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저녁에 숙소에서 보니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탄핵 촉구 시가행진이 있었습니다.

박근혜 탄핵 당시보단 작다지만

문제는 이런 운동이 겨우 정권 1년차에 본격적으로 생겨났다는 점이 의미심장했었습니다.



## 2023년. 겨울 - '서울의 봄'

당시엔 정말 힘들었습니다.

이태원에선 수 많은 죽음이 있었고 사회는 선택적 분노에 빠졌습니다.

저희 사촌형도 현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누워만 있는 불구가 되었죠.


직업 또한 순탄치 않았습니다. 주말에도 새벽까지 일을 하곤 했었습니다.

지금 소속된 회사는 제가 겪어왔던 직업적 경험이 전혀 들어맞지 않는 곳이었죠.

지금도 탈출이 답이다 싶습니다.


어쨌든 그 해 11월 서울의 봄이란 영화가 상영을 시작했는데

지금껏 보진 못했습니다. 당시엔 일이 바빠서 얼마 전까진 싸워야 해서죠.


지금 돌이켜 보면 현실이 참 영화보다 영화 같다 싶은 점이

개봉한 시기가 참 절묘하게 느껴집니다.


앞으로 벌어질 싸움에서 우리의 과거는 어떠했는지, 어떤 결정들이 악마에게 시민의 피를 갖다 받쳤는지

복기하게 만들었죠.


당시엔 이런 생각들을 했었습니다.


"탄핵은 되겠지"

"그렇다면 언제 어떤 사건이 촉발하게 될 까..?"


정권이 시민의 입을 틀어 막는 이 추운 겨울이 언젠가는 끝날 것인데

그 끝이 자연스럽진 않을 수 있고 우리는 언제든 싸울 준비를 해야 한다는 생각

그리고 이 회사를 하루 빨리 탈출해야 한다고 매일 느꼈습니다.



## 2024년. 막장 - '디올백'

어떤 블랙코미디 보다 더 다크한 이 정권은 하루도 무탈한 날이 없었습니다.


지난 23년 늦가을 강서구에선 우리가 이겼습니다.


다음은 총선이었습니다.

주변에 별 말은 안했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다른 민심들이 저에게 말해줬습니다.


"이번엔 1번(민주당) 9번(조국혁신당) 이래더라"


이미 임계점은 넘어 선 상황이었습니다.


해병대 투스타 따리가 이 정권의 부조리함을 만 천하에 알렸고

대통령 집에선 뇌물이 오고 갔고

어떤 지자체에선 홍수가 나니 그 지자체의 장이란 놈은 시민들이 피해를 보든 말든 지 땅만 지키고 있었습니다.

법카로 빵 쳐먹은 게 튀어나와서 다 쳐진 턱주가리로 잘난 척을 해대고 있었습니다.


그 동안 인터넷의 한정된 공간 속에서 보던 일베들의 세상이 대한민국의 현실이 된 거 같았고

이 정신병자들의 정권과 축제를 끝내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한 놈도 거를 타선이 없는, 단 한 놈도 살려 보내서는 안되는 숙청의 대상일 뿐

이 것들은 대한민국의 일부 혹은 대한민국의 행정부로써 인정하기 어려웠습니다.


아직 민주당에선 움직임은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더 큰 책임을 진 곳이니 기다려주기로 했었습니다.


조국혁신당에서 3년은 너무 길다 캠페인이 대 흥행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디까지 버티나 보자"



## 2024년. 계엄 - '오냐 그래'

그 날은 다음날 일찍 서울 본사로 가봐야 하는 날이었습니다.

야근을 끝내고 집에 와서 카페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고 있었습니다.


"계엄이 뭐에요?"


또 민주당 헐뜯는 글인가? 댓글부대 달라붙겠지? 읽지 말자.


"계엄령이 선포됐대요!!"


바로 TV를 틀어 NHK 한국 지부의 채널로 바꿨습니다.

기미가요나 틀며 미친놈들의 정직한 시다바리를 자처하는 놈들이니 미친놈의 소식은 누구보다 크고 웅장하게 전할터였습니다.


포고령은 가관이었습니다. 처음엔 한참을 웃었습니다.

탄핵 시켜주세요를 저렇게 표현하는 구나.


"이제 탄핵 시킬 수 있겠다."


마치 일베충들이 인터넷에서 떠드는 그런 멍청하고 무모한 짓 처럼 느껴져서 웃고


윤가놈이 자살시도를 참 화려하게도 하네 싶어 웃었습니다.


5분쯤 지나서 설마 이거 딥 페이크인가? 싶기도 했었습니다.



다시 인터넷 게시판을 보니 네이버가 접속이 잘 안되기 시작했고

이내 그 "댓글부대"들이 등장해서 빨갱이들을 다 쓸어버려라 어쩌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것들이 왜 댓글부대라 확신하냐면

계엄이 해제된 후 군인들이 퇴근하던 새벽 4시 무렵을 기해서 댓글과 게시글들이 뚝 끊겼기 때문입니다.


포고령 전파 10분 후

이 댓글부대들이 각종 게시판에 계엄의 타당성을 우기는 똥가루를 뿌려대니


거기에 하나 하나 열심히 댓글과 글을 써 올렸습니다.


당시엔 저놈들이 혹세무민을 뜻대로 못하게 하는 게 유일한 목표였습니다.


