굥과 내 타임라인
엘지다

Lv.1 엘지다 (220.♡.111.96)

2025년 4월 5일 PM 11:20 · 수정됨(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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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요,
투잡도 살짝 뛰면서 아이에게 닌텐도 스위치 하나 사줄 만큼만
그냥저냥 열심히 살아가는 평범한 아빠였습니다.

아이가 게임하는 거 옆에서 훈수 한두 마디 던지다
집사람에게 등짝 한 대 맞는, 뭐 그런 삶이었죠.

그러다 12.3 내란 사건 이후

밤마다 쉽게 잠들지 못했고, 급기야 저도 모르게 
국회 앞에서 탄핵을 외치고 있었습니다.
헌재로 넘어갔을 땐 자연스레 광화문으로 발길이 향하더군요.

거기서 봤습니다.
불꽃남자 정대만 깃발, 마의 성지 천마신교 깃발,
그리고 우주의 강한 기운이 느껴지는 '다모앙' 깃발까지.

부산에서 올라와서 텐트치고 자는 학생들을 봤을땐 가슴이 먹먹해지고...뭐


그리고 무엇보다 위로가 됐던 건,
‘나만 이러고 있는 게 아니구나’
같은 마음으로 거리로 나온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제는 퇴근 후, 혹은 쉬는 날 지하철 타고 광화문 가던 루틴도

잠시 접어둘 수 있게 되었네요.

집사람은 어느 날 저에게 이렇게 말하더군요.

"이제 그만 좀 해라. 적당히 해."
그 말에 진지하게 대답했습니다.
“애가 친구들 앞에서 아빠 자랑은 못 해도,
부끄럽진 않은 아빠였으면 좋겠어.”

...물론, 돌아온 건

어디서 그런 말은 또 주워들어서 써먹냐?면서 구박이었지만요.

그래도 저는요,
내란불면증(?)에 시달리는 밤이든,
손에 피켓을 들고 선 거리 위든,
바랐던 건 하나였습니다.

부정부패 없는 완벽한 사회까진 바라지 않습니다.

그런 세상이야 동화속에서만 존재하니까요
하지만, 적어도 '상식'이 통하는 사회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우리 아이가 살아갈 이 나라가
지금보다 조금 더 나아진 모습이면 좋겠습니다.
그때,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든 설명해줄 수 있다면
"아빠도 뭔가 하긴 했었어"라고 언젠가는 말해줄 수 있겠죠 뭐 ㅋ

굥 탄핵되서 기분이 너무 좋아 식구들 다 자는데 혼자 ㅋㅋㅋ 거리며

편의점에서 커피도 사고 담배도 사고 걸으면서도 ㅋㅋㅋ 거리고

그냥 뭐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다모앙 분들 모두 평온한 밤 되시길 바라며 이만.

댓글 (1)

  • 솔고래

    솔고래 Lv.1

    25.04.05 · 175.♡.0.55

    다모앙 돌부스 첫번째 사진이군요 ㅎㅎ
    평범하지만 소중한 우리의 시간들이 하루빨리
    원상복귀 되면 좋겠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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