저놈들 지금껏 하는 걸 보니 계엄도 똑바로 못할 것이란 생각이 확고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계엄을 일으킨다면 계엄은 이미 다 잡아 들인 다음에 선포할 거 같았는데


이재명 대표나 김어준 총수, 이동형 대표, 사장남천동이 이미 방송 중이었거든요.


다시 JTBC를 틀어 국회로 눈을 돌렸습니다.

제가 아는 법에 따르면 비상계엄은 국회동의가 있어야 하고

국회는 계엄을 반대한다면 계엄해제를 표결해 계엄을 해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많은 유튜버들이 국회 앞을 비추고 있었고 한참을 실랑이 중이었습니다.

안에선 표결이 곧 시작될 것이고 아직 대세가 기울진 않았습니다.


생각보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빠르게 대처해서 이미 의사당 안에 많은 수가 모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술차량의 앞을 막은 그 분" 화면이 나오더니

국회로 블랙호크가 날아오는 장면이 송출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미친놈들이 진짜 개를 푼 겁니다.

국회 안에 병력들의 총기가 검정색 Scar-L이 많고 일부는 SR-16인 걸 보니 안에 진입한 건 707, 정보사로 보였고 밖에 시민들에게 막힌 것들은 수방사로 보였습니다.


아 진짜..그 전두환 찌꺼기들이 또 반란을 일으킨 겁니다. 그 놈들 그대로 말이죠.


서울로 막차를 타고 올라가야 하나 하는 생각이 스쳐 갔습니다만

저것들을 풀어놓은 상황이면 1시간 안에 결론이 날 것이란 생각이 들었죠.


그러니 국회가 기민하게 움직이면 됐었습니다.


다시 JTBC 보니 국회 의장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이미 다모앙에도 국회의장 빨리 표결해라

우원식을 믿는 게 아니었다는 격앙된 글들이 하나 둘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1분이 1시간 처럼 느껴졌고 숨을 쉬기 어려웠습니다.


지금도 당시 국회 안 밖에서 목숨 걸어 주신 분들께 무한한 경의를 바칩니다.



## 2025년 탄핵심판 - '진공상태'

경찰이 헌재 앞 진공상태니 뭐니 하는데 사실 시민사회는 그 이전부터 진공상태였죠.


저는 며칠 전까지 민주당이 내각 총 탄핵이란 강공대신 교착을 선택할 수 있다는 생각이 짙었습니다.


내란당 놈들이 지난 주까지 했던 말을 복기해보면 민주당 더러 내란이라고 우기기 시작했는데

제가 듣기에는 민주당의 정치적 행동을 군경을 끌어 들여서 라도 막아보겠단 것으로 보였습니다.


즉, 민주당을 내란 집단으로 매도하고 극단적으론 군대가 그것을 이어 받아 마음대로 현상을 해설하고 준동하는 걸 유도하는 것이죠.


결국 민주주의와 시민들을 수호하는 정당의 입장에선

만에 하나 시민들의 희생을 담보하게 되는 선택은 하지 않을 것이니 내란당의 마지막 수로 보였습니다.


그리고...혁명은 쉽지 않습니다. 누군가 쓰러지고 죽고 장애를 얻는 전쟁과도 같은 겁니다.

사회는 5.18과 광주정신이란 말을 쓰며 때론 치켜세우고 때론 경의를 표하지만

그 당사자들의 삶은 아직까지 회복이 아닌 아픔이 많습니다.

죽은 자가 산 자를 살렸다고 하나 그 죽은 자를 품은 이들은 아직도 쓸쓸하고 아픕니다.


그러니 양쪽 모두 혁명이라며 내전으로 치닫게 되는 상황이 가장 우려가 되었습니다.

미국의 남북전쟁을 제외하면 역사적으로 내전을 맞이한 국가가 그 이전으로 회복된 바가 거의 없습니다.

우리도 분단 100년을 향해 가고 있지요.


식물 행정부와 식물 국회가 공존하는 멈춰진 2년은 괜찮을지 어떻게 살아야 될 지 복잡해져만 갔습니다.


남은 건 헌법재판소였죠.



## 2025. 상식

당연한 소리를 당연한 것으로 확인하기까지 대선 포함 4년 남짓이 걸린 거 같습니다.

이번에는 이해찬 대표께서 말씀하셨던 민주진영에서 최소 20년은 집권해야만 하는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보수를 찬칭하는 극우에게 나라를 맞길 수 없음을 확인했고 그 때문에 온 국민이 4년을 싸웠습니다.


지금부터는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와 문제가 무엇인지 명확히 파악하고 따박 따박 고쳐나가야 하겠죠.


공사장엔 가림막이나 차단막을 칩니다.

그리고 당분간 초토화된 정치판에서 민주진영을 향해 많은 감정과 비난들이 쏟아질 것입니다.


민주진영 정당들이 국가를 재건하는 동안 우리 대다수가 그들을 지켜주는 한 편

공사 감독처럼 그들에게 어떻게 복구를 해줄 것인지 지혜를 모아 전해야 할 거 같습니다.


비 바람이 부는 토요일이지만

윤석열 없는 세상을 다시 만나 좋습니다.

댓글 (1)

  • Rebirth

    Rebirth Lv.1

    25.04.05 · 116.♡.148.34

    고생 하셨습니다.
    폭삭 쏙았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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